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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며 운전하는 장거리 로드 트립 보험사에 미리 알릴 필요는 없어
Moonhyomin

 

사고 나면 차주 책임

 


 
올 겨울도 어느덧 절반을 지나고 있다. 적어도 토론토 일원에 관한한 올해는 평년에 비해 눈도 많이 오지 않고 수은주도 크게 떨어지지 않아 이만하면 겨울도 지낼 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겨울의 반환점을 돌면서 봄방학을 맞아 각지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행렬도 늘어날 전망이다. 


멀리 비행기를 타고 가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여러 명이 돌아가며 차를 운전하는 로드 트립을 택하기도 한다. 이번 주에는 로드 트립과 관련해 평소에 곧잘 받는 질문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로드 트립과 관련해 가장 많이 질문은 뭐니 뭐니 해도 내 가족이 아닌 사람에게 운전대를 맡겨도 되느냐는 것이다. 가령 친구네 가족과 플로리다에 가는데 한 사람이 며칠간 계속 운전할 수는 없으니 이 사람 저 사람 돌아가며 운전을 하게 될텐데 이때 보험회사에 운전자 명단을 미리 통보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차로 여행을 같이 떠난다고 해서 동행하는 사람들을 내 보험에 올릴 필요는 없다. 자동차 보험계약은 *같은 주소에 살거나 *보험에 등재된 차량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운전자를 보험계약에 명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같은 주소에 살지 않고, 여행이라는 부정기적인 이벤트 때문에 운전을 나눠서 하게 되는 경우는 보험회사에서 명시한 조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동행자와 운전을 나눠 하더라도 굳이 내 보험에 이름을 올릴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한 가지 명심할 점은 있다. 만일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내 차를 운전하다 사고를 낼 경우엔 그 사고로 인한 책임을 차주인 내가 고스란히 떠맡게 된다는 점이다. 사고를 낸 운전자가 교통법규 위반으로 티켓을 받으면 그 티켓에 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하지만 보험에 관한 한 불이익을 받지는 않는다. 차량 파손에 따른 보험 클레임에서부터 수리, 이로 인한 보험료 인상 등은 전적으로 차 키를 넘겨준 차주가 감수하기 때문이다.  


기분 좋게 떠난 여행이지만 혹시라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내 차를 운전하다 사고를 내면 여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그로 인한 불이익을 차주인 내가 두고 두고 감수해야 한다는 말이다.


때문에 여럿이 같이 자동차 여행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그중 한 사람의 차를 이용하기 보다는 비용을 공동부담해서 차를 빌리는 방법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차를 가져온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질 필요도 없고, 차를 가져온 사람 또한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 


차를 빌릴 경우에는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운전을 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모두 자동차 렌트계약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만에 하나 사고가 나더라도 제대로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차를 빌려 미국으로 가는 경우에는 자동차 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사고가 발생할 경우 보험처리 때문에 굳이 미국을 오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특히 툭하면 고소하기를 좋아하는 것이 미국 전반에 팽배한 사회적 분위기임을 감안하면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마음의 평화를 위해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평소에 알고 지내던 사람이 차를 빌려달라고 할 경우에도 아무런 생각없이 키를 주었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가령 친구가 이사를 하는데 내 트럭이나 미니밴을 몇시간 빌려 달라고 할 경우 인정상 안 빌려줄 수도 없지만, 만에 하나 그 친구가 사고를 내면 그로 인한 여파는 내가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하더라도 차키를 넘겨주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빌려줄 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차 키를 건네준다는 것은 단순히 차만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내 보험까지 같이 빌려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차를 빌리고자 하는 사람도 아무런 생각 없이 차를 빌려 달라고 하기 보다는 차 키를 건네 받음으로써 내 어깨에 지워지는 책임이 얼마나 무겁고, 상대편이 나 때문에 일종의 ‘모험’을 감행한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가까운 사이일수록 아쉬운 소리를 하기 보다는 차라리 떳떳하게 차를 렌트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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