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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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시간들(The rest of our journey)(20)
JOHNCHO

 

(지난 호에 이어)

 우리가 살고 있는 캐나다뿐 아니라 사계절이 존재하는 모든 나라들 중에서는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칭할만큼 만물이 푸르게 변하는 좋은 계절이다. 물론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엔 오월에도 가끔 쌀쌀한 날씨들이 놀라게도 하지만 그래도 지난 수많은 겨울을 생각하면 너무 고맙고 반가운 계절인 것 같다.

 

 오늘은 아침 일찍 달러스토어에 가서 돋보기 안경을 여러 개 사왔다. 워낙 이곳저곳 아무 곳에나 물건을 놓고 다니는 부주의와 건망증 때문에 값비싼 안경을 사서 써봐야 며칠을 못가고, 또 별 차이도 없는 것 같아 필자는 아주 오래전부터 1불짜리 돋보기를 쓰고 다닌다.

 

 처음엔 1도나 1.5도의 돋보기를 사용하다 이젠 달러스토어에서 살 수 있는 최고 3.5도를 사서 써도 글씨가 작을 때는 잘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이제 그만 눈 시술을 받아야 하는데 뭐가 그리도 분주한지, 아니면 게을러서인지 아직도 의사를 보질 못하고 지내며 어두운 눈으로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을 포함해 무엇을 해도 젊었을 때보다 시간이 훨씬 더 걸린다고 생각하니 이제 내 앞에 남은 조그만 세월이 더 조마조마해진다.

 

 엊그제는 이곳 캐나다에서 정치를 하고 있는 필자의 아들 조성훈(Stan Cho)이 2023년도 봄맞이 모금행사를 필자의 집에서 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셨고 또 많은 돈이 모금되었다.

 

 한인동포님들을 포함해서 현지인들까지 많이 오셔서 격려와 칭찬을 해주셨는데, 이런 은혜에 대한 보답은 결국 본인 스스로가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해서 지금보다 더 중요한 직책을 맡고 그것으로 한인사회는 물론 그동안 열심히 끌어주고 밀어준 분들과 단체들을 위해서 봉사와 희생을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한인들은 투표를 하지 않고, 또 한국 정치에 더 신경을 쓰며 이곳 정치엔 무관심하다지만 막상 이런 모금행사를 할때마다 느끼는 것은 그래도 피는 물보다 진하단 말이 있듯이 기부는 물론 그 외에도 행사 당일 악기 연주, 주차, 음식으로 봉사를 하겠다는 분들이 정말 많은 것을 보면 그래도 역시 한국인들의 정과 피가 느껴지곤 한다.

 

 거기다 한인들이 기부하시는 액수도 장난이 아닌 것을 보면 우리 아들이나 필자나 한인동포들에게 너무나 많은 빚을 지고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렇게 글로나마 우선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이곳 정치는 한국과 많이 달라서 정치인을 한다는 것은 사명감과 어느 정도 희생정신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직책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일하는 양과 시간에 비해서 받는 보상은 큰 것이 아니기에 어찌 보면 참으로 따분한 직업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이 남이 되었든, 어느 단체가 되었든, 나라가 되었든 간에 대표해서 하는 일은 보람되고 아름다운 일이라 생각한다.

 

 온타리오 주정부에는 총 107명의 주의원(MPP)이 있는데, 그중 33명의 장관들이 있으며 그 장관들이 맡고있는 부서는 총 29개다. 예산이 많은 부서일수록 종사하는 인원이 많고 더 바쁘게 일을 해야 하고, 예산이 적은 부서일수록 덜 바쁘고 때론 할 일이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예를 들어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부서들을 따져본다면 우선 보건부(Heath), 교통부(Transportation), 상공부(Economic Development, Job Creation and Trade), 기반시설부(Infrastructure), 재무부(Finance), 주택부(Housing), 교육부(Education)는 예산도 많지만 정말 바쁘게 돌아가며, 어쩌면 온주 정부 일을 거의 도맡아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로는 한국과 비교해 볼 때 하는 일마다 느려터지고, 무슨 일을 하려면 왜 그리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지, 또 해오라는 것은 왜 그리 많은지 짜증날 때도 자주 있지만, 이 나라는 적어도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지위나  힘을 이용해 가난하고 약한 서민들의 등을 처먹는 경우는 없으니, 차라리 일하는 것이 늦고 답답하지만 남에게 이용되거나 뇌물을 받칠 일은 없어 그래도 안심된다.

 

 또 한가지 한국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한국은 중앙정부 즉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는 내각의 장관들이 거의 모든 예산 편성과 집행을 하지만 캐나다는 오히려 주정부 예산이 중요한 부분(portion)을 차지하고 또 그것을 주 장관들이 편성과 집행을 하기에 한국의 지방정부보다 캐나다의 주정부 파워는 매우 크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 미국은 상원과 하원이 정확히 구분되어 있고 상원의 파워가 막강한 반면 이곳 캐나다에도 상원의원 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투표가 아닌 임명제이고, 나라 일을 논의하거나 결정하는 일이 없다 보니 미국의 상원하고는 판이하게 다른 양상도 있다.

 

 어쩌다보니 이 나라 정치제도를 말하게 되었는데, 그보다는 이번 우리 아들 Stan Cho 행사에 많은 도움을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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