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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의 골프야 놀자] 22. 러프에서의 샷
lucasyun
2004-12-19
짧은 클럽으로 찍어 치세요
필드에서 골퍼들을 속썩이는 또 하나의 트러블이 러프예요. 러프란 페어웨이와 그린을 제외한 긴 잔디나 잡초지대를 말해요. 잔디를 얼마만큼 깎았는지, 즉 풀이 얼마나 긴지에 따라 A러프.B러프.C러프 또는 퍼스트 컷.세컨드 컷(미국) 등의 이름으로 구분을 해요. 러프 지역에서는 길게 자란 풀에 채가 감겨 공을 제대로 쳐내기가 쉽지 않아요. 억센 잔디 줄기들의 저항 때문에 클럽헤드가 공에 직접 정확하게 임팩트되지 않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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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상황이 있겠지만 공이 러프 지역에 떨어졌더라도 무성한 풀 위에 떠 있다면 별문제가 되지 않아요. 오히려 공을 사뿐히 걷어올려 칠 수 있어 뒤땅을 자주 치는 사람들에겐 편할 수도 있지요. 대부분 금잔디가 빽빽하게 잘 자라 있는 한국의 골프장에서는 종종 이런 경우가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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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타 잃는다는 각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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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풀 더미 아래로 공이 가라앉아 있을 경우엔 얘기가 확 달라져요. 특히 버뮤다나 벤트 그래스를 채택한 미국의 골프장에서는 공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키지 못했을 경우 거의 그런 일이 벌어진답니다. 공이 풀잎 위에 떠 있지 않고 푹 빠져 있는 상황이지요. 그 경우 사진A처럼 풀이 길지 않다 하더라도 풀 줄기가 너무 질겨 탈출하기가 쉽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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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샷을 하는 방법도 달라져야겠지요. 핵심은 클럽헤드가 가능한 한 풀의 저항에 부딪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코킹(손목 꺾기)을 빨리해 가파른 스윙을 만드는 게 요령입니다. 클럽을 평소보다 업라이트하게 들어올린 뒤 찍어치는 기분으로 강하게 내려쳐 최대한 단거리로 공을 때려내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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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클럽도 가급적 로프트가 큰 숏 아이언을 사용합니다. 아직 거리가 많이 남아 있더라도 짧은 아이언을 잡아 러프를 안전하게 탈출하는 게 우선이랍니다. 풀이 길다면 남은 거리와 관계없이 샌드웨지를 잡는 것도 요령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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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보다 그립 단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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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어치는 스윙이 필요한 롱 아이언이나 우드로는 풀 속에 묻힌 공을 결코 쳐낼 수 없어요. 그리고 어차피 클럽이 풀에 감기면서 정상적인 스피드를 내기 어렵기 때문에 제 거리를 낼 수도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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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은 금물이에요. 예를 들어 목표지점까지 5번 아이언을 잡아야 할 거리라면 한 타를 손해본다는 마음으로 7~8번이나 더 짧은 아이언으로 탈출하는 겁니다. 그리고 난 뒤에 웨지샷이나 퍼트를 잘해 손해를 만회하는 게 현명한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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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을 하는 요령도 중요해요. 사진B처럼 어드레스 할 때의 모습대로 손목을 유지하면서 임팩트를 하는 거예요. 임팩트 직후까지도 그 모양을 유지하도록 하세요. 그래야 잔디의 저항으로 인한 클럽헤드의 흔들림을 가급적 막을 수 있어요. 왼팔과 손목에는 평소보다 힘을 더 주고 그립도 단단하게 잡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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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샷을 했다가는 클럽헤드가 풀에 감겨 사진C처럼 팔과 손목이 뒤틀리는 경우가 생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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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엉뚱한 방향으로 공이 날아가거나 코앞에 떨어지는 일이 바로 벌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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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프에서는 욕심을 버리는 게 상책입니다. 러프 지역의 풀을 가볍게 보고 그냥 강하게만 때리려다가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와 스코어를 잡치게 되기 십상이에요. 프로들도 마찬가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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