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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캐나다인 가문의 한국교회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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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회에서 주일학교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청년들도 교회를 떠난다. 미래 한국교회를 어둡게 전망하는 이유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젊은이들의 교회 이탈은 한층 가속화됐다. 복음에 대한 관심은 급속히 식었고, 예배는 재미없고 지루한 ‘행사’가 됐다. 그럼에도 청년들의 삶은 공허하다. 미래와 경제적, 사회적 불안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간인 이상 내면과 영혼의 빈자리가 더 크게 다가온다.

기독교 청년들이 신앙을 회복하는 지름길은 오로지 성경말씀과 예배다. 복음을 통해 속에서 무너진 심령이 되살아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최근 캐나다크리스찬칼리지(Canada Christian college, CCC)의 이야기는 많은 울림을 준다. 4년여 전 토론토 미드타운에서 윗비(Whitby)로 캠퍼스를 이전한 이 신학교에서는 매주 광역토론토의 청년 1천500여 명이 모여 찬양예배를 드리고 있다. 4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대강당이 찬양예배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예배가 열리는 날은 어지간한 쇼핑몰보다 큰 주차장이 자동차로 가득 메워진다. 최첨단의 음향과 조명시설은 젊은이들 예배에 최적화된 공간이었다. 기독교를 떠나는 청년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시기에, CCC가 청년 신앙부흥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CCC가 예배에 참석하는 청년들을 거주지 주변 교회로 연결해 신앙적으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각 교회 위주로 미래세대 청년사역이 이뤄지는 한인교계에도 시사점을 준다. 광역토론토 한인교회의 각 청년들, 수천 명이 한 자리에 모여 예배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신앙의 열기에 다시 한번 불을 지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이 학교의 변신을 확인하기 위해 3년 여 만에 다시 찾았다. 학교 앞마당에서 바라본 온타리오 호수, 푸른 잔디밭 너머의 윤슬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눈부시게 반짝이며 잔잔하게 일렁이는 호수의 물결은 한동안 넋을 놓고 바라볼 만큼 평화롭기 그지 없었다. 사람들은 잔디밭을 가로질러 강아지와 산책을 하며 싱그러운 아침을 즐기고 있었다.

토론토를 떠나 윗비에 처음 터를 잡았을 때는 학교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아 어딘가 어수선했다. 캠퍼스를 옮기고 처음 맞는 졸업식은 대강당이 아닌 잔디밭 광장에서 열렸다. 그날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축하의 열기는 뜨거웠지만 비 때문에 졸업 분위기를 마음껏 즐기지는 못했었다.

코로나 CCC캠퍼스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정재천 학인학부 신임 학장의 안내로 둘러본 캠퍼스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깔끔했고, 최신식 설비를 갖추고 있었다. 학생들을 위한 헬스장에는 각종 운동기구가 가득했으며, 프로팀이 경기를 해도 될 만한 풀코트 농구장도 눈길을 끌었다. 풋살경기장의 인조잔디는 최상의 품질을 자랑했다. 학생들이 강의 중간에 쉴 수 있는 휴게공간도 충분했으며, 확 트인 도서관은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잘 꾸며져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관심을 끈 것은 달라진 한인학부의 분위기였다. 정재천 교수가 최근 신임 학장으로 부임한 뒤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우선 학생들과 학장 사이에 거리감이 사라졌고, 강의실과 붙은 학장실에는 학생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고민을 털어놓고 상담을 한다.

정 학장은 학생자치회를 조직하도록 해 학교운영의 투명성도 높였다. 또한 재학생들의 불만사항을 자치회를 통해 모으고 교수들과 함께 개선해 나가는 통로도 마련했다.

학교에서 마주친 학생들의 표정은 너무나 밝았고, 정 학장과 농담을 수시로 주고 받을 만큼 격식을 따지지 않았다. 또한 음악과와 상담학 전공파트에 전문성을 갖춘 교수 6명이 충원되면서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개선됐다고 학생들은 입을 모았다. 정 학장은 최근 학생과 교수들이 모두 참여하는 볼링대회를 열 정도로 학교 안에서의 가족적인 분위기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학교시설 개선이나 원활한 학사운영이 정 학장의 목표는 아니다. 북미 최대규모 신학교 한인학부로서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역할을 잘 감당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정 학장은 “현대식 캠퍼스나 가족 같은 학교 분위기가 신학교의 전부는 결코 아니다”면서 “캐나다 한인교계와 같이 호흡하면서 복음전파의 전진기지 역할을 맡아야 할 신학교인 만큼 미래세대를 위한 사역자를 세우고 양성하는데 학교 운영의 초점을 맞춰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CCC는 언제든 한인사회와 한인교회에 열려 있다. 예를 들면, 한인교회들이 연합으로 찬양예배나 집회를 할 공간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대강당을 개방할 계획이다.

이는 찰스 맥비티 총장의 철학 때문이다. 총장의 삼촌이었던 켄 맥비티 선교사는 한국전쟁 당시 서울에 생명의 말씀사를 세울 만큼 한국선교에 관심을 쏟았다. 성결대 등 3곳의 신학교를 개교하는 데도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진다. 찰스 총장도 지난 30년간 수십 차례 한국을 방문해 여러 신학교와 교회에서 설교했다. 그는 “갈비와 불고기가 최고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말로 한국 사랑을 드러낸다.

찰스 맥비티 캐나다크리스천칼리지(CCC, Canada Christian College) 총장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올해의 지도자’에 선정될 만큼 캐나다 보수주의 기독교의 중요 인사다. ‘이스라엘협력자재단(IAF, Israel Allies Foundation)’은 매년 전 세계에서 50명의 지도자를 발표하는데, 맥비티 총장은 스티븐 하퍼 전 캐나다연방총리,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 등과 함께 선정됐다. IAF는 맥비티 총장에 대해 “복음주의 기독교 지도자이며, 캐나다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친 이스라엘 성향의 목사”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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