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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ho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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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I 배경 영화 (XI)-'아라비아의 로렌스'(Lawrence of Arabia)(4)
youngho2017

 

(지난 호에 이어)

 로렌스 또한 아랍통일이라는 자신의 순수한 바램과 역행하는 아우다지만 필요에 따라 그가 원하는 황금이라는 미끼를 쓸 수밖에 없다. 정치의 속성인 셈이다.

 

 그리고 알리에게 옌보의 파이살 왕자에게 아무 배나 구해서 아랍군을 아카바로 보내라고 연락하도록 조치하고, 자기는 아랍 군사자문관 드라이든과 새 사령관인 에드먼드 알렌비 장군(잭 호킨스)에게 그의 승리를 알리기 위해 카이로로 향한다.

 

 한편 아우다는, 다우드와 파라지만 데리고 모세처럼 시나이 사막을 건너 카이로로 가겠다는 로렌스에게 '모세는 예언자였고 신의 보호를 받았다'며 말리려 하지만 그는 금세 낙타를 타고 사라지고 없다.

 

 사막을 지나면서 로렌스는 다우드와 파라지에게 내일이면 이불과 침대가 있는 카이로 일급 호텔에서 자게 해 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세찬 회오리 바람에 모래기둥이 휘몰아치는 사막을 건너가다가 그만 다우드가 유사(流砂)에 빠져 죽는다.

 

 온갖 역경 끝에 수에즈 운하에 도착한 로렌스와 파라지! 그러나 문명의 상징인 수에즈 운하의 모습은 그들에겐 더 이상 장관이 아니었다. 운하의 건너편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군인이 이들을 발견하고 "누구냐?"고 소리친다. [註: 이 고함소리는 데이비드 린 감독의 목소리로 알려졌다.]

 

 카이로 영국군 사령부. 트럭을 타고 간신히 도착한 로렌스는 파라지를 데리고 장교 클럽으로 들어간다. 아랍인 복장을 하고 있는 로렌스를 보고 모두들 '어쩌다 저 꼴이 됐냐'며 조롱한다. 그가 레모네이드 두 잔을 주문하자 바텐더가 단박에 거절하며 나가라고 하자 멱살을 붙잡고 명령하는 로렌스. 그는 대부분의 아랍인들이 영국인에게 당하는 것과 똑같은 괄시와 수모를 경험한다.

 

 실랑이가 벌어져 소란스런 그때, 브라이튼 대령이 나타나자 로렌스는 아카바를 점령하고 터키 주둔군을 모두 포로로 잡았으며 자기가 했다고 보고한다. 그러나 이를 믿지 않는 브라이튼 대령은 머레이 장군 후임으로 온 알렌비 장군에게 직접 보고하라고 명한다.

 

 먼저 파라지를 잠 재우기 위한 방을 준비해 달라고 브라이튼 대령에게 주문하고 면도를 한 뒤 알렌비 장군을 대면하는 로렌스. "규율을 어기고, 시간도 안 지키고 지저분함. 여러 언어를 구사하고 음악과 문학에 조예가 깊음. 박학다식함. 흥미로운 친구군! 의심의 여지가 없어…. 누가 아카바를 점령하랬지?"하고 묻는 장군.

 

"아무도 안 그랬죠."하고 대답하는 로렌스. "그럼 왜 그랬나?" "아카바는 중요한 곳이죠." "왜 그렇지?" "운하로 가는 통로죠. 우린 가자지구로 갔죠. 아카바는 우측 후방에 있어요. 예루살렘으로 가면 더 우측 후방이 되죠." "예루살렘으로 간다고? 자네는 명령 없이 행동했다." "장교가 그만한 재량권도 없습니까?"하고 반문하는 로렌스!

 

 장군은 일개 중위에 불과했던 로렌스를 소령으로 승진시키고 그의 작전을 채택한다. 그의 아랍인 부대의 중요성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영국의 이익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렌스와 영국이 추구하는 목표는 궁극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다만 서로 이용할 뿐이다.

 

 로렌스는 다우드를 잃은 것과 가심을 죽인 것에 괴로워하는데, 알렌비 장군은 신경과민이라며 돌아가서 열심히 근무하라고 명령한다. 그러나 자기는 이 일에 맞지 않는다며 사양하는 로렌스. 때로는 신념이 있어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다. 희생은 성공의 자연스러운 한 과정일 뿐이며, 그 희생을 이겨내는 것도 자신을 운명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개척하는 과정일진대…. 운명을 이겨내는 원동력은 사고력(思考力)이다!

 

 알렌비 장군이 아마추어 연극배우 같다며 그의 아랍 복장을 나무라곤 드라이든 자문관의 의견을 묻는다. 그는 로렌스가 해 내기 전에는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대답한다. 이어 브라이튼 대령의 의견을 묻자 그는 동감이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훈장을 달아줄 일이고, 본인의 동기야 어쨌든 훌륭한 전술이었다고 힘주어 말한다.

