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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깨닫게 된 비상금의 중요성-수입의 10% 저축하는 습관에서 시작
Moonhyomin

 

개인 재테크에 관한 책은 수백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몇몇 타이틀은 이 분야의 고전처럼 대접을 받는다. 캐나다인이 쓰고 캐나다에서 발간된 재테크 관련 책들 가운데 이같은 대접을 받는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는 데이빗 칠튼이 쓴 <부자 이발사>(The Wealthy Barber; 스토다트 퍼블리싱, 1989년 초판 발간)다.

 

대다수 재테크 관련 서적이 투자나 저축 등에 관한 이론을 늘어놓는 것과 달리 <부자 이발사>는 투자에 대한 상식이 별로 없는 평범한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젊은이 3명이 남서부 온타리오 사니아에 사는 로이라는 이발사와 만나면서 재테크에 눈을 뜨게 된다는 소설 형태를 띠고 있다.

 

갓 결혼해 조만간 첫 아이를 보게 되는 데이브,  젊은 나이에도 사업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어떻게 저축을 해야 할 지 몰라 하는 데이브의 누나 캐시, 그리고 이들의 친구 톰 등 소설속 주인공들에게 로이는 이발사라는 평범한 직업과 많지만은 않은 이발사 수입으로 어떻게 재산을 축적할 수 있는지 그 비결을 하나씩 알려준다는 것이 이 책의 플롯이다.

 

젊은이들은 머리를 자르러 로이를 보러 갈 때마다 재테크에 필요한 기술을 하나씩 배우게 되는데 이 중 제일 먼저 로이가 이들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 “나에게 투자하라“ (pay yourself first)이다. < 10% 솔루션>이라고도 하는 이 방법을 통해 로이는 매달 수입의 10%는 떼어놓고 이를 저축하라고 조언한다. 물론 저축이라고 해서 은행의 예금계좌에 넣어두라는 것은 아니고, 책의 내용이 진행되면서 이 10%를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보다 자세한 안내가 나온다.

 

중요한 것은 일단 다른 모든 것은 제쳐두고 수입의 10%를 저축하는 것인데, 이발사 로이의 입장은 이렇다. “처음에는 10%를 떼어 놓는 것이 힘들겠지만 한번 두번 하다보면 90%만의 수입으로도 생활하는 것이 애초에 생각했던 만큼 어렵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10이라는 숫자는 마음만 먹으면 비교적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는 상징적인 수치다. 꼭 10% 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5%에서 시작해서 차츰 늘려가 10%에 도달하는 것도 괜찮다.

 

금주 칼럼에 <부자 이발사> 이야기를 언급하는 것은 지난3개월여 동안 코로나 19 사태가 진행되면서 비상금의 존재가 새삼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경제 활동이 전세계적으로 얼어붙으면서 수많은 개인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일거리가 줄어들어 본의 아니게 소득의 감소를 경험했다. 각급 정부가 이런 저런 생계 지원책을 내놓은 덕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급한 불은 끌 수 있었다.

 

하지만 평소에 조금씩이라도 저축을 했던 사람과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이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느꼈을 심리적 상태에는 큰 차이가 있었을 거라 짐작한다. 비상금이 있는 사람은 정부 지원금을 받으면서도 한층 심리적으로 여유가 있었을 것이다. 반면 비상금이 없어 전적으로 정부 지원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라면 매우 불안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비상금은 다른 수입이 없어도 적게는 3개월에서 최장 6개월 정도까지는 버틸 수 있는 정도의 자금 규모는 되어야 한다.

 

코로나 19 사태는 온타리오에서만도 매일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완전한 수습상태에 들어섰다고 보기에는 아직 어려운 시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 활동을 더 이상 멈출 수만은 없기에 일부 지역에 한해 영업 재개를 허용하는 등 부분적이나마 과거로 되돌아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안타깝게도 광역토론토를 비롯한 대도시 지역이 경제 활동을 재개하기까지는 아직도 조금 더 기다려야 할 듯하다. 하지만 조금씩, 단계적이나마 규제가 풀리고 경제 활동이 서서히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기대한다.

 

코로나 19 사태를 거치면서 비상금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면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저축하는 것에 신경을 쓰는 것이 어떨까.  이발사 로이라면 코로나 19 때문에 두세달 동안 영업을 못하게 됐다고 하더라도 별로 초조해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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