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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자금도 구멍 낸 코로나 19 - 보유 자산 전면적 재검토 필요
Moonhyomin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여파가 좀처럼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주목을 끈 것은 경제활동의 중단과 이로 인한 주가의 폭락, 그리고 이 현상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다. 특히 노후자금을 차근 차근 준비해온 중년층이나 곧 은퇴할 예정이었던 장년층에게 코로나 19 사태의 여파는 매우 심각하다.

 

내가 꿈꾸던 노후 생활을 뒷받침해 줄 종잣돈이 적어도 일부는 순시간에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노후 계획 전반을 재검토하고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그렇다면 현 상황에서 손실을 그나마 최소화하고 노후자금을 보전하려면 어떤 전략을 선택해야 할까.

 

언론을 통해 이미 여러 차례 보도됐지만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금융시장에 역대급 타격을 안겼다. 지난 2월과 3월 두 달 사이에만 캐나다의 뮤추얼 펀드는 평균 10%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 투자자들은 불안감에 휩싸인 나머지 141억달러 상당의 자금을 시장에서 빼갔다. 뮤추얼 펀드의 손실은 거의 모든 펀드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소매, 숙박과 식당을 포함한 관광업, 에너지 분야의 폭락이 눈에 띈다.

 

개별 뮤추얼 펀드의 손실폭은 어느 업종에 주로 투자했느냐에 따라 그 크기가 다르지만 주식과 채권을 비슷한 수준으로 보유하는 밸런스 펀드에 투자한 경우라면 손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을 가능성이 높다. 밸런스 펀드는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에도 상당부분 투자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퇴를 눈앞에 두고 있고, 노후자금의 대부분이 뮤추얼 펀드에 묶여 있는 경우라면 우선 주식에 얼마나 투자되어 있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주식에 과다 투자되어 있다고 판단되면 – 은퇴를 앞둔 사람이라면 개인차가 있기는 하겠으나 전체 대비 40%를 넘으면 위험하다 – 이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펀드나 주식을 팔아야 한다면 하락 폭이 가장 적은 것부터 파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 다음에는 가치가 하락한 종목들 가운데 빠른 시일안에 다시 반등할 펀드나 주식이 어떤 것인지 선별해야 한다. 빠른 시일안에 반등할 가능성이 낮으면 이는 앞으로도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추가 손실이 발생하기 전에 정리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보험회사에 목돈을 예치하고 내가 사망할 때까지 매년 정기적으로 돈을 받는 개인 연금 애뉴이티 (annuities)는 현 상황에서는 가입하지 않는 것이 낫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경제 공황을 막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안 그래도 낮던 금리가 더 낮아졌고, 앞으로 1, 2년 뒤에는 금리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애뉴이티의 안정성을 높이 치는 은퇴 준비자라면 – 비록 이 상품을 취급하는 회사의 수가 근년 들어 크게 줄어들긴 했지만 – 매년 4%의 수익을 보장해주는 연금형 세그 펀드를 고려해 볼만 하다. 이 상품을 취급하는 회사들이 코로나 19 사태 이후 몇가지 제한을 걸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신규 가입 추가 예치가 가능하고, 이들 자금에는 종전과 같은 개런티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상품은 일반 뮤추얼 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다소 높은 편이기 때문에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밖에도 연금형 세그 펀드처럼 최저 수익을 보장해주지는 않지만 원금을 잃을 일이 없고, 투자 종목의 실적에 따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마켓 링크형 GIC도 고려해 볼만 하다. 이 상품은 대개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6년까지 목돈을 예치하고, 이 기간동안 돈을 맡아 관리하는 은행에서 고객이 지정한 종목에 투자해 수익이 나오면 이를 나누는 형식이다. 투자 대상은 생필품, 금융, 에너지, 의료 등 다양한 종목이 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우리 생활 곳곳에 예기치 못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하루 아침에 노후자금이 줄어든 경우에는 – 이번 사태가 종료된 뒤 돌아갈 일터가 있는 것을 전제로 - 은퇴 시기를 예정보다 늦춰야 할 수도 있다. 아니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생활비 지출을 줄이거나 생활 수준을 조금 낮춰야만 하게 될 수도 있다. 모든 옵션을 열어 놓고 새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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