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이어)

치료

통풍은 처음에 갑작스럽게 발병하고 그 통증도 매우 격심하므로 통풍발작이라고도 부른다. 발작이 일어났을 때는 일단 아픈 관절에 무리를 가해서는 안 된다. 베게 등을 받쳐서 아픈 부위를 조금 높게 해주는 것이 통증 감소에 도움이 되며 편안한 신발을 선택해야 한다.

흔히 관절 질환에는 찜질을 하기 쉬운데 통풍에는 찜질이 해롭다. 냉찜질은 요산의 양을 증가시키고, 온찜질은 염증반응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양방 치료에서는 통풍의 발작을 없애는데 주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가 사용되며, 통상적인 처치로 염증이 경감하지 않을 때에는 단기적으로 경구용 부신피질 스테로이드를 투여하기도 한다.

그리고 재발 횟수를 감소시키기 위해서 요산조절제나 콜히친 등의 약물요법이 평상시 사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관리의 종류, 기간, 용량 등은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처방을 준수한다면 어렵지 않게 통풍 관리를 도울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통풍 환자에게 필요한 약물의 장기 복용은 신장이나 간에 부작용을 초래하는 것이 큰 문제다. 그러므로 통풍은 재발이 잦을 뿐만 아니라 관절의 변형, 신장질환 및 요로결석 등을 유발할 위험이 있어 발병 후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또 혈중 요산 농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요산생성이나 요산배설을 촉진하는 약물요법과 함께 식이요법 역시 평소에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 이때 말하는 식이요법은 특정한 효험을 가진 식품을 먹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밥, 간식 등을 섭취하는 평소의 식사습관을 말한다.

왜냐하면 앞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통풍이 비만, 과다한 육식 및 술 섭취 자에게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밤중에 통증이 극심하고, 한번 통증이 오면 보통 짧은 시간에 끝나지만 심한 사람은 5-10일간 지속되는 경우도 있고, 오한과 발열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통풍의 원인은 양의학과 한의학에서는 약간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양의학에서는 체질적으로 유전성이 있을 때, 퓨린이 많은 음식을 먹을 때, 항암치료제, 방사선 치료, 암, 백혈병,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과도한 운동, 외상, 수술, 비만, 이뇨를 시키는 고혈압약, 아스피린 등 다양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통풍을 치료할 때 진맥을 비롯한 여러 진찰 법으로 체질적 문제를 파악하고 생활 습관을 점검해 정확한 원인을 제거한다. 급성기에는 풍, 한, 습, 열의 한열혼합형(寒熱混合形) 등이 있고, 만성기에는 담(痰), 어혈(瘀血), 기혈양허(氣血兩虛), 간신음허형(肝腎陰虛形) 등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위장 기능이 발달해 잘 먹는 사람은 습열에 의한 통증이, 예민한 성격으로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면 기혈 순환장애로 인한 통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체질과 원인에 따라 다르게 치료한다. 

치료방법은 한약 치료를 위주로 하되 경혈을 자극하는 침술치료(예를 들어 통풍이 잘 나타나는 엄지발가락 관절의 경우 근처의 주요혈인 대도, 태백, 행간혈을 취하여 자침하거나 통풍을 열증이나 어혈의 개념으로 봐, 피부 혹은 소혈관을 자침하여 소량의 혈액을 출혈시킴으로써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관절 주위의 부종과 압력을 감소시키는 사혈요법 같은 치료로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함으로써 혈류량을 늘리는데 주력하며, 만성기 한의치료는 위의 원인들에 따라 사기(邪氣)를 없애준다거나 어혈이나 습담을 제거해주고 다음 단계로 침, 한약으로 관절의 기능을 보하면서 혈액을 맑은 상태로 만들어 체질환경을 개선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통풍은 기본적으로 약물치료를 하지만, 침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실제 2013년 ‘Rheumatology‘에 보고된 통풍환자의 침 치료에 대한 체계적 문헌 고찰 연구에 따르면, 표준약물치료에 침 치료를 병행했을 때 통증과 요산수치를 줄이고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데 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작위대조군 임상연구 8개 연구(총 852명)의 메타분석 결과 표준약물치료와 침치료 병행요법치료가 표준약물 단독치료보다 급성통풍환자의 통증수치가 2.23점(0 통증 없음, 10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극심한 통증) 개선됐고, 급성통풍환자의 요산 수치는 약 0.5mg/dL 감소효과를 보였다.

한의에서 통풍환자에게 침치료를 시행할 때는 한의학적 진단에 근거하여 통풍을 포함한 다양한 관절질환을 분류하여 치료한다.

천연 치료법

1. 통풍 치료에는 체중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중년 나이의 통풍 환자들 중 다수가 체중 초과이다. 체중이 늘어감에 따라서 혈중 요산량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통풍 환자들은 체중을 정상보다 10~15% 이하로 낮추어야 한다. 체중 감량은 서서히 이루어져야만 한다. 왜냐하면 체중을 갑자기 줄일 경우, 오히려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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