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ON
추천업소
추천업소 선택:
추천업소 그룹 리스트
  • 식품ㆍ음식점ㆍ쇼핑1
  • 부동산ㆍ건축ㆍ생활2
  • 미용ㆍ건강ㆍ의료3
  • 자동차ㆍ수리ㆍ운송4
  • 관광ㆍ하숙ㆍ스포츠5
  • 이민ㆍ유학ㆍ학교6
  • 금융ㆍ보험ㆍ모기지7
  • 컴퓨터ㆍ인터넷ㆍ전화8
  • 오락ㆍ유흥ㆍPC방9
  • 법률ㆍ회계ㆍ번역10
  • 꽃ㆍ결혼ㆍ사진11
  • 예술ㆍ광고ㆍ인쇄12
  • 도매ㆍ무역ㆍ장비13
  • 종교ㆍ언론ㆍ단체14
youngho2017
칼럼니스트
국제펜클럽회원

416-871-3428
[email protected]
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66 전체: 666,874 )
WWII 배경 영화(II)-'대열차 작전'(The Train)(2)
youngho2017

 

(지난 호에 이어)

 대령은 오늘 오후 3시 반까지 자기 기차를 준비하라고 라비쉬에게 명령한다. 그러나 파리에서의 퇴각 목적 외의 모든 열차 운행 계획이 취소되었다는 사실을 안 폰 발트하임 대령은 야전군 총사령부로 가서 폰 루비츠 장군(리하르트 뮌히)에게 자기 열차의 배정을 강력히 요청하는데….

 

 장군은 중요한 전쟁 물자 수송에도 모자라는 판에 그림 같은 쓰레기를 운반할 열차는 줄 수 없다고 말한다. 대화 중간 중간에 상황보고가 수시로 들어오는데 한결같이 연합군에게 패배하여 후퇴를 거듭하고 있다는 급박한 소식이었다.

 

 폰 발트하임 대령이 설득한다. "돈은 무기입니다. 그 기차의 목록은 금과 교환되는 것들이죠. 그보다 더한 가치도 있지요. 저는 베를린이 제3국과 손잡기를 원한다고 봅니다. 10개 연대를 만들기에 돈은 충분한가요?" 이윽고 장군은 "만일 전선의 상황이 더 나빠지면 취소할 것을 경고한다."는 조건으로 열차 배정을 허락한다.

 

 폴 라비쉬가 퇴각 준비를 하는 독일군을 비집고 걸어서 기차역을 지나 동료 철도원이자 레지스탕스 요원인 디동(알베르 레미)과 페스케(샤를 밀로)가 있는 운하 보트로 간다. 거기에는 죄드폼 박물관의 큐레이터인 빌라르 양과 레지스탕스 리더인 스피네(폴 보니파스)가 와 있다.

 

 그녀는 도와달라는 것이 아니라며 호소한다. "그림들은 프랑스의 것입니다. 단지 돈으로서가 아닙니다. …여기 그림 목록이 있습니다. 최고의 작품들만 엄선한 것이지요. 그것은 국가의 유산입니다. 그 그림들은 절대 손상을 입어선 안 돼요. 다시 만들 수 있는 게 아녜요. 기차를 막을 수는 없을까요?"

 

 스피네가 말한다. "최근 정보에 의하면 연합군이 1주일 내에, 어쩌면 3, 4일 내에 파리로 들어올 걸세. 폰 발트하임이 기차로 떠나려 해. 기차를 지연시키거나 연기할 수 있겠나?" 바리쉬는 "폭탄을 장치해서 날려버릴 순 있어요. 몇 명이 죽을 겁니다. 그러나 당신에겐 가치가 있겠죠. 그림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옆에 있던 디동이 "날려버리면 안 된다고 하잖아?"하고 거든다. 스피네가 "'런던'도 그 그림의 중요성을 인정하지. 우린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 해. 그들은 두고 가지 않아." [註: 여기서 '런던'은 1944~1946년 사이에 영국 런던에 있던 프랑스 임시 정부(Free French government)를 가리킨다.]

 

 바리쉬가 되묻는다. "어떻게? 어떻게 해야 해? …오늘 아침에 4명이었는데 지금은 3명이 남았소. 처음에는 18명이었소. 아가씨, 우리는 그림처럼 만들어지지 않아요. 어떤 일을 위해선 위험을 감수하지만 그림을 위해서 헛되이 목숨을 버릴 순 없소."

