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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
Byunchangsup

 

비누

 

 

 

세면대에 말라붙은
비누 한 조각
형광등빛 아래 차가운
메마른 눈동자
한숨 섞인 내 가슴은
메밀꽃 달빛으로 차오르는데

 

지금 누군가 나를 적셔
사랑을 일깨우려 하는가
젖어
굳어진 육신은 녹아 내리고
때묻은 이성은 꺼풀을 벗는다

 

단 하나의 목숨을 바쳐
얻는
목숨, 그
단 하나의 사랑은
잦아드는 거품으로 사라지는데

 

비누는 닳아서 없어짐으로써
비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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