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이어)

하지만, 비싼 임대료를 내면서도 매출은 크게 떨어진 소매업이나 서비스업종에서는 영업을 하면 할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어려움 속에서 수개월을 지나오는 동안 빚만 늘어난 가정이 많습니다. 이처럼 소득격차가 확대되어 오는 과정에서 가전제품과 통신전자기기, 건축자재와 주택 및 정원관리장비, 가구, 식료품의 매출은 크게 늘어났으나, 주유소 매출과 의류 등의 구매는 큰 폭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따라서, 업종별로도 사업자들의 수입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코로나사태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사업이 더 번창한 업종도 많습니다.

2.3. 전자상거래(e-Commerce)와 배달서비스의 확산

코로나시기를 지나오면서, 나이와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이 배우게 된 온라인주문과 비대면 업무와 수업경험, 유튜브나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문화소비 등으로 인하여 오프라인 비즈니스에 대한 의존도가 급속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았고 배우는데 거부감이 있었던 온라인소비가 이제는 생활 깊숙이 안착하여 편리하다고 여겨지는 소비자경험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또한 배달문화가 확산되어 이제는 코로나사태가 종식되더라도 소비의 온라인화가 대세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오프라인에 의존하던 대규모 소매업체들은 엄청난 적자 속에 허덕이고 있는 반면, 신속하게 적응하여 온라인판매시스템을 동시에 갖추기 시작한 대규모 소매점들은 다시 매출이 크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은 앞으로 여러 분야에 걸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온라인으로 주문하여 음식을 배달해서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굳이 서빙하는 식당 홀을 오픈하지 않고도 주방시설만 갖추고 배달메뉴를 개발하여 원가를 낮추면서 가격경쟁력을 가지는 새로운 배달전문음식점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음식점 간의 경쟁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경쟁은 더 넓은 지역으로 확대되고, 소비자들의 메뉴선택권도 크게 확장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이젠 요식업의 생존전략 또는 새로운 기회를 보는 성장전략이 달라져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배달서비스가 급속히 확대되면서 지역별 물류센터 또는 창고시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관련부동산가격 또한 큰 변화를 보일 전망입니다.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추어 신축 물류창고의 공급도 동시에 늘어나면서 온라인상거래 규모는 선순환적으로 그 규모를 키워가게 됩니다.

이에 따라 컨비니언스 스토어와 같은 소매점 매출은 향후 온라인소매상에 밀려 경쟁력을 더 잃을 수 있으며, 이러한 온라인시장의 확대는 상가렌트시장에도 건물주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재택근무가 중장기적으로 꾸준하게 확대된다면, 앞으로 주택시장, 상업용시장(상가, 사무실, 물류시설 등)의 수급상황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도시계획 입안자들에게도 도시의 전반적인 개발방향(장기적인 용도지역지정, 배치계획 및 변경 등)에 수정을 요구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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