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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오르기만 하는 보험료-집보험과 커머셜도 잇따라 인상
Moonhyomin

 

자동차는 1년전부터 오름세

 

 

토론토 일원의 자동차 보험료가 비싸다는 건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지난 몇달새 이를 새삼 다시 체험하고 있다. 필자를 통해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신 분들께서 마치 순서라도 정한 듯 한분씩 전화를 걸어와 자동차 보험료가 왜 이렇게 올랐느냐고 문의하시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온타리오에서 영업하는 보험회사들은 1년여 전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올려오고 있다. 본격적인 인상은 이미 작년 가을을 기해 시작됐음에도 자동차 보험이 통상 1년 단위로 갱신이 되다보니 대다수 운전자들이 갱신서류를 받아 본 뒤에야 비로소 보험료가 올랐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필자의 고객뿐 아니라 보다 저렴한 회사가 없는지 찾아나선 분들까지 줄줄이 문의를 해오고 계시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일부 보험 가입자들의 반응이다. “정부에서 분명히 보험료를 내린다고 했는데 왜 자꾸 오르기만 하느냐”는 질문이 그것이다. 이 칼럼을 통해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그간 온타리오 정치권에서는 – 특히 전임 자유당 정부가 그랬다 –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법제화하기도 하고 나름 여러 방편을 써보았으나 그야말로 백약이 무효한 상태로 남아 있다. 특히 온타리오의 다른 지역 보험료가 일부 인하되어도 유독 토론토 일원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오름세를 거듭하고 있어 무수한 정치인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문제는 이 같은 오름세가 비단 자동차 보험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는데 있다. 집보험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여러 형태의 비즈니스 또는 커머셜 보험도 질세라 보험료가 폭등하고 있다. 보험료의 인상폭은 개개인마다 다르고 회사마다 다르지만 굳이 평균치를 얘기하자면 자동차는 대략적으로 5-10%, 집보험은 10-15% 선이다. 비즈니스 보험도 최소 5%에서 많게는 30%까지도 오르는 것을 봤다. 특히 비즈니스 보험에서는 레스토랑 분야의 보험료 인상이 두드러진다. 


필자의 한 고객은 아무런 문제도 없고 보험료도 꼬박꼬박 잘 내고 계신데 최근 갱신 보험료가 작년대비 30% 인상됐다. 이쯤되면 보험회사측에서 모종의 메시지를 보내는 거라고 밖에는 달리 해석할 방법이 없다. 뚜렷한 이유도 없이 손님을 안 받겠다고 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보험료를 그대로 두자니 회사 채산성 개선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가입자가 알아서 다른 회사로 옮겨 가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결국 중간에서 브로커 입장인 필자가 나서서 다른 회사를 알아봐 드리는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런 경우 고객분이 납득할만한 선에서 보험료가 그나마 나은 회사를 찾아 드리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울며 겨자 먹기로 다른 회사를 알아보시라고 권해드리는 수밖에 없게 된다. 


필자가 보험업에 종사한 지도 어언 20년이 다 되어 간다. 이 기간동안 보험료가 눈에 띄게 하락세를 보였던 것은 2000년대 중반 한차례 밖에 없었던 것 같다. 필자가 보험업에 입문했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보험료가 막 오름세를 보이던 참이라 이 회사 저 회사 보험료를 알아보는 분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폭풍우 치듯이 한바탕 보험료가 오르고 나자 이번엔 보험회사들이 경쟁적으로 보험료를 내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전년대비 10% 정도 보험료가 인하되는 걸 당시 여러 번 경험했다. 


하지만 좋은 시절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불과 2, 3년 정도 밖에 유지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한 두 회사가 슬금슬금 보험료를 올리기 시작했고, 오래지 않아 나머지 회사들도 마치 순번을 정해놓기라도 한 듯 차례로 보험료를 올렸다. 이후 한두차례 정체기가 있기는 했지만 2000년대 중반처럼 하락세를 보인 적은 없었다. 그저 한번 오르고 난 뒤 숨고르기를 하고, 그런 다음 또 다시 올리는 그런 형태였다. 


이 와중에 2010년 이후로는 저금리시대가 유래없이 장기화 됨에 따라 생명보험료까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생보사들은 원래 가입자들이 낸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투자해서 수익금을 내야 하는데 초저금리시대가 당초 예상보다 오래 지속됨에 따라 과거와 같은 투자 수익을 못 올리게 됐고, 이 때문에 보험료를 대폭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당시 2-3년에 걸쳐 오른 생명보험 요율은 회사나 상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나 대략 30-40% 정도였다.  


쓰고 보니 온통 반갑잖은 소식뿐인 것 같아 독자분들께 송구스럽다. 보험료가 오르면 가장 피부로 느끼는게 자동차 보험이고, 그러다보니 지난 몇달간 유난히 보험료를 문의해오시는 분들이 많아 업계 현황을 알려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전해드렸다. 당장은 아닐지라도 2000년대 중반처럼 눈에 띄게 보험료가 내려오는 시기가 조만간 도래해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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