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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발장은행
leesangmook

 

 

장발장은행

 

(사진) ▲토론토에서 강연 중인 홍세화씨

 

 홍세화씨가 토론토에 왔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로 유명한 사람이다. 그 책이 나온 건 20년도 넘었다. 지난 4월 20일 노스욕 시빅센터에서 그의 강연회가 열렸다.

 

 빠리의 택시운전사가 된 건 타의에 의해서였다. 남민전 사건에 연루됐던 그는 프랑스에서 한국 기업의 주재사원으로 있다가 망명을 해야 했다.

 

 1979년 유신 말기 최대 공안사건이었던 남민전 연루자들은 2006년 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았다.

 

 한겨레신문에 칼럼을 쓰는 그는 진보논객 중 한 사람이다. 한때 진보신당의 대표를 맡기도 했다. 강연 중 그는 한국의 더불어민주당을 ‘보수당’이라고 지칭했다. 일부 청중들에겐 이건 낯설게 들렸을 발언이다.

 

 하지만 그렇게 부르는 건 상식에 속한다. 미국의 양대 정당을 분류하는 방법이나 같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민주당이나 공화당은 둘 다 보수정당들이다. 다만 사안별로 정책이 다르다 보니 민주당은 중도좌파(Centre Left), 공화당은 중도우파(Centre Right)인 것이다.

 

 공화당이 민주당을 진보정당이라고 치지도 않거니와 서로 좌파니 우파니 부르지도 않는다.

 

 캐나다에는 그나마 진보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 신민당이 있지만 미국에는 그런 제3의 정당마저 없으니 둘 다 보수 정당의 확고한 체제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을 그는 ‘합리적인 보수’라고 지칭했다. 하지만 그 당은 ‘좌파정당’이고 그 당의 대통령후보는 ‘극좌’라고 몰아세우는 반대당이나 그 지지자들에게 먹혀들지 의문이다. 그런 망발 때문에 스스로 비합리적인 보수당으로 자리매김하는 꼴이 되지 않겠는가.

 

 요즘 한국의 보수당이 둘로 쪼개져 그 하나는 ‘건전한 보수’를 내세운다. 하지만 그 앞길은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보수가 원래 이익을 중시하는 경향이라 진보의 길을 걷는 사람들처럼 가시밭길을 이겨낼지 미지수다.

 

 성공적으로 살아남은 ‘건전한 보수’와 현재 한국의 제1당인 ‘합리적인 보수’가 미국처럼 중도우파(Centre Right)와 중도좌파(Centre Left)의 체제를 이룰 때 한국의 정치는 더 안정될지 모른다.

 

 한국의 언론에 대한 그의 분류도 맥이 같았다. 보수신문인 조선, 중앙, 동아는 몰상식한 언론이고 한겨레나 경향은 상식적인 언론이라는 것이다.

 

 좌냐 우냐 따지기 전에 누가 ‘합리적이냐’와 ‘상식적이냐’가 판단의 잣대가 돼야 하겠다는 의미가 아닐까.

 

 홍세화씨는 현재 장발장은행을 맡고 있다. 인권연대의 사무국장과 어느 작가 한 사람이 교도소에 가서 인문학강좌를 하다가 착안하게 됐다고 한다.

 

 벌금을 내지 못해 대신 징역을 사는 수감자가 4만 명을 넘는 것을 보고 형법개정을 청원해 보았지만 아직 실현이 안 되고 있다는 것이다.

 

 장발장은행은 2015년 6월 기준으로 개인과 기관, 단체에서 3억5천만 원의 후원을 받아서 155명에게 2억8천만 원을 대출해 주었다고 한다. 수혜자는 나중에 대출금을 갚으면 된다.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30일 이내에 벌금을 납입해야 하는데, 장발장법은 벌금 납입기간 연장과 분할 납입 제도를 주장한다. 끝내 벌금을 낼 수 없는 사람에게는 벌금 대신에 사회봉사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도 하고 있다.

 

 장발장은 프랑스의 대문호인 빅토르 유고의 명작소설 ‘레미제러블’의 주인공이다. 빵 한 조각을 훔쳤다고 5년 동안 감옥에 갇혀야 했다.

 

 프랑스에서 망명생활을 했던 홍세화씨가 장발장은행의 은행장으로 일하고 있다니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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