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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yoon
국제펜클럽본부회원, 한국번역문학가협회 회원 / <눈물의 아들 어거스틴>, <윤치호 영문일기> 번역 외에 <좌옹 윤치호 평전> 2018년에 편저 간행
죠반니노 과레스끼의 <23인 클럽> 명예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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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문화시리즈(11)-올 여름의 은빛여행
knyoon

 
 

 

 


 
유난히도 뜨겁던 올 여름에 나는 세 번 씩이나 은빛 여행을 떠났다. 첫 번째 여행은, 세 자녀들을 모두 짝 지워 내보내고 구혼부부가 된 우리가 ‘빈 둥지’ 같이 느껴지는 큰 집을 정리하고 ‘제2의 인생이 깃든 둥지’ 같은 아담한 아파트로 ‘60대 재테크’ 방식의 여정을 시작한 일이다.


두 번 째 여행은, 샬롬노인문화원에서 ‘은빛계절대학’(Elder Hostel) 제5회 교육 프로그램을 열면서 시작되었다. 이 모험적인 프로그램에 참여한 우리에게 “참여한 자가 복이 있다.”고 개회말씀을 해주신 림택권 아세아연합신학대학 총장님에 이어, <제2의 인생>을 주제로 네 분의 강의와 아침기도회, 태껸체조, 수영과 개울놀이, 종이접기, 밤마다 이어진 주제토론과 박정신 교수님(숭실대)의 영적부흥을 위한 폐회말씀, 마지막 날 밤의 캠프화이어와 조성환 교수(전 이화여대)님이 가르치신 ‘점잖은 사람들의 춤’을 다 함께 즐겼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노년의 아름다운 보금자리의 모델인 골든밸리를 방문하고, 그곳에서 가까운 성지, 천진암을 순례했다. 


특히 우리 회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역시 주제강의 였다. ‘가정에서의 제2의 인생’을 고용수 장신대 총장님이 목사님 부부의 체험을 바탕으로 강의해 주셨고, ‘사회에서의 제2의 인생’을 주선애 교수님(전 장신대)께서, ‘제2의 인생 시간관리는 이렇게’는 최성재 교수님(서울대사회복지학)께서, ‘제2의 인생의 결혼생활’은 정동섭 교수님(침례교신학대학)께서 부부 강의로 화끈하게 말씀해주셨다.


모든 강의가 이론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제2의 인생 현장에서 맛볼 수 있는 뜨거운 공동체 신앙의 핵심들임을 체험했다.


그림 ‘요나의 이야기’에 나오는 요나처럼 조금은 쉬고 싶고, 도망조차 하고 싶어했던 우리 은빛회원들에게 제2의 인생기엔 더욱 뚜렷한 소명의식과 실천이 필요하다는 주선애 교수님 말씀에 자신을 돌아보며 뉘우침의 눈물을 쏟기도 했다.

 

고달프면서도 즐거운 산골짜기 속의 은빛여정이 끝나고, 다음 번 도약을 재충전 하기 위해 휴식 겸 서울탈출을 실현한 것이 나의 세 번째 사진여행 이었다.


은빛계절대학이 끝난 다음 주간에 나는 영산포 바닷가에서 목포로 가는 학다리 성당에 들어가 사진을 찍었다. 성당 안의 양편으로 푸른 물결 바탕의 성화들이 유리창마다 빛나고 있었다.


그 성화들은 도심교회의 유리창에 휘황하게 장식한 스테인드 글라스 그림과는 아주 다르다. 그곳엔 검은 먹으로 밑그림을 그린 흰 닥종이를 유리에 붙이고 그 위에 색지 한지로 그림을 만들어 내는 미술가 파드레 피에드로의 작품들이 바로 전날에 완성되어 먹물이 채 안 마른 듯 신선하게 걸려 있었다.


가나안 혼인잔치 이야기, 고기잡이에서 사람 낚는 어부로 변화한 베드로가 예수를 구세주로 영접-고백함으로써 천국의 열쇠를 얻게 되는 이적들을 담은 푸른 물결무늬 위의 상징 그림들이, 말간 한지 위로 은은하게 비쳐 드는 햇빛을 받으며, 그리스도교가 이 땅에 토착화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성화는 중세기 때 글을 못 읽는 문맹인(文盲人)을 위해 그려지기 시작했지만, 오늘날 영혼의 눈이 먼 영맹인(靈盲人)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피로한 마음을 맑게 씻어준 성화들을 사진기에 담고, 하루 쉰 다음, 어디선가 들려오는 ‘희망의 나라로!’라는 뱃노래를 배웅 삼아 북행열차에 다시 몸을 실었다. 다음 번 나의 은빛여행은 어디메일까?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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