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7 전체: 75,841 )
신호등
bonghochoi
2019-11-14
신호등
1
길 잃은 바람들이 가등불빛으로 깜빡이는
Yonge & Finch
97번 버스가 실어 나르고 있는 시간들이
방울방울 빗방울로 맺히고
제록스 빌딩 옥상에 걸터앉았던 사선이
현기증으로 쏟아져 내려
Basil Box 유리창에 동영상으로 뜨는
빨간 신호등.
2
신호가 바뀌자
수제비 면발로 굵어진 빗소리,
Olive square 가로수가
검은 우산을 펴들면
허리 졸라맨 허기가
가지마다 뼈만 앙상해
임가네* 벽, 스크린에서 푸른 바다로
녹화되는 비상구.
* 단일시점을 이탈한 관념의 사물화는 어떤 정서를 불러올까? 그 괴력과 만나고 싶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