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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리 보험 처리 어디서 할까-선택권은 가입자에게 있어
Moonhyomin

 

 

지정업체냐 아니냐에 따라 혜택엔 차이

 


자동차 사고를 당하건, 집이나 가게가 파손되건, 보험회사에 클레임을 하다보면 늘 맞닥뜨리게 되는 고민이 있다. 보험회사에서 선정한 업체에 수리를 맡길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 그것이다.


자동차 보험을 예로 들어보자. 사고로 인해 파손된 차를 고치려고 클레임을 하면 보험회사 직원이 “우리 회사에서 선정한 정비소에 가겠느냐, 아니면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가겠느냐”는 질문을 꼭 한다. 


흔히 “preferred shop”으로 불리는 보험회사 지정업체에 차를 가져가면 곧장 견적이 나오고, 그 자리에서 보험회사 담당자에게 수리에 관한 내용이 전자메일로 보내진다. 메일을 받은 담당자는 곧 수리 허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반면 보험회사에서 지정한 업체가 아닌 곳으로 차를 가져가면 보험회사 직원이 직접 그곳까지 나와서 파손 상태를 점검하고 수리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므로 이 과정에서만 통상 2, 3일 정도가 소요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보험회사가 지정한 업체에도 차를 가져가 견적을 받으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보험회사가 지정하지 않은 업체에서 수리를 받을 경우에는 보험회사가 그 비용을 부담하기는 하나 지정업체에서 받는 것 이상으로는 지출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 과정만 놓고 보더라도 보험회사에서 선정한 업체에 수리를 맡기면 며칠간의 시간을 절약하고 상대적으로 편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리가 끝나서 차를 인도 받은 다음에도 보험회사 지정업체에서 수리를 받은 경우에는 만에 하나 나중에 하자가 발생하면 보험회사에서 고객에게 비용을 전가하지 않고 무상으로 수리를 해준다. 반면 보험회사 지정업체가 아닌 곳에서 수리를 받았다가 하자가 발생하면 이때는 보험회사가 개입하지 않으므로 나와 정비업소 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된다.


주택보험이나 가게보험도 마찬가지이다. 집이나 건물이 파손돼 시공업자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 보험회사가 지정한 업자를 쓸 수도 있고, 내가 알고 지내거나 주변에서 소개해주는 업자를 쓸 수도 있다. 그러나 나중에 문제가 발생하면 누구를 썼느냐에 따라서 자동차 보험과 마찬가지로 보험회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면 보험회사에서 지정하지 않은 업체는 상대적으로 열등한 업체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많은 수의 자동차 정비소나 주택 및 건물 시공업자들은 몇몇 보험회사와 수리 또는 시공 계약을 맺고 있는데 보험회사가 워낙 많다보니 모든 회사와 일일히 계약을 맺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보험회사가 지정한 업체가 아니라고 해서 작업의 완성도나 전문성이 꼭 떨어진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내가 개인적으로 오랜 기간 알고 지내온 정비소라든가 시공업자가 있어서 굳이 보험회사에서 지정한 업체를 쓰지 않아도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판단되면 굳이 보험회사 지정업체를 이용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다만 긴급히 수리를 받아야 하는 고객의 입장에서 딱히 알고 지내는 정비소나 시공업자가 없다거나, 만에 하나라도 발생할 지 모르는 차후 하자발생으로 인한 불편함이 염려된다면 보험회사가 지정한 업체를 사용하는 것이 간편하고 유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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