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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脚本)없는 드라마
namsukpark

 

 ‘친선을 도모하는 일반스포츠는 참가하는데 의의가 있다고도 하지만, 국가를 대표하거나 프로는 패배가 아닌 승리를 위해 뛰는 것’으로 여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2022년 월드컵을 거머쥐는 영광의 순간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염원해마지않는 세계인들의 열광적 관심과 응원의 열기는 이변(異變)이 속출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뜨겁기만 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역대 월드컵 1차전에서 참패를 당한 적이 많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1위의 사우디가 3위 아르헨티나를 꺾어내는 이변을 일으켰다. QATAR 월드컵 첫 이변(異變)의 희생양이 이번을 마지막으로 출전하는 월드컵이라고 천명한 ‘축구의 신(神)’ 리오넬 메시였던 터라 2:1로 경기가 끝난 충격은 배(倍)가 됐을 테다. 말은 생각의 표현인 줄 알지만, 농담 뒤에 숨은 허세(虛勢)는 몸에 새겨진 상처만큼이나 마음속에다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는 것을 유념해야 하겠다.

 “때론 완전히 미친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게 축구다. 축구경기에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아르헨티나를 격침한 에르베 르나르(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의 아무도 예상치 못한 승리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 소감이다. 사우디 축구팀이 연출한 이변은 아랍 전체의 기쁨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보통 약(弱)팀을 응원하는 언더독이 받는 성원을 훨씬 뛰어넘는 응원이 아랍권에 물결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 등 이번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 자국의 국기를 들고 경기장에 들어왔던 중동 국가 팬들은 한 목소리로 아랍 축구의 자존심을 세운 사우디아라비아를 응원했다.

 한지 플릭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일본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결코 방심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며 4년 전 자신들이 겪은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독일의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가 경기 도중 ‘타조 스텝’으로 일본 선수를 조롱했다가 결국 역전패를 당하며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상대적 약체로 분류된 사우디아라비아가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꺾은 데 이어, 일본이 ‘전차군단’ 독일을 꺾으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한 ‘거함’들을 물리친 데는 “용병술과 조직력, 그리고 VAR 기술”이 한몫했다”는 관전평이지만 선수들의 불굴(不屈)의 투지(鬪志)를 간과(看過)되어서는 서운해 할 일이다.

 “져도 되는 경기는 없다!”는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의 각오는 대단해 보였다. 일본은 고작 14.1%의 승률(勝率)이었고 심지어 어렵다는 역전승(逆轉勝)으로 ‘전차군단’ 독일을 제압했다. 경기가 끝난 후 일본 팬들의 매너가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에 따르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관중석을 빠져나간 상황에서 몇몇 일본 팬들은 쓰레기를 줍고 관중석을 깔끔하게 치운 뒤 비로소 경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고 한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해 카타르 무대를 밟은 일본은 전날 열린 C조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꺾은 것에 버금가는 파란(波瀾)을 일으켜낸 주인공으로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다. 반면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비롯해 통산(通算) 4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은 2018 러시아 대회 때 한국에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2로 져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데 이어 아시아 팀에 월드컵 본선 2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인공지능은 한국이 패배할 거라는 예측 결과를 잇 따라 내놨지만, 붉은악마들은 경기장을 향해 거리행진을 시작하면서 ‘죽어도 한국(Korea ’Til I Die)’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든 이들이 앞장섰고, 뒤로 사람들이 이어지면서 붉은 물결이 펼쳐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의 열정 가득한 태극전사들은 우루과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QATAR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으로 이긴 것처럼 비겼다. FIFA랭킹 14위의 우루과이와 대결에서 28위의 대한민국 선수들은 결정적인 골 찬스를 몇 차례씩 놓치며 살얼음판 같은 경기로 고픈 득점을 얻어내진 못 했으나 ‘언더도그’라는 세간(世間)의 인식을 송두리째 뒤집어낸 값진 분투(奮鬪)였다.

 BBC는 “기회 뒤에 기회 또 기회가 있었지만 골은 없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양 팀 다 결정적인 타격을 주지 못했다”며 “검은색 보호 마스크를 쓴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관중들이) 웅성거렸지만, 막판에 빗나간 슛 외에는 경기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최종 골 점유율이 56% vs. 44%로 우루과이에 유리했지만 한국은 상대가 유동성을 발휘하도록 허용하지 않았다”며 이 같은 경기는 다음 상대로 가나와 맞붙는 한국에 좋은 징조”라고 했다.

 감정이 순화(醇化)되지 못한 행동이나 말씨를 듣다보면,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는 말에 틀림이 하나도 없는 줄 안다. 세상의 온갖 부정(否定)에 긍정(肯定)으로 고개를 끄덕거리는 일도 여간 내키지 않은 일이지만, 조롱(嘲弄)섞인 오만(傲慢)과 무례(無禮)함에는 대꾸할 하등(何等)의 이유도 없겠거니와 고래싸움에 허리 굽어진 새우 등 터져서도 아니 될 일이다.

 《장자(莊子)》<외물(外物)>편에 “言者所以在意 得意而忘言”라는 표현이 나온다. ‘말이란 뜻을 전하는데 있으니 뜻을 얻고 나면 말은 잊어도 된다는 뜻이다. 원리를 터득해버리고 나면 그것을 설명했던 말은 필요가 없게 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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