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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ho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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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영화 시리즈 (XIII)-?내일을 향해 쏴라(중)
youngho2017

(지난 호에 이어)

 첫 번째 열차강도는 이득은 별로였지만 아주 잘 끝났기에 부치와 선댄스는 이를 축하하기 위해 가까운 읍내의 패니 포터라는 유곽으로 간다. 둘은 인기가 좋다. 그 유곽 앞 마을 광장에서 보안관(케네스 마즈)이 갱단을 쫓는 치안대를 조직하려고 긴 연설을 하지만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다.


 오직 한 사람이 나서는데, 그는 '저무는 서부 시대의 말을 대신할 새로운 교통수단'을 팔기 위한 목적으로 단상에 오른 자전거 판매원(헨리 존스)이었다.

 
 둘은 선댄스의 애인이며 학교 선생인 에타 플레이스(캐서린 로스, 더스틴 호프만의 상대역으로 출연한 '졸업(1967)'으로 잘 알려진 미국배우)의 집을 방문한다.


 다음날 아침, '미래의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타고 에타의 집 근처를 빙빙 도는 부치. 잠을 깬 에타가 침실에서 나와 부치의 자전거 앞에 타고 새벽 황금빛 햇살 속, 마을 주변 목장길을 한바퀴 휙 도는데, 주제곡인 '빗방울이 내 머리에 떨어지면’이 흐른다.


 상당히 낭만적이고 로맨틱하게 보인다. 아마도 이 장면을 통해 그들은 세상 속의 '무법자'가 아니라 그저 세상 밖의 '이방인'에 불과한 선한 인간으로 그리려는 의도가 있지 않나 싶다. [註: 1906년의 핑커톤 탐정사무소의 기록에 의하면 에타 플레이스(Etta Place, 1878~?)는 27~28살 가량의 고전적 미모에 키는 163~165cm, 몸무게 50~52kg의 중체구에 갈색머리였다고 묘사하고 있다. 일설에 의하면 에타는 학교 교사였으나 남편과 두 아이를 버리고 텍사스 주 산 안토니오의 마담 패니 포터(Madame Fannie Porter) 유곽에서 매춘부로 일하면서 부치를 처음 만났고, 나중에 선댄스의 정부가 되었는데, 당시 '와일드 번치 갱단' 소속 5명의 여성 멤버 중 한 명이었다고 한다. 죽음에 대해서는 1922년 피격설, 1924년 자살설, 1966년 자연사 등이 있으나 모두 추론일 뿐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두 번째 열차 강도(1900년 8월29일 와이오밍주 팁톤 부근)에서는 유니언 퍼시픽 철도회사의 충직한 금고지기인 우드콕(조지 퍼쓰)이 지난번 강도 때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결코 문을 열어주지 않지만, 부치가 인질로 잡은 뚱보 여자 승객(조디 길버트)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트릭에 걸려 결국 문을 열어주는데….


 그러나 부치가 금고를 파괴하기 위해 다이너마이트를 너무 많이 사용하는 바람에 열차 짐칸이 아예 날아가 버려 갱들은 흩어진 돈을 줍느라 야단법석이 난다.


 그 때 또 다른 열차가 도착하면서 6명의 전문 총잡이들이 부치와 선댄스 일행을 추격하기 시작한다. 그들의 총에 맞아 납작코와 뉴스가 사살된다. 밤낮으로 쉴새 없이 추적하는 그들을 피해 둘은 유곽에 숨지만 곧 들키자 밤을 틈타서 그 전부터 아는 사이인 보안관 레이 블레드수(제프 코리)에게 가서 스페인 전쟁에 참전시켜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지명수배자인 이들과 내통했다간 자기 밥줄이 떨어질 위험 때문에 거절하는데…. [註: 스페인-미국 전쟁(Spanish-American War)은 1898년 4월부터 8월까지 쿠바 및 필리핀 등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스페인 간에 벌어진 전쟁이다. 전쟁은 미국의 승리로 끝났고, 12월10일 맺은 파리 조약에 의해 스페인은 쿠바와 필리핀, 푸에르토리코, 괌의 지배권을 미국에게 넘겨주었다. 노예 문제로 촉발된 내분으로 남북전쟁을 겪은 후 내부 정비와 북미 대륙 개척에 몰두하던 미국이 그 힘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제국주의 식민지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한 상징적 사건이다.]


 부치와 선댄스는 계속 도망치면서 6명의 추적자 중에는 유명한 인디언 추격자인 볼티모어 경(Sir Baltimore)과 흰 밀짚모자를 쓰고 다니는 악바리 보안관 조 러포어스(Joe Lefors, 1865~1940)가 포함돼 있을 거라고 판단하는데 그건 사실이었다.


