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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 -판테온(Panth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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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전 2000년경이니까 지금으로부터는 약 4000년 전부터 발칸반도의 최 남단, 지중해변에서 시작된 그리스 문명을 우리는 흔히 서양 문명의 꽃이라고 말한다. 여러 세대를 거치는 동안 이집트를 위시하여 동방 제국의 침략이 있었지만 이들이 만들어 낸 신화가 문화가 되어 오히려 침략국으로 전파되는 기 현상을 만들어 냈었다. 


이런 그리스 신화가 한창 농익고 있을 때인 기원전 2세기경, 이웃한 신흥 로마의 침략을 받아 정치적으로는 로마에 예속하게 되었으나 이들이 만든 신들이 로마식 이름으로 바뀌면서 문화적으로는 오히려 로마를 점령하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로마 또한 여러 신들을 섬기는 잡신들의 세상이 되었던 것이다.

 

 

 

 

 


BC 31년 악티움 해전에서 안토니우스를 무찌르는 데 공을 세워 아우구스투스의 최측근이 된 후 여러 반란을 진압하며 식민지를 건설한 공로로 로마 제국의 호민관이 되어 공공건축과 토목공사를 담당하여 수도•하수도•목욕탕 개량에 힘쓰던 아그리파는 그의 호민관 세 번째 임기 중인 기원전 27년, 판테온을 건립하고 이를 신에게 봉헌하였단다. 건물의 정면 파사드에 덧붙여 있는 글귀가 이를 말해 준다. “M•AGRIPPA•L•F•COS•TERTIVM•FECIT”(루시우스의 아들인 마르쿠스 아그리파가 세 번째 호민관 임기에 만들었다.)라는 뜻이란다.

 

 

 

 


그러나 아그리파의 판테온은 서기 80년, 로마에 일어난 대 화재 때 불타버리고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판테온은 서기 125년경에 하드리아누스 황제 재위 중에 다시 세워진 것이지만 그래도 처음 건축한 아그리파의 명예를 살려주었나 보다. 


라틴어 판테온(Pantheon)은 헬라어 ‘판테이온’에서 유래한 말로, “모든 신을 위한 신전”이라는 뜻이란다. 판테온이라는 명칭 또한 헬라어로 모두를 뜻하는 판(Pan)과 신을 뜻하는 테온(Theon)이 합쳐져 만들어졌다고 해석 한단다. 

 

 

 

 


또 다른 이론은 판테온이 재건된지 약 75년 후에 로마사(史)를 저술한 “카시우스 디오”에 의하면 “이 건물이 마르스와 베누스를 포함한 많은 신의 조상들로 장식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나는 하늘을 닮은 건물의 둥근 천장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은 것으로 본다.” (로마사(史), 53.27.2) 


디오의 책은 판테온에 대한 가장 당대에 근접한 저술로 보이는데, 이 건물의 기원과 목적이 서기 200년까지도 명확하지 않았다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이었을까? 그리스에는 Pan이라는 신이 있어 Pan Flute를 잘 불기도 하였었는데… 혹시 팬을 위한 신전은 아니었을까?

 

 

 

 

 


어찌 되었거나 이 건물은 현존하는 로마의 모든 고적들 중에서도 원형을 유지하며 서 있는 가장 오래된 건물로, 건축학적으로도 유명하며 그 큰 천정의 돔은 오늘까지도 어떻게 가능하였는지를 의심할 정도로 역학적으로도 중요한 건축물로 서양 건축사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아마도 비잔티움(현 이스탄블)에 있는 성 소피아성당의 돔도 여기에서 영감을 받았을 것이며, 피렌체의 두오모 돔을 만든 “브루넬레스키”도, 바티칸의 성 베드로사원의 돔을 만든 “미켈란젤로”도 이 돔에서 영감을 받았을 정도로 생소한 최초의, 최대의 돔을 가진 건축물인 것이다.

 

 

 

 


로돈다 광장의 오벨리스크를 지나 판테온 입구로 가노라면 보이는 판테온의 외벽은 보잘것없는 갈색 시멘트 벽이다. 그러니 무심히 걸어 입구 앞에 설 때 까지도 사실 별 감흥을 느낄 수가 없는 건물이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완전히 다른 세상이 하늘에서 내려 오는 빛 줄기에 현란하게 나타나 입을 벌리게 하는 건축물이다.

 

 

 

 


원통형 벽 자체는 벽 내부에 위아래로 연결된 벽돌 아치와 벽 기둥으로 보강되며 두께가 6.1m에 달한다. 현관의 설계는 평범하나 건물의 본체는 그 당시로는 최초로 지어진 기발한 착상으로 돔 중앙에는 지름 8.2m의 '눈', 즉 오쿨루스(oculus)를 통해 들어오는 빛에 의해서만 채광되고 있다. 


바닥에서 원형 구멍까지의 높이와 돔 내부 원의 지름은 43.3m로 같다. 그래서인지 8.2m나 되는 구멍이 그리 커 보이지를 않는다. 이렇게 큰 구멍이 뻥 뚫려 있는 지붕인데 비도 안 들어 온단다. 가이드들은 그렇게 설명하지만 실상은 비나 눈이 때에 따라서는 들어오는 모양이다. 바닥에 배수시설이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외관과는 달리 건물 내부는 색색의 대리석으로 입혀져 있으며 벽을 돌아가며 우묵한 곳이 모두 7곳 있는데 이 앞을 가리는 7쌍의 기둥들은 그 크기가 거대한 원형 홀의 규모를 짐작하게 해준다. 모든 기둥들이 코린트식 기둥머리장식으로 조각된 것을 보면 역시 그리스문화가 로마를 점령한 것이 맞는 모양이다.

 

 

 

 


609년 동로마 제국의 황제 포카스는 판테온을 교황 보니파시오 4세에게 넘겨주었다. 보나파시오 4세는 이 건물을 산타 마리아 아드 마르티레스(Santa Maria ad Martyres)라는 이름의 성당으로 개축한 다음 축성(祝聖)하였다.


판테온이 기독교 성당으로 개축된 덕분에 많은 고대 로마의 건물들처럼 파괴와 약탈을 겪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663년 7월 로마를 방문한 비잔티움의 콘스탄스 2세에 의해 금박으로 덮이었던 지붕도 벗겨내고, 건물에서 청동 타일을 벗겨내어 다른 장식품들과 함께 콘스탄티노폴리스로 보내었단다. 그래서 외벽은 아직까지 볼품없는 콘크리트벽으로 보이는 모양이다.    

 

 

 

 


다행히도 대리석으로 된 실내 장식과 거대한 청동 문은 엄청난 복원 작업을 통해 끝까지 살아남았다. 처음 건설 당시 돔 내부의 벽면에는 청동 장식들이 붙어 있었다고 한다. 


원형 천창을 통해 들어온 빛은 바닥의 대리석과 청동 장식에 반사되며 판테온 내부에 또 다른 하늘과 땅을 만들며 공간이 주는 신비와 장식들이 표현하는 상징, 그리고 전체적인 비례의 미 등을 통해 신전(혹은 교회) 안에 들어온 사람들이 경외심을 갖게 하였을 것이란다. 


미켈란젤로가 판테온을 ‘사람이 아닌 천사의 디자인’이라고 이야기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화산재를 이용하며 말총을 넣은 원시적인 콘크리트가 2000년을 견디어 왔는데… 철근을 넣은 한국의 현대식 아파트는 왜 50년이 못 가서 재건축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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