 

 축하주를 한 잔 사겠다며 알렌비 장군이 일행과 함께 장교클럽으로 옮기면서 "난 클라우제비츠처럼, 자넨 삭스처럼 싸운다."고 말하자 "우린 정말 잘 해야겠죠."라고 화답하는 로렌스 소령! [註: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Carl von Clausewitz, 1780~1831)는 프로이센의 군인이며 군사학자로 그의 유작인 '전쟁론'으로 유명하다. "전쟁은 정치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전쟁의 심리적·정치적 측면을 강조한 내용은 전쟁의 본질을 꿰뚫은 유명한 말이다. 모리스 드 삭스(Maurice de Saxe, 1696~1750)는 프랑스 육군 대원수가 된 인물로 소수 정예부대에 의한 속전속결의 기습공격으로 유명했다. 그는 귀족의 서자로 태어나 출신 배경도 로렌스와 닮았다.]

 

 그러나 로렌스는 "아랍인들이 터키를 몰아내면 영국이 거기를 차지할지 모른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장군에게 "영국이 아라비아에 대한 이런 의심을 살 만한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알렌비 장군은 "그런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이에 고무된 로렌스 소령이 20만 파운드의 금화 등 군자금 지원과 장갑차, 포병 등 무기와 훈련 지원을 요청하는데, 모든 것에 동의하는 알렌비 장군. 그러나 드라이든 자문관과 브라이튼 대령은 대포 등 최신 무기 지원에 대해서 장군에게 이견(異見)을 토로하는데….

 

 여기까지가 제1부 이야기이다. 2시간 18분이 걸렸다. 약 5분의 휴게시간 후 2부가 시작된다. 이 시간을 빼면 본 영화 러닝타임은 216분.

 

 미국 시카고 데일리지(紙) 소속 종군 기자 잭슨 E. 벤틀리(아서 케네디)가 파이살 왕자를 인터뷰한다. 대포를 받지 못한 사실을 알고 있는 벤틀리가 알렌비 장군을 '요주의 인물'로 표현하자 이에 호감을 보인 파이살은 기사거리를 제공하겠다고 화답한다.

 

 그는 "이 나라에선 그 누구보다 승리를 안겨주는 사람을 높게 평가한다."며 지난 넉달 동안 부상자는 37명, 사망은 156명인데, 부상자와 사망자의 차이가 큰 이유는 심한 부상자는 터키군의 포로가 되지 않기 위해 우리 손으로 죽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적군에게 우리는 반역자에 불과하고 제네바 협정도 통하지 않는 적군이 반역자나 부상자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가혹하게 고문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파이살 왕자.

 

 파이살 왕자가 카이로로 떠나기 전에 끝으로 기자에게 로렌스 소령을 찾는 이유를 묻는다. 기자가 '미국이 전쟁에 참여하기 전에 모험적인 영웅을 찾기 위해서'라고 답하자 '전쟁에 끌어들이기 위한 대표적 인물을 찾는다면 로렌스가 적격'이라고 추천하는 파이살.

 

 로렌스는 아랍항쟁군을 통해 게릴라전을 펼쳐 기차를 날려버리는 등 터키군을 교란시킨다. 터키군의 열차를 폭파한 후 아랍 의상을 입은 채 기차 지붕 위에 올라가 걷는 로렌스. 그때 아직 목숨이 붙어있던 터키군 한 명이 권총으로 로렌스를 쏘아 그의 오른쪽 어깨에 부상을 입힌다. 그러나 피하지 않고 그를 뚫어지게 노려보자 그는 헛방을 여러 발 쏘다가 아우다의 칼에 맞아 죽는다. (다음 호에 계속)

 

▲ 낙오자 가심을 구출해 오는 로렌스는 일약 영웅이 되고 '아라비아의 로렌스'라는 칭호를 받는다.

 

▲ 운명을 개척하는 사람인 '아라비아의 로렌스'에게 베니워시 족장의 아랍 의상을 선물하는 알리(오마 샤리프).

 

▲ 아랍족장의 의상을 입고 혼자서 왕이 된 듯 허리에 찬 단검을 뽑아들고 폼을 잡아보는 로렌스. 피터 오툴의 푸른 눈동자와 유난히 파란 빛을 띄는 비수의 칼날이 하얀 의상과 절묘한 앙상블을 이루는 명장면 중 하나이다.

 

▲ 하리스 족장 알리(오마 샤리프)와 하위탓 족장 아우다(앤서니 퀸) 간의 싸움 때문에 동맹이 깨지기 직전, 어느 부족에도 속하지 않는 로렌스가 살인자를 처벌하겠다고 선포하여 사태를 수습하는데…

 

▲ 전사들을 환송하는 하위탓족 아낙네들의 독특한 괴성이 와디 럼 협곡에 울려퍼지는 가운데 전투에 나서는 아랍동맹군. 이 협곡바위의 형상을 '지혜의 일곱 기둥'으로 부른다.

 

▲ 아카바의 터키군 대포는 바다로 조준, 고정돼 있을 뿐 육지 쪽은 무방비 상태이므로 소규모 병력으로도 충분히 점령할 수 있다는 로렌스의 판단이 적중하여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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