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프랭클린(2)

▲벤자민 프랭클린의 문장

프랭클린의 외유내강 성격은 그의 문장에 잘 표현되어 있다. 겉으로는 누구에게나 친분을 갖게 하는 돌고래와 승리의 상징인 월계잎으로 표현하지만 속으로는 세상을 담을 수 있는 강한 의지를 포효하는 두 마리의 사자와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와 돌고래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여성들의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장식은 그로 하여금 세계적인 숙녀남자의 대명사로 불려지게 하였다.

1785년 그가 프랑스에서 귀국할 때 프랑스 귀부인들은 남편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은 질식감을 느꼈다고 토마스 제퍼슨이 표현하였다.

파리조약

프랭클린은 1783년 9개월에 걸쳐 초안된 파리조약에 서명하였다. 원래 프랑스 동의 없이 서명을 못하게 되었지만 프랭클린의 능란한 설득력에 프랑스는 영국과 미국의 직접 평화협정 및 독립을 방관해야 했고 이로 인해 닭 쫓던 개가 돼버린 심정의 루이 16세는 허탈감에 빠지게 되었다.

전비로 국고를 탕진하다시피 한 상태에서 루이 16세는 설상가상으로 프랭클린이 요구하는 전후 원조금 형식의 융자를 또다시 허락했다. 예일대학의 에드먼드 몰갠 역사학 교수는 그의 저서 벤자민 프랭클린(2003년)에서 프랭클린의 외교술은 미국 외교상 전무후무한 최고의 승리를 이끌었다고 표현했다.

그의 협상능력은 본인과 상대편 위에서 바라보면서 양편을 이끌어 가는 3차원적 협상능력이다(월터 아이색턴의 저서 벤자민 프랭클린 2003). 상대편과 자기의 의견 및 요구를 즉흥적으로 정확히 분석하여 상대편이 협상 해답을 가져오게 유도하는 방법이다. 

이 전략은 장기를 둘 때 훈수가 양쪽을 다 볼 수 있어 고수가 되는 것과 같은 원리라 할 수 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으로 표현할 수 있다. 미 상원은 존 아담스와 존 제이를 프랑스로 파견하여 프랭클린이 이끄는 파리조약을 참관하고 돕게 하였다. 

직설적인 존 아담스는 프랭클린의 전략을 너무 우유부단하여 술에 물을 탔는지 물에 술을 탔는지 모른다고 비난과 언쟁을 아끼지 않았다. 토머스 제퍼슨의 충고로 아담스는 애국심을 일으켜 자신의 의견을 버리고 국익을 위하여 제이와 함께 프랭클린을 추종하였다. 

이는 후에 미 국민들이 개인의 이익이나 이기심보다는 국익을 위하여 헌신하는 애국심과 단결심을 일으켜 세계를 이끌어 갈수 있는 국력을 키우게 하고 있다.

미합중국 헌법

1785년 귀국 후 펜실바니아 주지사로 임명된 프랭클린은 1787년 알렉산더 해밀턴이 초청한 미연합 13주 대표 55명의 헌법준비위원회에 81세의 최 연장자로 참가하였다. 대부분 30, 40대의 젊은 변호사 정치인으로 이루어진 준비위원회는 워싱턴을 만장일치로 위원장에 임명하였다. 

해밀턴, 매디슨을 중심으로 존슨, 모리스, 킹 5인은 미연방 헌법의 초안을 만들어 동의를 얻고 39인이 서명하였다. 볼테어와 친분을 맺고 그의 정치철학에 영향을 받은 프랭클린은 미연방 헌법에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였다.

펜실바니아 대학 

1740년 조오지 와일필드가 필라델피아 시에 자선 신학교를 세우려다 자금난으로 포기했다. 1749년 프랭클린은 청소년 교육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여 24명의 부유층 신탁인을 구성하여 와일필드의 건물을 구입하게 되었고, 청소년을 위한 자선학교를 건립했다. 

프랭클린은 1755년까지 학장을 역임하고 사망시까지 신탁인으로 봉사했다. 그의 재임시 학과를 계속 증가시켜 오늘의 펜실바니아 명문대학의 기반을 닦아 놓았다. 이전에 그는 1731년 미국 최초의 도서관을 비롯하여 1751년 병원을 설립하였다.

명예학 박사

초등학교 2학년을 마친 프랭클린은 그의 과학적인 논문과 발명으로 1753년 하버드와 예일대학에서 명예 석사학위를 받았고, 1756년 영국의 쌘 앤드루와 1759년 옥스포드 대학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아 유럽과 미국에서 프랭클린 박사로 불려지게 되었다.

윌리암 프랭클린(1731-1813)

프랭클린의 사생아로 태어난 윌리엄은 프랭클린과 그의 관습법상 부인 데보라 리드의 슬하에서 자라 필라델피아에서 교육을 받고 30세 되던 해 영국에서 변호사가 되었다. 영국에서 윌리엄은 사생아 윌리엄 템플 프랭클린을 낳아 조부인 벤자민 프랭클린이 키우게 되었다. 

1763년 프랭클린은 아들 윌리엄이 뉴저지 주지사가 되는 것을 도와 주었다. 그러나 부친이 독립운동을 벌일 때 윌리엄은 왕당파로 부친과 숙적이 되어 프랭클린은 평생 아들의 용서를 거부하여 영국으로 피신한 윌리엄은 미 독립 후에도 미국으로 귀국하지 못했다. 

프랭클린의 사망 

미국 독립과 노예해방운동에 앞장선 프랭클린은 지병인 통풍으로 고생을 하다가 필라델피아에서 1790년 4월 17일 정확하게 84세 3개월의 생애를 마쳤다. 그의 장례식에는 2만 명 이상이 거리를 메우고 애도를 표했다. 그 당시 필라델피아 시민은 약 2만 8천명 이었다. 

그의 업적을 찬양하는 미 국민들은 곳곳에 그의 동상 및 흉상을 세우고 명소의 이름을 만들어 그의 정신을 잊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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