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를 오랫동안 써오다보니 지겹기도 하고 아이폰에 대한 호기심도 생기고... 또 아이폰이 삼성폰보다는 한수 위라고 부추겨가면서 노래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간혹 있고... 그러다 보니 이들에게 부화뇌동돼 덩달아 큰맘먹고 한번 갈아타 봤습니다.

 

가격이 어지간히 비싸야죠. 정말이지 만만치 않아요. 그런데 아이폰을 사기 위해 나름 조사를 해보겠다고 인터넷에 올려진 여러가지 글들, 아이폰과 삼성폰의 차이 등등 여기저기 뒤적거려 보면서 몇가지 발견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런데 큰 돈 지불해가면서 호기심을 충족하는 것도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 중고를 살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래 중고를 사면 돈은 아낄수 있는데,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사실이죠.

 

특히 아이폰 6 버전 이후의 최신버전에서 짝뚱들이 더 극성을 부리더군요. 짝뚱을 사게 되면 사기당한 꼴이라서 기분이 더럽기도 하겠지만, 아이폰 자체가 주는 기능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니 생으로 돈만 홀라당 날리는 꼴이죠.

 

유튜브에는 진품과 짝뚱의 차이가 꽤 많이 올라왔던데, 전문가가 아니면 사실 식별하기 어려운 기능도 있습니다. 외형상으로 보면 짝뚱이 진짜보다 더 진짜같으니까요.

 

그런데 여러 기능중 짝뚱이 도무지 진품을 흉내내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석달 열흘동안 전화기 옆에 끼고 연구하는 자세로 찾다보면 더 많이 찾을수도 있겠지만, 생업을 포기해가면서 할수 있는 그정도는 아니고, 그저 쉽게 알아낸 것이죠.

바로 "시리"라는 음성 식별 기능입니다.

 

세기의 기사 이세돌까지 이겨낸 인공지능이 휴대폰에까지 도입되다보니 참 별 희안한 것도 다 만드는구나 싶기도 하더군요.

 

뭐, 솔직히 심심할 때 농담해가면서 갖고 놀기는 좋습니다. 그래, 지꿏은 장난기가 발동해서 "시리야, 옵하하고 데이트하자" 히고 넉살좋게 물었더니, 영약한 시리 왈 "그러고 싶지만 선약이 있어서요" 하면서 거절하더군요. 참, 나....

 

아이고, 잡소리가 꽤 길었는데, 행여 중고 아이폰을 구입해야 할 경우, 아니면 새것이라도 전문 매장이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 구입할 일이 생길 경우, 짝뚱과 진품을 가장 확연하게 구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시리" 인데, 이 기능을 십분 활용해 보시라고 조심스럽게 권해 드립니다.

 

거두절미하고 시리 기능이 터지면 진품이고 안터지면 두말할 필요없이 가짜라는 얘기인데요, 거래에 앞서 휴대폰 켜 놓고 한번 물어보세요. "시리야, 이 아이폰 진품이야, 가짜야?" 대답은 이렇게 나올겁니다. "흥미로운 질문이네요." 그럼 그 아이폰은 바로 애플사가 만들어서 애플 스토어를 통해 보급된 진품이라는 얘기고, 꿀먹은 벙어리 마냥 묵묵부답 아무런 대답이 없으면 음성 인식을 전혀 못하는 짝뚱, 바로 가짜라는 얘기입니다.

 

컴퓨터 장삿꾼이 그냥 가볍게 읽어보실 수 있도록 짦은 글 한토막 올리고 오늘은 이만 물러납니다. 짝뚱 물건 이곳 알뜰장터에다가 내놓고 팔아먹어 보겠다는 양아치 근성의 얄팍한 셀러는 이곳에 단 한명도 기웃거리지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