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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ghyunsoo
마인즈프로덕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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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시장을 움직이는 ‘유대계 마피아’
Hwanghyunsoo

 

지난 6월 초에 흥미로운 경험을 하였다. 유대인의 집에 초대되어 방문한 것이다. 캐나다에 살고 있지만, 다른 민족의 집을 방문하는 것은 그리 흔하지 않은 일이어서 다소 긴장되고 조심스러웠다. 우리 부부를 초대한 사람은 우크라이나계 유대인으로 토론토로 유학을 왔다가 이민 후,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나이는 60대 후반이고 직업은 종약학(oncology) 전문의, 재혼해서 자식을 다섯 두었다. 첫째 부인에게서 난 큰 아들과 재혼한 부인이 데리고 온 두 아들, 그리고 재혼해서 얻은 딸과 아들이 모두 함께 살고 있었다.

 그 가족 모임은 우리 부부 외에도 유대계 친척 20여 명이 함께 했는데, 그날이 유대인의 명절인 샤부옷(Shavuot)이었다. 샤브옷은 유대교의 3대 순례 축제 중의 하나로 밀 수확의 시작이면서 첫 열매를 제물로 성전에 가져오는 절기를 의미하고, 유대 민족이 시나이 산에서 율법(*토라: 구약성서의 첫 다섯 편으로 흔히 모세오경이라 한다)을 받은 날을 기념하는 것이다.

 동양인이 가족 모임에 온 것 자체가 그들도 신기했는지, 열심히 샤부옷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올해 샤부옷은 6월 4일 금요일 저녁에 시작하여 6월 6일 일요일 저녁까지 이어진다”고 하며 “전통적으로 식사 전에 간단한 의식을 한다”고 했다.

먼저 여자들만 하는 촛불 의식인데, 식탁 뒤에 제대가 있었고 거울 앞에 촛대와 작약 꽃이 놓여 있었다.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괜찮다고 해서 몇 장 찍었다. 무슨 주문 같은 기도를 한 후에 참석한 여인들이 차례로 촛불을 켜고, 주인 여자를 따라 기도를 했는데 나의 아내도 참여해 체험을 했다.

다음은 모임 참석자 전원이 부엌의 싱크대로 가서 물로 손을 닦으며 주문(?)을 하는 의식을 했다. 나중에 물어보니 히브리어로 식사 전에 감사 기도를 올린 거라고 한다.

 식사가 시작되면서 가장이 포도 주스를 작은 주석잔에 가득 부어 간단히 기도한 후, 다시 와인병과 포도 주스병에 조금씩 나눠 붓고 나머지는 마셨다. 그리고 레드 와인을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권하고 집에서 구운 호밀빵을 사람 수대로 잘게 썰어 주었다.

그렇게 식사가 시작되었는데, 첫 음식으로는 울퉁불퉁하게 생긴 할라(hallah) 빵, 샐러드와 부래카(치즈, 으깬 감자, 달걀, 시금치, 버섯 등으로 만든 음식), 소금에 절인 청어, 병아리 콩으로 만든 수프, 대추야자, 아몬드와 호두 그리고 중동 사람들이 빵과 같이 반찬처럼 먹는 양배추와 빨간 무(레드비트) 절임, 우유와 콩으로 만든 소스, 좁쌀과 요구르트로 만든 버터 등의 전채요리(appetizer)가 나왔다.

샐러드는 두 종류로 방울토마토에 레몬즙과 올리브유, 검은 후추, 간 마늘, 식초로 드레싱을 한 것과 그릭 샐러드라 불리는 로메인 상추와 각종 야채, 치즈와 다진 양파, 우유로 만든 크림, 땅콩 다진 것, 꿀 등으로 드레싱 한 것이었다.

메인 음식으로 로스트비프, 채소 꼬치구이, 당근과 감자 찜, 치킨 구이 등을 먹었고, 후식으로는 치즈 케이크와 초콜릿 케이크, 민트 차가 나왔다. 음식 대부분이 맛과 향이 강하지 않아 우리 입맛에도 잘 맞았다.

 

 

 원래 샤부옷 기간에는 “율법에 따라 유제품을 먹는 것이 전통이었지만, 요즘은 그 음식 문화가 변형되었다”고 하며, “하지만 돼지고기와 조개류는 가능한 먹지 않는다”고 한다. 식사를 하는 동안 아들과 딸이 계속해서 접시를 갈아주거나, 음식을 나르며 어머니를 도왔다. 이런 가족 모임이 자주 있어서인지 자연스레 각자가 할 일들을 척척 서빙하는 것을 보며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다.

