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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것에 대하여
bh2000

 
저무는 것에 대하여
 

 

 

생각은 뒤죽박죽
풀어놓은 실타래처럼 엉키고
뿌리째 뽑혀나간 달음질하는 마음의 꽁무니

 

닫혔다 열렸다
몸보다 무거운 마음 털어낼 수 없어 
그늘이 깊고 둥근 숲 
떠나려는 봄 목덜미 붙잡으려고
애쓴 몸짓 저리 아프다 

 

첨삭도 하지 않은 말들 풀어놓고 
그저 고개만 끄덕이던 시간들  
침묵보다 더 낮게 흐르는 시간 나눠 마시며
몇 살이세요?
꿀꺽 나를 먹고 사는 일 
거듭거듭 날 먹고 있으니
부채살처럼 퍼져가는 주름 웃음살들   
이제는 저물 일밖에 없다고

 


서로에게  주저주저하는 사이 
안으로 단단한 것들은 저마다
뒷모습이 헐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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