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캐슬 신드롬>과 올바른 대학.진로 선택(22)

 이번 칼럼에서는 한 대학생 독자분의 질문에 대해 함께 분석해 보겠습니다. J 군은 현재 캐나다의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공부하며, 학과 공부보다는 가상화폐 투자에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한다고 합니다. 

 J 군은 가상화폐로 인한 소득이 웬만한 직장인들보다 높기에, 차라리 대학교를 중퇴하고 Full-Time으로 가상화폐 투자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나은가가 고민입니다.

 제가 가상화폐 전문가는 아니지만, 아는 한도 내에서 J 군의 질문에 답을 해드리겠습니다.

 첫째, 가상화폐는 현재 다소 불안정한 마켓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상화폐는 크게 보았을 때 대장 격인 비트코인과 그 외의 모든 가상화폐들을 총칭해서 일컫는 알트코인들로 나뉩니다. 

 현재 비트코인은 가상화폐 마켓의 65%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천 종류의 알트코인들이 마켓의 나머지 35%를 이루고 있습니다. 

 J 군은 비트코인이 아닌 하위권 알트코인들에만 관심이 있으십니다. High Risk, High Return의 원칙에서 지금까지는 High Return을 맛보셨지만 언제든 High Risk의 영향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둘째, J 군은 가상화폐 채굴(mining)이나 블록체인(blockchain) 개발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정보수집을 통한 투자에 관심이 있으십니다. 풀타임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구상을 한다고 해서 더 좋은 투자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가상화폐는 규제가 거의 없기 때문에 내부거래에 취약하며 개미투자자가 수집할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자체의 가상화폐를 만들기 시작하면 시중에 있는 거의 모든 가상화폐에 큰 타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페이스북이 자체의 가상화폐인 리브라(Libra)를 개발하였으며, 미 상원의 반대로 현재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압도적인 인지도, 자금력, 정보력, 그리고 기술력으로 무장한 글로벌 대기업에서 가상화폐를 출시하면 코인 판 자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는 미래를 고려해서 투자하는 것인데, 이런 이유로 인해 시중에 있는 가상화폐들의 미래가 꼭 밝지만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여러 정황을 고려해 보았을 때, J 군은 전공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탈출구로 가상화폐에 올인하는 것 같습니다. 

 전공이 자신과 맞지 않으면 전과(轉科)를 하면 됩니다. 전과하는 것이 쉽지 않으며 큰 모험이라고 여길 수 있겠지만, 가상화폐 투자에 올인하기 위해 대학교를 중퇴하는 것보다는 수백 배 더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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