옆 자리에 앉은 친척들도 음식이 나오는 사이사이에 요리에 대한 설명과 자기들의 문화를 이해시키려고 이것저것 설명도 해주었다. 하지만, 솔직히 나는 도통 무슨 말인지를 알 수 없어 눈치 것 웃으며 이해하는 듯 대할 수밖에 없었다.

식사 중에는 진지하게 율법(토라)과 샤부옷에 대해 토론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모세가 광야를 건너 어쩌고저쩌고…” 우리들이 흥미롭게 듣는 것 같으니까, 신이 나선지 이야기가 점점 깊어지고 길어졌다.

다른 민족에게 유대인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30대 초반의 큰 아들은 3권의 책까지 가지고 와서 글을 읽고 보충 설명을 하는 진지함을 보였다. 한국 대중 문화에 대한 관심도 많아, K-Pop과 ‘오징어게임’,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 등에 대해서도 묻고 답이 오갔다.

 

 

 어렸을 때부터 유대인과 이스라엘에 대한 이미지는 비교적 좋은 편이다. 아마도 유대인들의 교육 지침서 같은 역할을 하는 <탈무드>가 주는 이미지 때문이지 싶다. 미국 영화를 보면 ‘독일군은 죄 없는 사람들을 가스실로 끌고가 죽이는 나쁜 놈들이고, 유대인은 불쌍하고 측은한 사람들’로 기억된다.

<안네 프랑크의 일기>에서 느꼈던 유대인 소녀의 서정적인 감정은 오래되었지만, 좋은 정서로 남아 있다. 또한 유대인들이 떠돌아 살아가는 민족의 흑역사가 더 나은 삶을 찾아 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우리 이민사와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도 비슷하기 때문인 것 같다.

 유대인은 세계 모든 분야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술, 철학, 종교, 교육, 과학 등에서 입지를 쌓았다. 내가 관심 있는 대중음악 분야도 그렇다. 유대인들의 음악은 알게 모르게, 우리 생활 속에 녹아져 있다. 미국 재즈의 전설적인 클라리넷 연주자 베니 굿맨이 연주한 ‘랩소디 인 블루’의 도입부에 구슬프게 미끄러지는 글리산도(*glissando: 피아노 건반 위를 엄지손톱으로 미끄러지게 치는 것) 주법은 전형적인 유대 음악 요소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작 펄만이 연주한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대표적인 유대 음악으로 클래식과 재즈, 민속 음악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하바나길라’(havanageela)는 대표적인 히브리 노래로 동유럽으로 이주한 유대인들에 의해 슬라브 선율과 러시아 민요 등에 많이 차용된다. 우리가 매년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듣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도 벌린이라는 유대인이 작곡했다. ‘오 캐럴’도 유대인 닐 세다카의 노래며 작곡이다.

클래식 음악계의 레너드 번스타인, 로린마젤, 유진 오르만디, 바렌보임, 브루노 빌터, 쉰베르크 등도 유대인이다. 성악가나 기악에도 유명한 연주자들이 많다. 20세기 이후, 미국의 클래식 음악 시장을 ‘유대계 마피아’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중 음악가로는 폴란드계 유대인인 밥 딜런, 필 옥스, 캐럴 킹, 닐 다이아몬드, 빌리 조엘, 재니스이안, 사이먼 앤 가펑클, 바브라스트라이샌드, 배리 매닐로, 올리비아뉴튼 존, 마이클 볼턴 등이 있다.

현대 재즈 색소폰의 명인인 캐니 G나 영화 주제곡 ‘콰이강의 다리’로 잘 알려진 미치 밀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제곡을 작곡한 맥스 스타이너, ‘80일간의 세계일주’의 주제곡을 작곡한 빅터 영도 유대계다. 미국 영화계에 유대인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유대인 작곡가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7개의 메이저 영화사 가운데 6개인 파라마운트, 폭스, MGM, 워너브라더스, 컬럼비아, 유니버설을 유대인이 설립했다. 나머지 한 개가 디즈니인데, 이 마저 한때 유대인에게 넘어 갔었다. 오늘날 미국에서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사람은 ‘신성 모독죄’에 버금가는 범죄자 취급을 받아 매장될 정도다.

유대인들은 음악가를 가장 존경 받는 직업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가르친다. 음악을 배우면서 부모의 관심을 자연스레 받게 되고 꼼꼼하고 섬세한 성격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당연히 좋은 음악가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물론 ‘유대계 마피아’라 할 정도로 인맥과 조직적인 후원으로 크지만 말이다. 유대인에 대한 평가는 여러 시선이 있을 수 있지만, 그들의 발전과 성공, 중심에 끈끈한 민족 사랑과 가정교육이 있다는 점은 본받을 만한 것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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