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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울음 유감
bh2000

 
매미, 울음 유감

 

 

 

폭염 속 
당차고 처연한 저 곡비의 울음
여름이 지나가도 멈추지 않을 것 같다

 

나른한 오후
논스톱으로 울어대는  녀석들 때문에   
누군가는 달콤한 낮잠을 설쳤다고 짜증을 내고 
지독한 편두통을 앓고 있는 사내는 반사적으로 돌아앉아 턱을 괴고
우울한 백수는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상욕을 해대는 
이건 순전히 여름날의  민폐  
누가 들어주기나 할까    

 

뜨거운 시간이 다 가기 전에
어둠의 기억을 털어내려는 안쓰러움은 알겠으나      
절망의 검은 모자를 눌러쓴 사람들은 
대낮 눈치없이 울어대는 
맴, 맴, 맴 
소리에 더이상 마음을 열지 않는다 

 

매미가 사람을 배려해야 할 차례  
상식이 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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