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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적천석(水滴穿石)
namsukpark

 

 사시사철 모두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있지만, 봄은 의심할 여지없이 가장 흥미롭고 희망적인 계절이다. 겨울의 그림자가 말끔하게 가시진 않았지만, 앙상한 나뭇가지엔 움터 오르는 연둣빛 희망이 감도는 봄이 우리들 곁에 다가섰다. ‘작은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각오라면 세상에 못 이룰 일이 없을 줄로 안다. 간밤에 허공을 가르며 울리던 바람소린 간곳이 없고 이른 아침에 내려다보이는 창밖의 시야가 한결 말끔해졌다.

 술을 한 모금만 마셔도 얼굴이 금방 붉어지는 사람은 아세트알데히드를 없애주는 효소의 생산에 관여하는 유전자(ALDH2) 변이가 선천적이라는데 얼굴, 목, 가슴에 홍조(紅潮)가 일어난다. 주로 한국·일본 등 아시아인에게만 나타나서 ‘아시아 홍조 증후군’이라고 한다. 밀밭을 지나쳐도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져 하늘이 동전크기로 보일 일은 없지만, 알코올 분해가 더뎌 술을 마실 생각일랑 엄두도 내지 못하고, 술자리에선 행여 권하지도 말아야 했다. 두주불사(斗酒不辭)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이고 Ginger Ale로 대신하면서도 친구들과 권커니 잣거니 하는 마음엔 주류불문(酒類不問)이지만 정겨움이 흠뻑 넘쳐난다.

 ‘악성(樂聖) 베토벤’이 간(肝)질환으로 사망했다는 DNA 분석 결과가 베토벤이 1827년에 사망 전까지 기록된 병세와 일치하는 결과가 나왔다. DNA(遺傳子情報) 분석기술 발달로 사망 200년 이후에 정확한 사인(死因)이 밝혀진 것이다. 베토벤은 과거 독일 빈 의과대학 부검을 통해 간경화를 겪었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지만 게놈분석을 통해 구체적 사인이 밝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베토벤은 1802년에 자신이 죽은 이후에라도 질환을 분석해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이를 200년 만에 정밀 분석한 것이다.

 기록에 따르면 베토벤은 사망 전 황달이 생기고 팔다리가 부풀어 올랐다. 모두 간(肝)이 손상됐을 때 나타나는 증세다. 특히 임종을 맞은 베토벤은 하늘을 향해 주먹을 흔들었다. 간이 나빠져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는 갑작스런 자극을 주면 팔을 흔드는 경련성(痙攣性) 반응이 나타난다고 한다. 연구팀은 기증받은 베토벤의 머리카락 시료 8종에 대한 게놈을 분석했다. 분석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베토벤 후손 DNA를 채취해 이를 비교한 결과 사망하기 몇 년 전에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증거를 발견했다. 베토벤의 지나친 음주와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간경변(肝硬變)에 걸렸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DNA 분석기술 진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DNA는 한 사람의 유전 정보를 담은 기본단위로, 30억개 염기로 구성된다. 사람마다 DNA 특정 위치에 염기서열 일부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과학자들은 사람마다 특정 위치에 ‘짧게 반복되는 염기서열 부위’(STR)를 증폭시켜 유전자를 식별한다. 오늘날은 ‘40억분의 1g’에 해당하는 0.25ng(나노그램, 1ng=10억분의 1)만 있어도 DNA를 증폭시켜 분석할 수 있다고 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강성발언에 얼어붙은 미국의 금융시장이다. 미국에서 ‘구제금융’은 ‘도덕적 해이’나 ‘먹튀’의 동의어로 통하는 단어이다. 오바마 정부는 2008년의 금융위기 당시 은행이 망하면 국가 경제가 망한다는 대마불사(大馬不死) 논리로, 부실 채권에 투자했다가 도산한 민간 은행들을 천문학적인 공적 자금을 퍼부어 살려 놨다. 일반서민들이 집과 직장을 잃고 신음할 때, 되살아난 은행들은 성과급(成果給) 잔치를 벌였고 부자를 더 부유하게 만드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는 2011년 금융권의 탐욕과 빈부 격차에 분노한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가 일어났다. 아직도 미국에서 대학생 학자금 빚 탕감, 부유세 신설 같은 반(反)자본주의적인 아이디어가 계속 나오는 것을 월가시위 연장선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B·샌더스 같은 극좌 포퓰리스트, D·트럼프라는 극우 포퓰리스트도 월가시위가 낳은 정치 분열의 단면”이라는 NYT 지적이다.

 “지구촌의 인류는 얇은 얼음 위에 서 있고 그 얼음은 빠르게 녹고 있다.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이 모인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다. 이대로 가면 지구의 온도가 계속 오르게 되고 홍수와 가뭄, 산불은 더 자주 찾아올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다. 지난해겨울 스위스 알프스의 스키장은 20℃가 넘는 이상 고온에 눈은 없고 잔디만 무성했었다. 인도에서는 45℃를 넘는 폭염으로 밀 생산에 큰 타격을 입었고, 땅이 메말라가는 시베리아에선 산불이 끊이지를 않는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산불이 무려 석 달 넘게 이어져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한국에선 무려 116mm/h의 물 폭탄이 쏟아져 도심이 강처럼 변했다. 기상이변을 겪지 않는 나라가 없고 그 빈도도 더 빈번해지고 있다.

 배경은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 인류는 지금까지 2천400Gt(기가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1850년 이후로 기온을 1.1℃ 상승시켰다. 앞으로 500Gt을 더 배출시키면 기온은 1.5℃, 1,150Gt이면 2℃가 높아진다. 온도가 상승할수록 홍수, 가뭄, 산불, 폭설, 폭염 등 극단적인 날씨가 잦아진다.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195개국 정부 간 협의체 IPCC가 6번째 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지만 그 결론은 심각하기 짝이 없다.

 지금 각국이 제시한 탄소 감축 목표를 완벽히 이행한다 해도 2040년 전에 1.5℃ 상승은 확실하고 2℃ 상승마저 막기 어렵다는 것이다. IPCC 의장의 6차 보고서는 현재 탄소감축속도와 규모가 기후 변화를 막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경고하면서, 이는 인류의 생존 문제라며 기후 변화 투자비용을 더 늘리고 더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幾度看花空放眼 李村今日醉壺觴 羅浮欲上飛雲頂 誰向江天弄渺茫” - ‘몇 번이나 꽃 보며 부질없이 둘러보았나. / 이촌(李村)에서 오늘 술잔잡고 취하고지고 / 나부(羅浮)를 그리며 구름 끝까지 날아오르려는데 / 누가 멀리 강(江)가 하늘 향해 아득함을 즐기나.’ - [장천부(張天賦)/明, 《부시언지(賦詩言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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