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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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걸어왔던 길(The journey we have taken)(10.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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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전에도 기술한 적이 있지만 한자성어에 생로병사(生老病死)란 말이 있는데 불교에서 인간이 반드시 겪어야만 한다는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는 네 가지의 고통을 말하는 것이란다.


 필자는 인생의 거의 대부분을 타향, 낯선 이 땅 캐나다에서 보냈지만 산다는 것이 거의가 고통의 연속일 뿐이라 말한다면, 정말 가난이나 육체의 병 때문에 혹은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고생하며 사는 사람들이 볼 때는 행복한 비명이라 말할 수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어찌 보면 잘살건 못살건, 건강하든 병약하든 고통의 가감은 다를 수 있지만 결국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다. 누구의 미래도 불투명하며, 무지할 수밖에 없으니 모두 허사이고 무상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다 마찬가지다.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70-80년의 인생이 고통의 연속일 뿐 누가 어떻게 살았건 모두가 별 보잘것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 인간은 신에 기댈 수밖에 없지만, 우리의 눈과 귀로 또는 몸으로 느낄 수 없는 신은 이렇게 무질서하고 강자가 약자를 잡아먹어야만 하는 공정치 않은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라고 하면서 중간을 전혀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천당 아님 지옥뿐, 그 중간이란 절대 존재치 않는다고 말씀에 적혀 있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 놓으신 이 세상엔 언제나 갑과 을이 있게 마련인데, 갑으로 살자니 죄인이 되고 을로 살자니 세상에선 패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저 순서를 정하는 데만 쓰이는 갑과 을인 줄만 알았는데 지금 세상에는 사람들의 우열을 가리키는 것이 되어버렸는데, 하지만 그것은 실제 사람 자체의 우열이 아니라 단지 그 사람이 처해있는 환경과 지위 그리고 부의 차이일 뿐이다. 사람 자체가 더 나은 것은 아닌데, 단지 우리 모두가 그것을 잊고 살고 있다는 말이다.


 물론 갑질에 대한 이야기들과 실례들은 우리가 너무나 많이 듣고 또 보아서 더 설명이 필요 없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 누구도 을로 살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가 특히 한국 TV화면에서도 자주 볼 수 있지만, 국회의원이나 장관들, 재벌 또는 재벌 2세들, 정부 고위간부들이 회중이나 공공 앞에서 비오는 날 실외 연설이나 인터뷰를 할 때 보면 사진에 나와 있는 것같이 본인은 그저 자기 상관에게 비 한방울 튈세라 무릎까지 꿇어가며 우산을 받쳐 들고 있는 모습을 만약 자식들이나 아내 또는 그의 부모가 본다면 과연 어떤 심정일까?

 

 모두들 옷을 벗어버리고 알몸을 한 상태나 매일 먹고, 싸고 하는 것을 본다면 그 누구도 더 나을 것이 없는 추하고 약한 인간들일뿐 그 이상이 아닌데 말이다.

 

 얼마 전 아들 선거기간동안 주수상 등 여러 장관들이 선거사무실을 다녀가곤 했지만, 도대체 누가 장관이고 누가 보좌관 또는 운전수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모두가 평범한 옷차림은 물론 행동 역시 전혀 누가 갑이고 을인지 알 수가 없어 한국의 풍경과는 너무도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것도 나라마다 오래 내려오는 하나의 풍습인지는 몰라도 이제 우리의 모국 대한민국도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이라는데 그에 걸맞게 이런 것 역시 바뀌어야 할 풍습이 아닐까?

 

 이런 모습을 보고 들을 때마다 우리들 자신도 옷을 벗고 샤워를 할 때마다 거울 앞에서 자기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혹시 나 자신도 모르게 남에게 갑질을 하며 살고 있지는 않을까 하며 가끔씩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좋을법 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 누구도 남에게 갑질할 이유나 권리가 전혀 없는 것이, 아무도 재산이나 명예, 권력을 영원히 소유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지나가는 나그네들일 뿐이며 단지 사는 동안만 빌려 쓰고 있는 것일 뿐 결국 모든 것을 이 세상에 놓아두고 가야만 하는 하숙생일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나라의 부동산 소유권을 표현하는 두 개가 있는데 둘 다 Tenant란 말이 들어간다. 하나는 Joint Tenancy, 또 하나는 Tenancy in Common이라 등기된다. 결국 우리 모두는 지구촌의 세입자(Tenant)일뿐 소유자는 될 수 없다는 말이 아닐까?

 

 얼마 전 한국에서 유명 연예인으로, 필자가 한국에 있을 때도 TV에 코미디언으로 자주 나오던, 그리고 지난 수십 년간 전국노래자랑의 MC로 이름을 떨쳤던 송해 선생의 이별이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연예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95세란 나이는 우리 모두에겐 정말 많은 나이긴 하지만 지나고 보면 95년 역시 한순간으로 느껴지는 것처럼, 순간을 살고 있는 우리는 절대로 남에게 상처를 주는 갑질은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그 누구도 남에게 갑질할만큼 아무것도 소유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매일 놀고 먹자는 말은 아니고 우리가 먹고 살기 위해서 노력하고 또 투자하는 것은 맞는데 내가 노력해서 무엇을 얻었다 해도 그것은 나의 소유가 아닌 잠시 빌려 쓰는 것일 뿐이다. 나의 육체도 재산도 건강까지도 남보다 우위라고 여겨 알게 모르게 갑질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그 누구도 남에게 갑질할 권리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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