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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shon
손정숙
문협회원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www.budongsancan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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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와 꿈
jsshon

 

 

가마솥 더위가 찐득하게 휘감긴다. 섭씨41도. 금년 들어 최고의 더위라 한다. 국제펜클럽야유회를 불가불 ‘이 회장’ 자택으로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은 인간이 달에 착륙한 ‘달 정복50주년’이 되는 날이다. 곳곳에서 흥겨운 축제로 박람회로 떠들썩하다. 인류가 처음으로 달에 발자국을 내던 그날의 감격과 환희가 얼마나 뜨거웠으면 아직까지도 이리 더울까 웃음 짓는 얼굴들에 땀이 번들거린다. 


1957년 소련은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1호를, 1961년엔 유인우주선 보스토크1호 발사에 성공하였다. 1969년7월20일, 아폴로11호의 달 착륙은 우주경쟁에서 몇 발 뒤쳐가던 미국의 자존심을 기세 좋게 세워 준 승리의 날이라고 할 수 있다. 


50년간 탐사한 달의 생태조건은 우선 숨 쉴 공기가 없는 진공상태이며, 중력의 가속도가 적어 무게가 가벼워지고, 강력한 방사선 위험이 높다고 한다. 게다가 태양빛이 닿는 표면의 온도는 섭씨127도까지 뜨겁다가 해가 지면 섭씨영하173도까지 내려가는 한마디로 사람이 살기에는 전혀 적합하지 않은 극한환경이라 한다. 


고금동서 시인묵객들이 읊어온 낭만이나 계수나무 밑에서 토끼가 떡방아를 찧는 그런 동화의 달은 더더욱 아니라는 것이다. 며칠 전 영화관에서 ‘첫 사람’(First Man)영화를 보았다. 달에 첫발을 디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Niel Armstrong)의 생애를 담은 영화이다. 작년 10월에 첫 개봉된 141분짜리 영화는 67만 여명의 관객이 몰렸다고 한다. 


황금빛 실 낫 같은 초승달에 밀짚모자를 쓴 소년이 걸터앉아 낚시질을 한다. 거울같이 잔잔한 파란 물에 빨간 찌가 ‘퐁당’ 소리를 내며 물보라를 일으키면 “. 당신은 이제까지 보지 못한 것을 보게 될 것 입니다.” 자막이 떠오르며 영화는 시작된다. 


‘닐 암스트롱’이 우주비행사가 되기까지 받는 극기와 고난도의 훈련, 그리고 아폴로11호를 타기 전 3번이나 불시착을 하게 되는 역경과 고투, 아폴로11호의 발사에서 착륙까지 광활한 우주공간에서 불시에 맞닥뜨리는 위험과 사투 등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영화가 끝나고서도 시청각을 뒤흔들고 마음공동을 마구 휘젓고 다닌 영상들이 쉽게 일어설 수 없게 하였다.


그 중에서도 암으로 죽어가는 딸을 안고 달을 보여주며 달래는 인간 암스트롱의 고뇌는 달 표면에 첫발을 내딛고 가벼운 걸음으로 겅중겅중 뛰어다니는 착륙의 환희와는 또 다른 묵중한 무게로 오랫동안 마음을 짓눌렀다. 


“날 비추는 저 달빛 내 사랑하는 이에게도 비쳐주소서.” 우주복 품속에 간직해 온 딸의 팔찌를 달에 떨어뜨리는 장면은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넋을 놓고 지구를 바라보며 아름답다고 중얼거리던 ‘닐 암스트롱’은 2012년 관상동맥 협착수술 합병증으로 별세하였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024년까지 첫 번째 여성을 달에 착륙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발표하였다. 아폴로11호 사령선조종사였던 ‘마이클 콜린스’는 달에 다시 가는 대신 화성에 직접 가고 싶다고 했다. 캐나다도 합류한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플랜’, 중국의 달 우주연구소 설치계획 등 달, 화성에 대한 우주탐색은 계속 열기를 더해갈 전망이다. 


막대한 시간과 천문학적 재정을 투자하는 우주탐험은 인간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오늘 ‘펠함의 소리’(VOICE OF PELHAM)에 ‘새로운 각도에서 달 보기’라는 롭 웨더비(Rob Weatherby) 목사의 글이 있었다. 지금까지 달에서 걸은 우주비행사는 12명, 그 중 4명은 생존해 있고, 4명중 가장 어린 ‘찰리 듀크 주니어’(Charlie Duke Jr.)가 지난해 한 나이아가라교회의 기도회에 참석하였다. 


‘찰리 듀크’는 1972년 나이36세에 아폴로16호로 달 탐사를 마치고 11일 만에 돌 샘플을 가지고 돌아와 국가영웅이 되었다. 처음엔 여행도 많이 하고 발표회, 연설출연도 많았다. 1975년에 은퇴할 때 명성과 가정과 재정적 안정. 모두 가졌다 생각했는데 무언가 빠진 듯하였다. 참 마음의 평화가 없었던 것이다. 삶의 목적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그는 돈을 좇아 새로운 기업에 몰입하게 되었다. 부인 ‘도로시’와 결혼생활에 파탄이 오기 시작, 이혼직전까지 이른 이들은 마침내 기독교에 귀의하게 되었다. 


“모든 사람이 달 위를 걸을 수는 없으나 주와 함께 걸을 수 있습니다.” 파랑 초록색의 공 같은 지구는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고 술회하였다. 


시를 낭송하고 노래를 부르고 하모니카를 불어제친 글벗의 얼굴이 속에서 뿜어내는 열기로 불그레하다. 마음 밑바닥까지 훑으며 흐르는 부드러운 단소소리가 이태백의 신선 못으로 이끌고 간다. 물에 잠긴 달을 건지려다 문득 깨달았다. 지구의 아름다움을 보려고 달이나 화성으로 가야만 할까. 황홀하리만치 아름다운 지구에서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 아름다움을 노래하며 아름답게 살고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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