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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3000만원 가치… 윤여정이 받는 ‘오스카 스웨그 백' 안엔
jny0801
202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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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3000만원 가치…
윤여정이 받는 ‘오스카 스웨그 백' 안엔
배우 윤여정(74)이 영화 ‘미나리’로 미국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받으면서 수상자에게 수여되는 상금이나 부상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상은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10명 안팎의 심사위원이 심사해 수상작을 결정하는 칸영화제와 달리, AMPAS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상이 주어진다.
아카데미상 수상작·수상자에게는 ‘오스카’라는 이름의 트로피가 주어진다. 높이 34.3㎝, 무게 3.8㎏의 트로피는 24K 금으로 도금한 청동상이다. 미국 영화·연예매체들은 오스카 트로피 제작비를 약 400달러로 추산했다.
공식적으로 상금은 없다. 다만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회사인 디스팅크티브 애셋(Distinctive Assets)이 주는 선물가방인 ‘스웨그 백(Oscar Swagbag)’을 받는다. 이 회사는 마케팅 차원에서 지난 2000년부터 이 선물 가방을 주·조연상 후보와 감독상 후보들에게 제공해왔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왼쪽ㆍ74)이 할리우드 스타 배우 브래드 피트(오른쪽ㆍ58)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여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선 피트는 윤여정을 수상자로 호명했다./AP 연합뉴스
미 NBC와 쿼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스웨그 백’의 가치는 20만 5000달러(약 2억2800만원)에 달한다. 디스팅크티브 애셋의 설립자인 래쉬 패리는 “올해는 ‘걱정스러운 팬데믹의 해’라는 주제로 가방을 구성했다”며 “스웨그 백이 ‘무료 물품들로 가득찬 가방’보다 더 큰 목적을 갖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를 원했다”고 했다
올해는 건강 관련 용품과 서비스가 다수 포함됐다. 숙취를 위한 비타민 관리 요법과 순금 전자담배, 수면 상태를 기록하는 헤어밴드, 지방흡입 시술권 등이다. 스웨덴의 고급 리조트인 ‘페이터 노스터 호텔’ 숙박권도 포함됐다. 섬에 있는 등대를 9개의 객실로 바꾼 곳이다.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사망한 채드윅 보스만을 기리기 위한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카드다. NFT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이미지·영상·음악 등의 디지털 파일에 고유 코드를 부여하고 자산처럼 거래할 수 있게 만든 기술이다. 블랙 팬서로 잘 알려진 채드윅 보스만은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로 올해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 NFT는 3D 아트 작가인 안드레 오셔가 제작한 것이다. 이 NFT의 경매로 얻는 수익금 가운데 절반은 미국 콜론 암재단에 기부된다
미나리’ 실제 모델은 지금도 그 농장을 지킨다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영화 '미나리'가 15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여우조연, 각본, 음악상 부문 후보에 올랐다. 사진은 영화 '미나리'의 한 장면 속 출연진. 왼쪽부터 스티븐 연, 앨런 S. 김, 윤여정, 한예리, 노엘 게이트 조.
‘미나리’를 연출한 리 아이삭 정(한국명 정이삭·43) 감독의 아버지 정한길(75)씨는 영화의 실제 모델. 영화에서 채소 밭을 일구기 위해 손수 트랙터를 몰고 땀 흘리던 주인공 제이컵(스티븐 연)은 그의 실제 삶이었다.
정씨는 24일 조선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 일곱 살 꼬마 아이에 불과했던 아들(정 감독)이 의상이나 소도구는 물론, 부부 싸움까지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혹시 아버지가 부부 싸움 장면을 보면서 화내시지 않을까’ 걱정하길래 영화가 끝난 뒤 조용히 안아줬다”고 말했다. 영화는 일곱 살 소년이었던 정 감독 눈에 비친 아버지의 모습을 재구성한 이야기인 셈이다.
정씨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로스앤젤레스로 떠나지 않았다. 대신 영화의 배경인 남부 아칸소의 농장에 남아서 시상식 중계를 지켜보기로 했다. 영화의 묘사처럼 정씨는 지금도 아칸소에서 농장을 일구고 있다. 그는 “다른 가족은 아들의 초대를 받고 모두 로스앤젤레스에 향했지만, 한 명쯤은 영화 배경인 아칸소 농장에 남아서 지켜보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농장에선 배나무가 자라고 있다. 영화의 촬영 장소도 그의 농장에서 그리 멀지 않다.
이민 1세대인 정 감독의 부모도 제이컵·모니카(한예리) 부부처럼 병아리의 성별을 구별하는 감별사로 일했다. 정씨는 “한국 대학에서 축산을 전공한 뒤 농장과 목장을 일구려는 꿈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왔다”면서 “당시 병아리 성별 감별은 이민자들에게 보수가 넉넉한 일이었다”고 기억했다. 다만 실제로는 배나무를 재배했지만 영화에서는 텃밭에서 채소를 가꾸는 설정으로 바꾼 정도가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에서는 창고가 불타는 정도에 그쳤지만 실제 피해는 더욱 막심했다. 배나무 3000여 그루를 심었는데 불이 나서 절반가량이 타고 말았다”고 회고했다. 한인 가정의 고단한 이민사가 영화에도 고스란히 녹아든 셈이다.
가족의 모습, 영화와 현실이 판박이 - 영화 ‘미나리’와 실제 가족사는 사진마저 꼭 닮았다. 영화(왼쪽 사진)에서 1980년대 미국에 정착하기 위해 분투하는 한인 가정의 장면. 스티븐 연(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윤여정·한예리·노엘 조·앨런 김. 오른쪽 사진은 정이삭 감독의 실제 가족. 아버지 정한길(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어머니 정선희, 외할머니 이명순, 딸 정이슬, 아들 정이삭. /AP연합뉴스, 정한길씨 제공
영화에서 심장이 좋지 않은 일곱 살 아들 데이비드(앨런 김)도 정 감독의 유년기 실화라고 밝혔다. 아버지 정씨는 “어릴 적 아들이 심실중격결손증(心室中隔缺損症)을 앓아서 의료진에게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영화를 보면서 아들에게도 얼마나 힘든 시절이었을까 생각하니 새삼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2019년 추수감사절 때 부모에게 영화를 보여드렸다. 미 최고 독립 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하기 직전이었다. 정씨는 “아내가 먼저 울고 나도 따라서 울고, 결국 온 가족이 모두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나리’는 선댄스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의 2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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