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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14m 강풍에 선수들 '쩔쩔'(제주 PGA 대회)
lucasyun
2004-11-26
드라이버로도 파3홀 온그린 안돼
"파3의 5번 홀(174m)에서 3번 우드로 티샷했는데도 그린에 20m나 못 미치더라고요. 함께 라운드한 브라이언 게이는 드라이버를 잡았는데 온그린을 못했어요. 하도 어이가 없어 둘이서 마주보고 껄껄 웃었어요."
초속 14m가 넘는 비바람 속에서 2라운드를 마친 최경주는 예상하지 못한 제주의 악천후에 혀를 내둘렀다. 평소 같으면 5, 6번 아이언을 잡을 거리에서 우드를 잡고도 온그린하지 못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상위권 도약을 노리던 최경주는 2라운드에서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5오버파(버디 2, 보기 7개)를 쳤다.
"내 고향 완도에서는 이런 정도 바람이면 고기잡이 배도 출항하지 못해요. 거의 태풍 수준이라고 해도 과장된 말이 아니지요."
최경주는 "새벽 4시쯤 '쉬잉-'하는 바람소리를 듣고 잠을 깼다. 어제 대형사고(?)를 친 뒤 오늘은 좀 만회해 보려 했는데 거센 바람 탓에 뜻대로 안 됐다"며 아쉬워했다.
나상욱 역시 추운 날씨 속에 경기를 마친 뒤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내복까지 껴입고 나왔다는 나상욱은 "무엇보다도 퍼트가 가장 힘들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어나가는 라인을 보고 퍼트했는데도 바람 탓에 공이 반대로 가곤 했다. 바람에 공이 움직여 클럽에 닿을까봐 어드레스 자세에서 퍼트를 땅에 내려놓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보다 2~3클럽 길게 잡았는데도 공이 목표지점에 훨씬 못 미치더라"며 "3, 4라운드에서도 이런 악천후가 계속되면 합계 4~5언더파면 우승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귀포=정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