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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내전 배경 영화-‘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youngho2017

 

(지난 호에 이어)

 이때 로베르토와 함께 남겠다고 눈물로 울부짖으며 온몸으로 연기하는 잉그리드 버그만의 얼굴을 클로스업 한 이 마지막 장면은 마치 '카사블랑카(1942)'를 연상시키듯 보는 이의 가슴을 저미게 하는 명장면이다.

 

 끝장면이다. 필라르와 파블로에 의해 강압적으로 끌려가며 절규하는 마리아가 사라지자 로베르토는 미국을 위해서도 스페인을 위해서도 아니며 오로지 사랑하는 마리아와 내 몸과 다름없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여 적군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한다. 총열에서 나오는 흰 연기가 화면을 가득 채운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로베르토 조던의 죽음으로, 마치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잃게 된 관객들을 위한 타종인 양 종이 울리며 막을 내린다.

 

 '누구를 위하여…'는 흥행에도 성공하고, 작품상을 포함한 9개 부문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름으로써 작품성도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지만, 정작 원작자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1899~1961)는 이 영화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한다. 왜냐하면 정치적 얘기를 배제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필라르가 파블로의 무용담을 들려주면서 잔인한 폭도로 변해버린 공화정부파 마을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다. 하지만 영화는 이를 통해 (비록 설득력도 떨어지고 깊이도 없긴 하지만) 오히려 파시스트든 공화정부파든 모두 비인간화되어 가는 전쟁의 실상과 반전 및 인류애를 이야기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비친다.

 

 하지만 3시간 가까이의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원작대로 모든 걸 다 얘기할 수 없는 한계와 흥행성의 고려 때문에, 무릇 헐리우드 영화가 대부분 그렇지만 로베르토와 마리아의 운명적인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느낌이다. 따라서 마지막 20분 가량을 제외하면 액션 드라마라기보다는 일반 로맨틱 드라마 같은 영화로 둔갑한 듯하다.

 

 사실 거기에는 사연이 있었던 모양이다. 헤밍웨이의 소설에서 악당이며 적으로 묘사된 프랑코파가 실제로 스페인 내전에서 승리했고, 그 후 제2차 세계대전 시 중립국을 표방했던 스페인은 파라마운트사에 역사를 다시 쓰도록 엄청 압력을 넣었다고 한다. 그 결과 영화는 로베르토 조던이 지원하던 자유공화당파를 아군, 프랑코파를 적군으로 분명히 규정짓지 못한 채 러브 스토리에 치중하는 것으로 어정쩡하게 바뀌었던 것이다.

 

 헤밍웨이의 원작을 영화로 만든 작품에는 헬렌 헤이스, 게리 쿠퍼 주연의 '무기여 잘 있거라(1932)', 그레고리 펙, 수전 헤이워드, 에바 가드너 주연의 '킬리만자로의 눈(1952)', 스펜서 트레이시 주연의 '노인과 바다(1958)' 등이 있다. '무기여…'는 1957년 록 허드슨, 제니퍼 존스 주연으로 찰스 비더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되기도 했으나 전작에 비해 작품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註: 1957년판 '무기여…'는 본보 2020년 11월20일~12월4일 참조]

 

 필라르 역의 그리스 배우 카티나 팍시누(Katina Paxinou, 1900~1973)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시상식에서 "3대가 게릴라 집안이었다"며, 제2차 세계대전 중인 당시 '자유와 인간 존엄성'을 위해 싸우는 연합군을 치하하고, 당시 그리스를 점령했던 나치에게 죽었을지도 모를 아테네 왕립극장의 동료들에게 이 상을 헌정한다고 비장한 수상소감을 밝혔다.

 

 카티나 팍시누는 알랭 들롱과 공연한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의 '로코와 그의 형제들(1960)' 'Mr. Akadin(1955)' 등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배우이다.

 

 파블로 역의 아킴 타미로프(Akim Tamiroff, 1899~1972)는 이 영화로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아르메니아계로 지금의 조지아의 수도인 트빌리시(Tbilisi)에서 태어나 모스크바 예술학교에서 드라마를 수학하고 1923년 동료배우들과 미국을 방문했을 때 눌러 앉게 되었다.

