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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회사에 오래 가입하면 유리?-갱신 할인 외엔 큰 혜택 없어
Moonhyomin

자동차 집보험 등 마찬가지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는 이야기지만 토론토 일원을 중심으로 한 남부 온타리오 일대의 자동차 보험료가 꺽일 줄 모르고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 보험료에 대한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문의하시는 분들의 상당수는 기존의 회사에서 적게는 10년에서 많게는 20년 이상도 줄곧 가입해 왔는데 보험료가 내려 가기는커녕 오르기만 한다고 푸념을 하신다. 

 

한두 해 가입한 것도 아니고 꽤 오랜 기간 가입을 해왔는데 보험료가 오르기만 하는데 대한 일종의 배신감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분들이 꽤 많다는 것을 느끼면서 그 분들의 입장에 십분 공감한다.  

 

그런데 매정한 얘기처럼 들리겠지만 – 일부 회사들이 TV 광고 등을 통해 투사하려는 이미지와는 달리 - 보험회사라는 곳이 인정 많은 이웃같은 존재는 아니다. 매달 꼬박꼬박 보험료를 받아가는 대신 사고가 나면 정해진 범위 안에서 보험 처리를 해주고, 그렇지 않으면 이듬해 갱신 때 다시 보험계약을 제안하는 사업체에 불과하다. 가입자가 다른 회사로 간다고 해서 이를 섭섭해 하는, 감정을 가진 인간은 아니라는 얘기다.

 

보험회사들 입장에서 볼 때 보험은 말 그대로 하나의 ‘계약’(contract)에 불과하다. 가입자로부터 보험료 명목으로 정해진 금액을 받는 대신, 계약기간동안 사고가 발생하면 가입자와 미리 합의된 금액을 물어준다는 것이 계약의 골자다. 여기에 온정주의가 끼어들 여지는 별로 없다. 

 

보험회사는 가입자에게 손해를 배상해주면 그것으로 임무가 끝난다. 고객이 우리 회사에 얼마나 가입해 있었는가는 사실 그리 중요한 고려 요인이 아니다.

 

고객들로부터 가끔 받는 질문 가운데 “한 회사에 오래 가입해 있으면 더 유리한가”라는 것이 있다. 해마다 회사를 옮겨 다니지 않고 같은 회사에 계속 머물러 있으면 갱신 때 통상 5% 정도의 우대 할인을 받기는 한다. 

 

하지만 그 외의 혜택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보험회사 입장에서 보면 자동차 보험이나 주택보험은 1년단위 계약이고, 이 기간안에 클레임할 일이 발생하면 약관에 따라 보상을 해주는 것으로 자기들의 소임은 끝나기 때문이다. 

 

클레임과 관련해 우리 회사 가입자가 불리하게 됐다고 해서 정상을 참작하거나 가입자를 대변해주지는 않는다.

 

자동차 보험 외에 주택보험이나 상용보험, 심지어 생명보험에도 똑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보험회사에게는 계약 하나 하나가 보험료를 받는 대신 가입자가 금전적 손실을 입으면 이를 보상해주는 계약에 불과하다. 일견 매정해 보일 수 있기도 하지만 이것이 보험의 생리이다. 

 

결국 매년 갱신해야 하는 자동차 보험이나 주택보험, 상용보험은 같은 회사에 오래 가입했으니 내게 무슨 일이 생겨도 더 잘 해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기 보다는, 내가 필요로 하는 내용의 보험을 가장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회사를 찾아 다니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자동차 보험이나 집보험 갱신 서류를 받아들었는데 그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되면 내가 발품을 팔아서라도 보다 저렴한 회사나 이를 찾아줄 브로커를 수소문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딱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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