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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wlee
경제 및 시사문예 종합지 <한인뉴스 부동산캐나다>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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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CODA)를 보셨나요- 소중한 사람들과의 만남
ywlee

 

-평생 함께 갈 수 있다면 큰 행복  

 

 

 지난 일요일 오후 감명깊은 영화를 한편 보았다. ‘코다’(CODA)라는 제목의 가족 휴먼 드라마인데 시종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CODA는 Child of Deaf Adults의 약어로 ‘농아(聾啞)의 자녀’란 뜻이다. 즉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를 말한다. 영화에서는 아버지와 어머니, 오빠까지 온가족이 농아인데 막내인 주인공 딸만 정상인이다.     

 

0…주인공 루비(에밀리아 존스 분)는 농인(聾人)어부(漁夫)인 부모.오빠와 함께 살면서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고교생인 그녀는 가족의 생계인 고기잡는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힘들게 살아간다.

 

 그런데 평소 노래를 좋아하는 루비는 우연히 학교 합창단에서 음악의 기쁨을 알게 되고 합창지도 교사와의 소중한 만남을 통해 숨겨진 재능을 발견한다. 그녀를 알아본 교사는 루비에게 자신의 모교이기도 한 버클리 음대 진학을 추천한다.

 

 하지만 루비가 떠나면 가족은 세상과 소통이 단절된다. 루비가 없으면 곧 가족의 생계 길이 막히는 것이다. 고민을 거듭하는 루비.

 

0…그녀는 버클리 음대에 합격하지만 가족을 위해 진학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오빠의 적극적인 권유에 용기를 내어 새로운 세상을 향해 떠난다…

 

 시종일관 진지하면서도 밝고 또한 힐링을 주는 영화다. 실제 농인 배우를 캐스팅한 것과 주연인 에밀리아 존스는 실제 루비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특히 수어(手語) 연기를 보여줬다.

 

 루비가 버클리 음대 오디션에서 부른 음악이 가슴에 진한 여운으로 남는다. ‘인생의 어느 한쪽만 보지 말고 양면을 다 보자. 그래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Well something's lost, but something's gained / In living every day / I've looked at life from both sides now / From win and lose and still somehow / It's life's illusions I recall / I really don't know life at all…’ (주디 콜린스의 ‘Both Sides Now’)

 

0…이 글의 주제가 영화는 아니다. 이런 따스한 영화를 감상하게 만들어준 분과, 또한 다함께 좋은 작품 앞에서 공감할 수 있는 분들이 계시다는 사실이 너무도 소중하고 감사하다는 뜻을 표하고 싶은 것이다.    

 

 이날 아홉 분이 모여 함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하신 분은 S선생. 그는 프로 영화평론가 못지 않은 해박한 영화지식을 갖고 계시다. 우리 부동산 신문에도 매주 영화칼럼을 쓰고 계시는데 열독자가 무척 많다.

 

 이 분은 특히 수년 전 인격과 소양이 고매하신 분들이 함께 만나 담소와 식사를 나누는 모임을 만드셨는데, 어떻게 운이 좋게도 우리 부부도 자리에 끼게 됐다.

 

0…모임의 참석자 면면을 보면 우리가 왜 행운이라고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한국의) 대기업 사장을 지내시고 사학자 못지 않은 역사지식을 갖고 계신 원로 문인 부부, 전직 교수(지구물리학), 조각가, 영화칼럼니스트, 시인 등 두루 박식한 분들이다.  

 

 이날 모임에서도 영화감상에 앞서 지구물리학자 M교수님의 화산(火山) 특강이 있었다. 돈을 주고도 듣기 어려운 소중한 강의를 공짜로 듣다니, 얼마나 황공한 일인지.

 

0…이 분들은 지식만 풍부한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사람됨이 겸손하고 예의가 바르시다. 대화에서  남이 말을 할 때는 끝까지 경청하고 도중에 끼여들지 않으며 반박을 하지 않으신다.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되 주장을 고집하지 않는다. 

 

 우리 부부는 모임의 막내인지라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이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평소 각 분야 공부를 부지런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래서 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무언가 한아름 선물을 받고 오는 기분이다.         

 

 학식이 높다고 인격도 높은 것은 아니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격려하는 자세야말로 모임이 오래 가는 비결이라 생각한다.

 

0…인간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런저런 사람을 만나 인연을 쌓고 살아간다. 특히 외로운 이민생활 가운데 뜻맞는 좋은 사람을 만나 교제할 수 있다면 행운이요, 행복이다.  

 

 다만 만남과 모임이 오래 가려면 몇가지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고 본다. 이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첫째, 타인을 배려하고 겸손할 것, 둘째, 자기 주장을 내세우지 말고 전체 분위기에 따를 것, 셋째, 상대가 말을 마칠 때까지 경청할 것, 넷째, 상대의 자존심에 관한 말은 절대 삼갈 것. 다섯째, 궂은 일에 먼저 발벗고 나설 것.

 

0…‘사람은 원래 깨끗한 것이지만 인연에 따라 죄와 복을 부른다. 저 종이는 향(香)을 가까이 하여 향기가 나고, 저 새끼줄은 생선을 꿰어 비린내가 나는 것과 같다. 사람은 조금씩 물들어 그것을 익히지만 스스로 그렇게 되는 줄을 모를 뿐이다’.

 

 법구경(法句經)의 이 말은 인연과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잘 나타내준다. 세상은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로 인해 형성되며, 누구를 만나고 가깝게 지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 것이다.

 

 가능한 품성 좋은 사람과 교류해야 좋은 점을 배울 수 있다. 좋은 사람을 만나 오래토록 함께 갈 수 있다면 그 삶은 행복하다 하겠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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