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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쟁명(百家爭鳴)
namsukpark

 

 완연해진 초여름 날씨에 정말 아무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다. 요즘 제일 무서운 사람은 마스크 착용 않고 가까이 말 걸어오는 사람과, 만나면 그저 반갑다고 끌어안는 사람이라지요? 시절이 하수상한지라 서로가 조심해야 하겠다.

 

 온타리오주정부는 10인 이상 모임이 가능하지만 ‘사회적 원 그리기’(social circle)를 강조하며 가족, 친지 등 모임에 가능한 원(圓) 안에서 교류하도록 충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북반구(北半球)에서 낮 시간이 가장 긴 하지(夏至)날 아침 공원 산책길을 나섰다. 그동안 인적(人跡)이 뜸 헤져서인지 풀 섶은 터전을 넓혔고 나무들은 움츠러듦 없이 자연스럽게 제자릴 펼치고 있다. 뜻글자에서 ‘물 수(水)+갈 거(去)’는 법(法)이란 상형(象形)문자가 된다.

 

 물의 흐름처럼 순리(順理)를 따르는 것이 법(法)이란 것이다. 웃어보자는 얘기에 신선놀음하느라 도낏자루가 썩는 줄도 모른다고들 하지만, 질 때 지더라도 필 때는 가장 화려하게 그리고 평등해야함을 깨닫게도 해준다.

 

 “평양냉면은 메밀가루, 함흥냉면은 감자전분이 주`성분인데 맛도 다르고 식감도 다르지만 ‘맛의 극댓값으로 칭송받던 ‘평화의 상징’에서 ‘처먹고 요사(妖邪) 떠는’ 음식이 된 평양냉면 신세가 어쩌다가 요즘 남북(南北) 관계 같다”고 한다. 어찌하다 허겁지겁 냉면국수그릇을 말끔히 비운 게 마땅찮게 여겨졌다손 주방장이 나서 ‘감 놔라 배 놔라’해가며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걸 상기(想起)시켜줄 줄이야…

 

 그러나 골목식당 메뉴판에 비빔냉면을 ‘함흥냉면’이라고 쓰는 집은 많지만 물냉면을 감히 ‘평양냉면’이라고 부르는 집은 드물다지요.

 

 뉴스미디어에 따르면 “SARS, HIV, 에볼라는 발병 초기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했다”면서 “사스는 전염성이 강하지 않아 공공보건 정책만으로도 소멸되도록 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이어 “에이즈가 복잡한 병이라고 여겼는데 COVID-19에 비교하면 정말 단순한 정도였다”고 하니 위험정도를 실감케 한다. COVID-19 청정국가를 천명한 뉴질랜드에서 다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해외토픽감이다.

 

 “COVID-19 펜데믹으로 인한 집콕·방콕 탓에 지구촌 설탕 소비가 40년만에 감소 전망”이 대문짝만하다. 성인병과 비만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설탕 소비를 줄이기 위해 오랜 동안 정부, 의사, 유명 셰프들이 노력해왔지만, 실패로 돌아간 어려움을 바이러스가 짧은 기간에 해냈다는 거다.

 

 식·음료 다국적 기업의 음료·제과 판매는 감소했고 세계경제가 셧다운에서 벗어나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하고 있지만, 소득과 고용이 감소하면서 수요가 얼마나 빨리 회복될지는 미지수라고 한다. 활기찬 지구촌의 모습을 봤으면 한다.

 

 억제된 수요가 점차 회복해가는 반면 팬데믹의 향방과 내외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해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오죽이면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이웃이나 직장 동료들에게도 때로 ‘긴장’과 ‘위협’을 느끼는 우리들이다.

 

 “일상에 찌들고 삶에 지친 우리가 저마다 형편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사안이겠으나 재난(災難)의 끝은 어디인지? 세계가 직면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면서 감염력과 인체 면역시스템의 공격을 피하는 능력을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휴머니티(humanity)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자!

 

 “會當凌絶頂 一覽衆山小” - ‘반드시 산(山) 정상에 올라 뭇 산들의 작음을 보리라.’ - 시성(詩聖) 두보(杜甫)가 태산에 올라 그 풍광을 읊은 시 《망악(望嶽)》의 마지막 구절이다. 백가쟁명(百家爭鳴)하는 세상살이는 누군가에겐 절실한 생존의 몸부림이겠고, 권력일 수도 있다. “어즈버 태평연월(太平烟月)이 꿈이런가 하노라.”던 길재(吉再)의 시 한 구절이 생각난다. 누구든지 희망사항이긴 하지만 때늦은 아쉬움과 탄식은 없어야하겠다. 그냥저냥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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