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열고 공 뒤의 모래 찍으세요 지난주 페어웨이 벙커샷에 이어 이번 주와 다음주는 그린 주변 벙커샷입니다. 먼저 오늘은 오르막 경사에서의 벙커샷을 알아볼게요. . 2000년 브리티시 오픈 때 미국의 데이비드 듀발이 17번홀 그린 주변 벙커에서 4타를 까먹고 쿼드러플 보기(더블 파)를 한 사건 기억하세요? 2m쯤 되는 병풍같은 벙커턱을 살짝 넘기려다 벙커 안에서만 4타를 쳐 6온을 했지요. . 하지만 너무 겁먹지는 마세요. 그렇게 특별하게 높고 가파른 벙커를 만들어 놓은 골프장은 전 세계에 거의 없으니까요. 웬만한 오르막 벙커는 클럽 페이스를 열고 자신있게 치면 그리 어렵지 않게 공을 그린에 안착시킬 수 있어요. . *** 백스윙은 평소의 절반만 . 우선 사진A-1처럼 어깨가 경사와 평행이 되도록 자세를 잡으세요. 페어웨이에서 오르막샷을 할 때와 같습니다. 몸은 약간 열어주고 공은 오른발 쪽에 가깝게 놓아야 클럽을 휘두르기가 편합니다. 공을 띄우기 쉽도록 공을 왼발 가까이에 놓는 경우도 있지만 샷만 정확히 할 수 있다면 꼭 그럴 필요는 없어요. . 클럽 페이스도 조금 열어주세요. 클럽 페이스를 열 때는 주의할 점이 있어요. 클럽을 평상시처럼 잡은 상태에서 손목을 살짝 돌려 오픈하지 말고 처음 그립을 잡을 때부터 아예 클럽헤드를 열어 놓은 상태에서 잡으라는 겁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샷을 할 때 저절로 손목이 정상상태로 되돌아와 클럽 페이스를 오픈한 효과가 없어질 때가 자주 생기지요. . 그리고 벙커샷을 할 때는 무조건 클럽 페이스를 많이 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에요. 핀까지의 거리와 벙커턱의 높이에 따라 여는 정도를 조절해야 해요. 공을 멀리 보낼 것이 아니므로 클럽을 잡을 땐 그립 아랫부분을 짧게 잡아 간결함과 정확성을 기하는 게 좋아요. . 백스윙은 사진A-2처럼 평소의 절반 정도만 한다는 기분으로 가볍게 하세요.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스윙자세가 흐트러져 미스샷을 하기 쉬워요. . *** '에그 프라이' 땐 날 세워야 . 마지막으로 사진A-3처럼 공의 2~3㎝ 뒤 모래를 과감하게 때려 자신있게 공을 쳐내세요. 사뿐히 떠내겠다는 생각에 공을 먼저 때리면 '홈런'이 되고말 거예요. 그린 주변 벙커샷은 절대 모래를 먼저 때려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 폴로스루의 크기는 그린까지의 거리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은 백스윙 크기만큼 한다고 생각하세요. 발을 적당히 묻어 하체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고, 시선을 끝까지 공에서 떼지 말아야 하는 건 기본이에요. . 덧붙여 소위 '에그 프라이' 벙커샷 요령을 말씀드릴게요. 공이 모래 속에 깊이 박힌 상황이지요. 이럴 땐 클럽 페이스의 블라인드(날) 부분으로 공의 뒷부분과 모래를 동시에 때린다는 기분으로 샷을 하세요. 그러기 위해선 보통의 벙커샷보다 클럽 페이스를 닫은 상태로 가파른 스윙을 해야 합니다. 클럽 페이스가 열린 상태로 모래를 깊이 떠내 공을 퍼올리려면 웬만한 힘 가지고는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사진B를 보시면 이해가 될 거예요. 경우에 따라 샌드 웨지보다 로프트가 적은 피칭 웨지로 샷을 하는 것도 요령이랍니다. . 벙커샷은 실제 연습이 가장 중요해요. 어느 정도 세기로 때리면 얼마만큼의 높이로 어느정도 날아가는지 자신만의 감을 나름대로 파악해놓고 상황에 따라 적용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