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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하고 포근한 곳, 사랑방
leehyungin

 
 
요즈음 신문지상에 노인회가 볼품 사납게 시끄럽다. 의젓하게 품위롭고 자상함이 넘쳐나는 따뜻한 봄빛처럼 이 작은 고을에 사랑방 할아버님, 할머님들의 모임인줄 알았는데.


 뭐가 부족해서 이렇게들 눈살 찌푸리게 할까? 산전수전 공중전까지도 다 겪어낸 힘차고 기백있던 젊음으로 이 세대를 아우르는데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는데 말이다. 척하면 알아듣고 박수치며 미소짓는 평범한 삶들이지 않았던가.


늙었다고 사회보장금까지, 넘치지야 않겠지만 꼬박꼬박 예금통장을 채워주고 있는 곳에서 수많은 자유를 누리고 살건마는 무엇을 더 달라고 아웅다웅 늙은 소리가 이 고을을 이리도 심란하게 야단인가?


스스로들 좋아서 심신을 다독거리려고들, 함께 모여 열정과 소신이 원만한 인사에게 책임을 안겼다면, 백번 당연히 함께 진 구렁텅이라도 밟아야 하지 않을까! 


앞서서 책임 맡은 자, 좌우분간도 못하고 어슬렁거린다면 그 역시 잘못 선출한 사람들의 몫이라는 것쯤, 모두가 기본임을 알 수 있을 터인데 말이다.


웅성거리던 틈바구니에서 한번 해보겠다고 손바닥에 침 뱉어가며 온갖 열정을 쏟았던 그 헌신하려던 자리. 자신의 여력과 리더로서의 성품이 그런 정도밖에 짜낼게 없었다면 주섬주섬 흩어진 것들 가지런히 해놓고 두 손발 털어내고 물러나면 되는 자리 아닐까?


늙어가는 세월도 안타까움으로 한시가 아쉽고 허전하거늘 어찌 그 없는 시간에 물러나라, 못나간다, 소리소리 이 무슨 주접이고, 볼썽 사나운 무리들의 떼거리 행패들인가?


 젊었을 때부터 봐왔지만 노년들이 이끌어낸 이 동포사회가 의젓하게 사람 사는 곳으로 보다 더 품위 있게 단장되어 가는 모습이야말로 참으로 바람직한 모임이어야 할 터인데 아쉽다. 


조상님들의 오붓한 사랑방의 풍경들, 헐벗고 굶주렸던 그 시절에도 곰방대 물고 오순도순 정감이 넘치던 모습들, 우리는 잘 기억하는 세대 아닌가. 


사랑방의 의미가 뭔가? 눈 부라리고 성토하는 곳이 아니다. 모질게도 긴 세월 젊음의 한 맺힌 사연들, 이젠 모두 한조각 구름인 것을, 지나고 보니 한밤의 꿈처럼 아물거린 인생이 아니었던가.


 노년이란 바로 그 젊음을 증언하고 증거하는 의연한 모습들, 탁월한 경륜 속에 확연히 비춰 보여야 할 나이들이 아니냐 말이다. 순수함과 노련함이 숨쉬는 모습 속에 남은 인생을 피워내야 할 연륜에 다다른 것이다.


하고많은 생활패턴 속에 하필이면 지도력의 노예가 되는 것 또한 나무랄 일이야 아닐지 모르겠지만, 최소한의 기본은 철저히 가려낼 줄 아는 식견을 맘껏 펼쳐 내야 할 것 아닌가.


헤아려봐야 이제 겨우 10여 년씩 남은 인생들, 후세대들에게 물려줄 것들이 재물이 아니다. 제발 품위로운 할비, 할미들 모습으로 마무리하자. 


전설의 가수 ‘강산에’가 부른 노래 말처럼, "울 할아버지 장기내기 이기셨나 봐, 수박을 사들고 오셨다. 코가 찡하도록 할비가 생각난다."


97살로 세상을 마감한 유명인 ‘도리스데이. 최고의 박스 오피스 여걸이었던 그녀의 마지막 유언이 신선하다. "장례식도 묘비 역시도 세우지 말라" 했단다. 이젠 모두들 빈 손으로 툴툴 털어버리고 눈감아 떠날 곳 뿐이다.


미련들 다 버릴 때다. 조용히 제발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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