 

 그 후 헐리우드에서 오손 웰스 감독과 오랜 협력관계를 맺어 'Mr. Akadin(1955)' '악의 손길(1958)' '카프카의 심판(1962)' 등에 출연하였고 '오션 일레븐(1960)' '톱카피(1964)' 등으로 우리와 안면을 튼 배우이다.

 

 길잡이 안셀모 역의 블라디미르 소콜로프(Vladimir Sokoloff, 1889~1962)는 러시아 모스크바 출신 유대인으로 나치를 피해 1932년 파리를 거쳐 1937년에 미국으로 이주하였다. 그는 '마카오(1952)'에서 중국인 역으로 '황야의 7인(1960)'에서 늙은 현자 역으로 '대장 부리바(1962)'에서 노(老) 스테판 역 등의 조연, 성격배우이다.

 

 스웨덴 스톡홀름 태생의 금발 벽안(碧眼), 뚜렷한 이목구비를 갖춘 큰 키의 잉그리드 버그만(Ingrid Bergman, 1915~1982)은 17세 때인 1932년 장학금을 받고 스웨덴 왕립연극예술아카데미에 입학해 연기를 배웠고 스웨덴과 독일 영화계에서 활동하다, 1936년 '간주곡'에 출연한 것이 헐리우드 영화제작자 데이비드 O. 셀즈닉의 눈에 띄어 1939년 미국으로 오게 된다. 그 해 '간주곡'의 리메이크작 '이별(Intermezzo: A Love Story)'에 출연하면서 헐리우드에 데뷔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당시 영어도 못했고 키가 너무 크고 높다란 코와 짙은 눈썹을 가진 외모에 독일식 이름을 가진 그녀였지만 결코 이를 고치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화장끼 없는 자연미 그대로의 순수하고 신선한 미모와 개성 때문에 헐리우드의 성형미녀들을 제치고 성공하는 비결이 되었다.

 

 1942년 '카사블랑카'에서 아카데미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지만, 다음해 '누구를 위하여…'에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고 그 다음해 '가스등(Gaslight)'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다. 1945년 '세인트 메리의 종'에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3년 연속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되는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캐서린 헵번이 세운 4번 연속 기록이 최고이다.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과도 인연을 맺어 '백색의 공포(Spellbound·1945)', '오명(1946)' 그리고 컬러 작품인 '염소자리(1949)' 등 3편에 출연했다.

 

 1972년 유방암 선고를 받았으나 연기에 매진, 1974년 단역으로 출연한 '오리엔트 특급살인'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1978년 마지막 출연작인 잉마르 베리만의 '가을 소나타'에서 명연을 펼쳐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고 4년 뒤 세상을 떠났다.

 

 이탈리아의 영화감독 로베르토 로셀리니(Roberto Rossellini, 1906~1977)와 결혼해서 아들 하나와 쌍둥이 딸을 두었다.

 

 덧붙이기: 스페인 내전을 다룬 영화 중 켄 로치(Ken Loach) 감독의 "토지와 자유(Land and Freedom·1995)"를 권하고 싶다. (끝)

 

▲ 다리 폭파 전야 푸른 달밤에 '72시간에 생을 바쳐 사랑하라'는 필라르의 말을 로베르토에게 전하며 마지막 사랑을 나누는 마리아.

 

▲ 다리는 폭파 되었지만 로베르토를 살리기 위해 안셀모(블라디미르 소콜로프)가 죽는다.

 

▲ 다리 폭파 후 한사람씩 말을 타고 협곡을 건너가는데 모두들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본다.

 

▲ 다리는 폭파됐지만 치명적인 부상을 당한 로베르토와 함께 남겠다고 눈물로 울부짖는 마리아. '카사블랑카'의 마지막 장면을 연상시키는 가슴 저미는 장면이다.

 

▲ 마지막 장면 - 오로지 사랑하는 마리아와 내 몸과 다름없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여 적군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하는 로베르토 조던(게리 쿠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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