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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펜클럽본부회원, 한국번역문학가협회 회원 / <눈물의 아들 어거스틴>, <윤치호 영문일기> 번역 외에 <좌옹 윤치호 평전> 2018년에 편저 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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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문화 시리즈6]앗시시의 성인 프란치스코(St. Francisco of Assi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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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 윤경남
국제펜클럽본부회원, 한국번역가협회회원, 윤치호문화사업회이사

 

 

 


 
카잔차스키는 그의 소설 <성인 프란치스코>에서 프란치스코를 ‘책임 있는 인간의 모델’이라고 했으며, 레오나르도 보프는 성인 프란치스코를 ‘인간 해방의 모델이며 온유함과 보살핌의 모델’이라고 하였다. 나는 여기에 ‘사랑의 모델, 프란치스코’라 덧붙이고 싶다.


프란치스코가 태어난 이탈리의 앗시시엔 성 프란치스코 성당이 있다. 이층 건물로 지은 교회당엔 교회라기보다 미술관인가 할 만큼 르네상스 시대의 보화로 가득 차 있다. 그 중에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미술사적으로나 교회사적으로도 찬란한 지옷토 디 본도네(1266-1337)의 그림들이었다.


그는 교회당 내벽에 성인 보나벤처가 쓴 ‘성인 프란치스코의 설화’를 세 개의 모티브, 즉 성인 프란치스코와 하느님, 성인 프란치스코와 인간, 성인 프란치스코와 자연으로 나누어 스물여덟 개의 벽화를 그렸다.


그 그림 중에 ‘목이 마른 자에게 물을 마시게 하는 프란치스코’와 ‘ 작은 새들에게 하느님 말씀을 들려주는 성자’가 입구 양편에 프레스코로 크게 그려있다.


젊은 날엔 이곳을 여행하며, ‘소명의 순간’, ‘교회의 꿈’을 바라보고 마음이 설레었는데, 지금은 이상하게도 이 ‘목이 마른 자에게 물을 마시게 하는’ 모습에 더 마음이 끌린다. 젊은 날의 욕망이 나이를 더하면서 영적인 갈망으로 바뀌나 보다.


프란치스코는 자신의 갈증이나 배고픔도 잊고 그 농부를 위해 하느님께 간절한 기도를 드린다. 마침내 그 자리에 기적의 샘이 솟아 농부의 기갈을 풀어준다. 마치 내 앞에 더 힘든 처지,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계속 만나게 되리라는 암시 같기도 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목마른 사람’을 위해 간절히 기도할 때 틀림없이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리라는 확신마저 생겼다.


나만을 위해서 드리는 ‘흥정 기도’나 ‘노망 기도’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위해’ 바친 앗시시의 성인 프란치스코 처럼 그리고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투쟁하며 기도한 하세가와 다모쓰 장로처럼 기도하며 살리라.

 

주) 이 글을 쓴 직후인 1997년 9월26일에 이탈리아 ‘앗시시의 성인’ 그림이 있는 교회당이 안타깝게도 지진으로 일부 매몰되었다.

 

 <샬롬문화> 여름호1997.
  그림/Giotto di Bondonne(1297-1300): Miracle of the Spring
            Fresco, 270 x 200 cm
            Upper Church, San Francesco, Assi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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