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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강
bh2000

 
겨울강
 

 

 

풀어야지요
살아갈 날 길지 않은 당신과 나
무거운 침묵 바라다 보다
어느 세월에 풀려 강물 되나요

 

그만한 일 두고 마음 상해서
폭설 뒤집어 쓴 채 눕는다면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에게 부끄러울 거라고

 

밉다 곱다 내색않는 독한 사람
그런 당신을 갖고 싶지 않지만
언 강에 햇살을 들이고 싶은 나는 
뒤척이는 당신을 기다릴 것이다


 
얼음 강 풀리면 우리도 풀고 살아야지요
어떤 강물은 흐르는 일에 지쳐
그만 멈추어 버리지만
앞서거니 뒤서거니 소리없이
서로의 등을 밀어주는 강물이
먼 강을 간다지요 

 

뒤따라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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