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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wlee
경제 및 시사문예 종합지 <한인뉴스 부동산캐나다>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욱 품격 있는 언론사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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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에 갇힌 한인사회- 우리 경찰관이 순직했는데…
ywlee

 


고 앤드류 홍(성일) 경찰관

 

 지난 9월 12일 한낮, 충격적인 총격사건이 벌어졌다. 미시사가의 한 커피점에서 40대 범인이 제복을 입은 현직 경찰관을 저격, 현장에서 사망시키고 이어 훔친 차를 몰고 인근지역(밀턴)으로 가 또 한차례 광란의 총격전을 벌였다.

 

 이 사건으로 범인을 포함한 4명이 숨지고 4~5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사건은 캐나다가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했고 특히 무고한 시민 누구라도 범죄의 희생이 될 수 있음을 각인시켰다.

 

0…이 사건이 특히 충격적인 것은, 이미 총을 소지한 범인이 또다른 총을 빼앗기 위해 제복을 입은 무장경찰관이 나타나기를 2시간이나 기다렸다 근접 사격을 가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공교롭게 총을 맞고 현장에서 사망한 경찰관은 40대 후반의 한인으로 밝혀져 토론토 동포사회에 더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올해 만 48세의 앤드류 홍(한국명 홍성일) 경관은 토론토경찰청 교통국에서 22년간 근무해온 베테랑 경찰관으로 이날 교통교육 훈련차 미시사가지역을 방문중이었으며 점심시간을 이용해 팀호튼스에서 간식을 들고 있었다.  

 

0…이 사건은 많은 문제점을 던졌다. 우선, 안전한 나라로 인식돼온 캐나다가 이젠 어느 누구도 범죄 표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총을 지닌 경찰관이 대낮 개방된 장소에서 공격을 당하는데 일반시민은 언제 어디서 어떤 위험에 닥칠지 모른다.

 

 특히 캐나다의 가석방(Parole) 제도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애꿎은 경찰관과 자동차 정비사, 정비소에서 일하던 28세 유학생을 쏘아 죽인 범인(40세, 주거부정)은 강도.불법무기 소지 등 다수의 전과범이었다.

 

 하지만 그는 일정기간 복역 후 가석방으로 풀려나 사회로 복귀했다. 이에 경찰은 그를 ‘재범 위험 요주의 인물’로 리스트에 올려 놓았으나 감시는 소홀했다. 이로써 당국의 흉악범 관리에 다시 한번  허점을 노출시켰다.

 

0…이번 뿐만이 아니다. 3주 전 캐나다 전역을 엄청난 충격속으로 몰아넣은 사스캐처완 원주민 마을 칼부림사건(11명 사망, 18명 부상)의 난동범 2명(형제)도 수많은 전과를 지닌 흉악 범죄자였으나 얼마 전 가석방으로 풀려난 전력이 있다.

 이에 따라 캐나다가 흉악범에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비판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이에 앞서 2018년 4월 한인밀집지역인 노스욕에서 밴차량을 인도로 돌진시켜 한인 3명을 포함한 11명을 살해하고 16명을 다치게 한 20대 범인은 정신감정을 이유로 시간을 끌다 4년여 만에 겨우 재판을 마쳤지만 그 역시 25년 후에는 가석방을 받아 나올 수 있다.     

 

 이래서 흉악범죄를 저지르고도 언젠가는 출소하니 범죄를 짓고도 별로 반성할 줄 모르며, 심지어 모방범죄까지 발생시킬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0…한편, 현직 경찰관 피습사건이 터지자 캐나다 각계에서는 전국적인 조문바람이 일었다. 저스틴 트뤼도 연방총리를 비롯해 덕 포드 온주총리, 존 토리 토론토시장, 토론토경찰청장 등이 일제히 조문을 표했다.

 

 미디어에서도 연일 이 사건을 대서특필하고 특히 홍 경관에 대한 추모 특집기사를 실었다. 토론토에는 홍 경관에 대한 조문소가 설치되고 각계 인사와 시민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Hong was and is a hero.” 토리 시장은 홍 경관을 추모하며 이같이 적었다.

 

 홍 경관의 장례는 토론토경찰장(葬)으로 성대하게 치러졌고 동료경관들은 고인을 극진히 모셨다. 장례식은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고 운구행렬은 영스트릿을 따라 장엄하게 이어졌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국장기간이어서 관심이 온통 영국에 가 있었지만 토론토시민들의 홍 경관 추모열기도 그에 못지 않았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캐나다의 공동체 일원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0…하지만,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유감스런 면이 작지 않다.

 한인경관이 불의의 총격사고로 숨지자 캐나다 사회는 고위 인사들이 일제히 나서 조문을 표하고 언론도 난리인데 정작 그 많은 한인단체들은 한마디 코멘트도 없었다. 어딘가 이상하지 않은가.

 

 홍경관 유족에게 온정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순직경관들 유족을 지원하는 단체에서는 홍경관 부인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당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도움을 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한인사회는 조용했다. 같은 핏줄인 경찰관이 순직했으니 적어도 한인단체 몇 군데서 애도의 글이라도 나와야 할텐데 꿀먹은 벙어리다. 한인 가운데 조문소에 서명한 사람도 극소수였다.

 이것도 영어소통 때문일까?

 

 토론토경찰장(葬)에 앞서 19일 진행된 한인대상 추도식(천주교식 연도(煉禱))에도 한인 조문객은 많지 않았다. 소수의 성당 교우들만 참석했다. 그 많은 한인단체와 단체장들은 이런 때 무얼 하고 있는지.

 

0…이번 뿐만이 아니다. 4년 전 노스욕 밴참사로 한인 젊은이 3명이 죽고 3명이 다쳐 민족별로는 가장 큰 피해를 당했는데도 당시 조문행사장엔 한인들이 별로 안나타났다.

 

 이처럼 한인들이 현지 일에 무심한 현상은 투표율로도 잘 나타난다. 올 6월 온주 총선거 당시 한인 투표율은 전체 유권자의 20% 도 안됐다. 한인들은 도무지 주류사회 일엔 관심이 없는 것이다.

 

 마침 한국의 대통령이 온다니 은근히 관심들이 여기에 쏠려 있었던 듯하다. 능력도 식견도 없는 사람을 만나 무슨 얘기를 듣겠다는건가.

 동포들은 부디 쓸데없는 일에 신경쓰지 말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부터 관심을 갖자.

 

 한인경관이 큰 비극을 당했으면 조문서 한줄이라도 발표하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