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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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과 편견(Relationship & Preperception, Prejudice)(2)
JOHNCHO

 

(지난 호에 이어)

 어느 부부가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채우고 유리창을 닦아주는 직원에게 아직 더러우니 한번 더 닦아달라 했지만, 아직도 더러운 유리를 가리키며 큰소리를 지르며 직원을 윽박지르는 남편을 바라보던 아내가 조용히 남편의 안경을 벗겨 깨끗이 닦아 다시 씌워준 후에야 남편이 깨끗한 유리를 바라볼 수 있었고 자기의 오판을 깨달을 수 있었듯이 이 세상에 어려운 것들 중에 하나가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다.

 

 또 하나 어느 목사님의 설교 중 들은 이야기는, 시골길을 달리는 만원 버스 안에서 한 아기가 큰소리로 울며 소란을 피고 한 정거장, 두 정거장, 세 정거장이 지나도 울음을 그치지 않자 승객들의 불평이 시작되었는데 아줌마 애기 좀 달래요, 버스 전세 냈나, 아줌마 택시타고 가요, 아 짜증나 등등.

 

다음 정거장에서 버스운전 기사가 한 가게에서 막대사탕을 사다 아이 입에 물려준 후에야 아이가 울음을 그쳤는데 목적지에서 아이를 데리고 내리던 엄마는 기사와 승객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한 손 등에 다른 한 손을 세워 보이며 수화로 "미안하고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전했다.

 

그 엄마는 듣지도 말도 못하는 청각장애인이었으며 이 광경을 본 운전기사와 승객들은 모두 말을 잊고 그 모자를 멀리까지 바라만 보며 자신들의 경솔함을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언제나 남과 그리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야만 하는 존재들이며 살면서 서로간에 불협화음이 생기는 것은 거의 우리의 고정관념에서 나오는 남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필자 역시 지난날을 돌아보면 참 많은 실수와 편견을 갖고 살아온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문제는 지금까지도 부부가 다툴 때나 또는 직장이나 사회에서 똑같은 실수들을 반복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내 자신이 한심은 물론 참으로 못나고 비열하기까지 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즈음은 Covid와의 전쟁 때문에 오도가도 못하는 우리의 삶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모두가 불안하고 두렵기까지 한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들은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무엇을 하며 사는 것이 잘하는 것일까?

 

 만나야 할 사람들과 만나지 못하고, 가야 할 장소에 가지 못하고, 일을 해야 하는데 직장이 문을 닫고, 사업들이 폐업하고, 과연 우리가 서있을 곳은 어디란 말인가?

 

 지난주엔 집에 있는 것이 답답하기도 하고 또 경영하는 골프장에 겨울 스포츠를 위해 만들어 놓은 스케이트 링크도 보기 위해 아내와 함께 404하이웨이를 달리며 여기저기 허옇게 쌓여있는 눈더미들을 바라보니 갑자기 기분이 울적하고 착잡해지며, 젊었을 땐 좋아하던 계절도 나이에 따라서 싫어지는 계절로 변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젊은 시절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을 맞으며 막연하고도 아련한 설렘 속에 마치 야생마처럼 이곳저곳을 뛰던 모습들이 생각난다. 옛 절친과 한겨울 경복궁 깊은 숲 속의 하얀 눈에 묻혀있는 낙엽을 밝으며 정신없이 떠들며 헤매다가 그만 해가 지고 정문마저 닫혀 당황하던 순간들. 동대문, 효창구장 등을 누비며 마치 세상에서 제일 빨리 달리는 사람처럼 스케이트를 타며 겨울이 좀 더 길었으면 하는 바람과는 정반대의 대조를 이룬다.

 

그 세월이 지나고 결혼을 하고 사회에 나와서 살기 위한 생존경쟁에 뛰어들면서 아무리 정신을 차리고 살자며 다짐을 하고 또 결심을 반복하며 살아보지만 어느새 또다시 삶의 목적과 이유를 잊어버린 채 많은 사람들 대열에 끼여 정신없이 뛰어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덜컥 겁이 나고 또다시 반성과 결심이 반복되는 동안 우리 모두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엔 아주 오래된 고객 한 분을 거의 40년 만에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지금도 또 내일도 우리 인류의 큰 문제 중 하나인 쓰레기 처분에 대한 특허를 낼 수 있다면서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니시던 그 분을 뵈니 그렇게 패기와 위풍이 당당하던 사람이 이제 나이 85세나 되어버린 나약한 노인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더구나 요즘은 모든 음식점들이 닫혀 있어 가끔씩 배달음식을 먹다 보면 거기서 나오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버리기도 죄스러울 만큼 많다 보니 그때 그분의 말씀이 궁금해 “그 쓰레기 처분에 대한 특허는 어떻게 되었느냐”는 필자의 질문에 대답대신 피~식 웃음으로 넘겨버리며 세상일에 너무 신경쓰지 말고 살라는 애매한 말 한마디를 남기고 떠나버린 그의 뒷모습이 계속 떠오른다.  옛날의 패기와 자신에 넘치던 때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 필자를 많이도 허탈하게 한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많은 책을 읽고 공부를 하며 배웠고 또 평생 도를 닦으며 인생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통일된, 즉 세상의 모든 것은 헛되다는 결론을 귀에 딱지가 붙도록 들어왔다.

 

하지만 이 결론은 다시 말하면 세상의 것들이 허사가 아니라 이 세상과 영원히 할 수 없는 우리가 허사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며 과연 모든 것이 헛되기만 하다 하니 세상의 인류가 모두 하던 일을 멈춘다면 어떻게 될까?

 

 전에도 말했지만 요즈음엔 한인 부동산 중개업자의 수가 부쩍 늘어 약 800명(2세 포함)으로 추산되는데, 이 숫자는 한인동포인구를 10만으로 잡는다면 약 200명중 한명 꼴로 결코 적지 않은 숫자인데, 이들이 면허를 취득하고 회사에 취직하면서 광고를 할 때는 저마다 본인의 이미지를 손님들에게 부각시켜야 한다.

 

갑자기 여러 사람이 새로운 업종에 취업해서 종사하다 보니 필자의 루키 시절도 그랬듯이 모든 것이 위축되고 긴장도 되며 또 서로의 피할 수 없는 과잉 경쟁으로 인한 무리수가 따르게 되고 급기야는 서로를 비방하며 헐뜯게 되는데, 이런 행동은 부동산 중개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일반에게 비춰지는 선입견을 더욱 나쁘게만 할 뿐이고 결국 그 해는 본인에게 돌아온다는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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