 

 빌라 양이 "헛된 것이 아녜요. 미안해요. 부탁하기 힘든 것 알아요. 그러나 그 그림들은 프랑스 것입니다. 독일은 가져가려고 합니다. 우리 땅을 짓밟았고, 음식을 빼앗고 우리들 집에서 살았죠. 그리고 이젠 우리 예술품을 빼앗아 가려고 합니다. 이 보물, 프랑스에서 태어난 인류의 아름다운 그림… 우리의 자랑스러운 아름다움, 우리의 믿음, 믿음을 지켜야 합니다. 안 그래요? 모두를 위해 창조하고 지키는 것이 우리의 자랑이죠. 그것을 위해 목숨을 거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어요."

 

 긴 설명을 듣던 바리쉬는 그러나 "미안합니다. 도울 수 없어요."라고 잘라 말한다. 스피네가 그녀에게 "기차는 독일 관할로 넘어갔어요. 그들 것입니다."라고 부연 설명을 해준다.

 

 빌라 양은 할 수 없어 "시간을 빼앗아 미안합니다. 저는 당신들이 하는 일들을 존경합니다. 당신네 누구도 비난 받을 일 없어요."라며 정중히 인사하고 떠나는데…. 디동이 "훌륭한 여자"라고 칭찬한다. 아마도 예술품들이 예술인들만의 것이 아닌 자국민 모두의 소중한 자산임을 일깨워 주었기 때문이리라.

 

 보트의 창을 통해 기차역에 정차해 있는 무장 기관차가 보인다. 바리쉬가 스피네에게 설명한다. 내일 아침 9시50분 정각에 출발이므로 베어(Vaires) 조차장에 9시45분 도착, 거기서 5분 동안 무장 기관차로 바꾸고 대공포를 실을 예정인데 모두 10분도 채 걸리지 않을 거라고. 이에 내일 영국 공군이 정각 10시에 베어 역을 집중 폭격할 예정이기 때문에 10분만 지체시키라는 지시를 하고 총총히 떠나는 스피네.

 

 디동이 "독일놈들이 그렇게 원한다니 우리도 그래야만 할 것 같아."하고 말하는데 "그건 잊어! 내일 할 일이 많아."하고 퉁명스럽게 대꾸하는 바리쉬는 불현듯 미술품 열차 기관사를 빠빠 불(미셸 시몽)로 바꿔야겠다고 말한다. 늙었지만 밤에 떠나서 아침에 독일에 도착하는 쉬운 운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빠빠 불은 예술품에는 깡통이지만 카페에서 들은 '프랑스의 영광'이라는 말에 미술품 운반 기관사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고, 무슨 생각이 난 듯 지폐를 프랑스 동전 4개로 바꾸는데….

 

 장면은 기차역. 폰 발트하임 대령이 역에 도착하자마자 폰 루비츠 장군의 전화가 기다리고 있다. 대령은 장군의 비서 소령과 통화하는데 상대방의 목소리는 들려주지 않지만 내용으로 봐서 전황이 좋지 않아 미술품 열차를 취소하라는 장군의 명령이었지만 대령은 한 시간 전에 열차는 이미 떠났다고 거짓 보고를 하고는 일방적으로 통화를 끊는다. 그리고는 부관 슈미트 대위에게 "자네는 이미 한 시간 전에 떠났고 지금 기차 속에 있다"고 과거완료형으로 말한다.

 

 드디어 기관사 빠빠 불에게 출발 신호를 알리자 경적을 울리고 하얀 연기를 품으며 기차는 출발하는데…. (다음 호에 계속)

 

▲ 야전군 총사령부로 가서 폰 루비츠 장군(리하르트 뮌히)에게 자기 열차의 배정을 요청하는 폰 발트하임 대령.
 


▲ 퇴각 준비를 하는 독일군을 비집고 걸어서 기차역을 지나 동료 철도원이 있는 운하보트로 가는 폴 라비쉬(버트 랭카스터).
 


▲ 예술품에는 깡통이지만 미술품 기관사로서의 자부심에 흥분한 빠빠 불(미셸 시몽)은 카페에서 무슨 생각이 난 듯 지폐를 동전으로 바꾸는데….
 


▲ 오전 10시 10여 분 전 베어 역. 연합군 공습에 대비하여 열차 지연 작전을 수행하는 SNCF검사관 폴 라비쉬(버트 랭카스터).
 


▲ 대공포를 실은 열차가 무장기관차를 기다리고 있다. 왼쪽 위 멀리에 통제타워가 보인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