 돌산으로 올라가 흔적을 지우거나 말 한 마리에 둘이 타고 다른 말을 다른 방향으로 보내기도 하지만 추적자들은 집요하게 추격해 오는데… 이제 말도 없이 걸어서 막다른 계곡 절벽에 다다른 부치와 선댄스는 어쩔 수 없어 급류가 흐르는 강 아래로 뛰어 내린다.


 가까스로 살아서 에타의 집에 당도한 부치와 선댄스는 신문을 통해 추적자들은 조 러포어스, 볼티모어 경을 포함한 서부 시대에 '한가닥' 했던 거물급들로 구성돼 있음을 알고, 살아남은 게 행운이었다고 말한다.


 에타의 설명에 의하면 그들은 유니언 퍼시픽 철도회사의 E. H. 해리먼(Edward Henry Harriman, 1848~1909) 사장이 부치와 선댄스의 죽음을 담보로 고용한 전문 총잡이들이었다. 둘은 추적자 몇 명을 고용하는 돈이 열차를 두어 번 강도질한 것보다 많을 테고, 그 돈을 자기들에게 주면 이 짓은 안 할 텐데, 유산 자랑하려고 그런다고 투덜거리는데…. [註: 영화 "와일드 번치"에 나오는 철도회사 사장 팻 해리건(알버트 데커)은 바로 E.H. 해리먼을 패러디한 것이다. 실제로 이 영화 실존인물인 '와일드 번치' 강도단 일망타진에 기여한 것은 해리먼이 고용한 사설탐정기관인 핑커톤 전미탐정사무소(Pinkerton National Detective Agency)였다. 1850년 앨런 핑커톤이 창립한 사설 경비 및 사립탐정 업체로 그 전성기에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사설 법집행기관이었다.]


 그러나 이들, 영광의 시대를 지난 추적자들은 이제 자본가의 편에서 부치와 선댄스를 쫓는다. 


 왕년 스타의 퇴장과 변절, 그리고 새로운 문명의 시대는 잔존 세력인 산골짜기 갱단을 거부한다. 서부에는 더 이상 무법자들이 설 자리가 없었다.


 부치와 선댄스는 필살의 추적자들을 피해 멕시코는 너무 가까워서 위험하니까 결국 강도들의 천국이라는 볼리비아로 탈출하기로 결심하는데, 에타가 동행하겠다며 "난 26살의 독신녀이고 학교 선생이야. 양말 기워주고 다쳤을 때 상처 꿰매주고 뭐든 다 해주겠지만 단 한가지 죽는 꼴은 못 봐준다."고 말한다.


 떠나기 전에 뉴욕 시내와 코니 아일랜드를 둘러보고 함께 사진도 찍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이 장면들은 사실성을 강조하기 위해 다시 흑백 화면으로 처리했다.


 여기까지가 70분이다. 그 다음 40분은 볼리비아에 도착한 후 그들이 죽기까지의 얘기가 그려진다.


 그러나 정작 도착했을 때 선댄스는 열악한 생존 여건과 가난한 시골분위기에 놀란다. 하지만 부치는 낙천적이다. 처음 'Banco de Los Andes' 은행을 털러 갔는데 경비원이 말을 걸자 스페인어를 몰라 머뭇거리다가 그냥 나와버린다. 에타가 호텔, 식당 등에서 스페인어 교육을 시키지만 선댄스는 관심조차 주지 않고 부치는 대충이나마 배운다. (다음 호에 계속)

※ 알림: 코로나-19 사태로 4월11일 '손영호의 TMMT'는 휴강하오니 다시 뵐 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내시길 바랍니다.

 


▲ 부치가 금고를 파괴하기 위해 다이나마이트를 너무 많이 사용하는 바람에 열차 짐칸이 아예 날아가 버리는데….
 


▲ 이 열차강도 사건으로 6명의 '필살의 추적자들'이 부치와 선댄스 일행을 밤낮으로 추격하기 시작한다.
 


▲ 밤낮으로 쉴새 없이 추격하는 필살의추적자들을 피해 부치(폴 뉴먼)와 선댄스(로버트 레드포드)는 계속 도망치면서도 유머의 끈을 놓지 않는다.
 


▲ 부치와 선댄스는 계속 도망치면서 6명의 추적자 중에는 유명한 인디언 추적자인 볼티모어 경과 흰 모자를 쓰고 다니는 악바리 보안관 조 러포어스가 포함돼 있을 거라고 판단하는데 그건 사실이었다.
 


▲ 집요하게 추격하는 추적들을 따돌리다 막다른 절벽에 다다른 부치와 선댄스는 어쩔 수 없어 강 아래로 뛰어 내린다.
 


▲ 에타(캐서린 로스)로부터 필살의 추적자들은 유니언 퍼시픽 철도회사의 E. H. 해리먼 사장이 고용한 전문 총잡이들이었음을 알고, 살아남은 게 행운이라고 말하는 부치와 선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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