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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의 골프야 놀자] 27. 비오는 날의 샷
lucasyun
2004-12-18
긴 클럽 짧게 쥐고 간결하게
빗속 골프의 묘미를 아세요? 특히 더운 여름에는 오히려 시원하고 상쾌할 때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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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의하세요. 빗속에서는 샷 요령도 달라지고, 준비물도 필요해요. 장마가 오락가락하는 요즘의 한국 날씨라면 미리 신경을 써 두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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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 먼저 염두에 둬야 할 건 샷 거리가 짧아진다는 겁니다. 날아가는 공에 부딪치는 빗줄기들의 저항, 그리고 높은 습도가 비거리를 확 줄이지요. 페어웨이가 젖어 있어서 공이 떨어진 뒤 구르는 거리(런)도 훨씬 짧아지고요. 드라이버 티샷의 경우 최소한 20~30야드는 줄어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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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드는 '뒤땅'위험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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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웨이 우드나 아이언도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비 오는 날엔 평소보다 한두클럽 길게 잡는 게 좋아요. 평소 7번 아이언 거리라면 5, 6번 아이언을 택하지요. 그 대신 클럽을 쥘 땐 그립 아래쪽을 짧게 잡아 가급적 간결하게 샷이 이뤄지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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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의 제 모습을 보세요. 비옷을 아래 위로 받쳐 입었고 클럽은 그립 아래쪽을 잡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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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한 샷이 필요한 이유는 물의 무게에 눌린 잔디가 지면에 누워 버려 공이 맨땅에 놓인 것과 같은 상태가 되기 때문이에요. 당연히 뒤땅을 때릴 위험이 커지지요. 특히 젖은 곳에서의 뒤땅은 클럽헤드와 공 사이에 물 먹은 잔디와 질퍽한 흙이 끼기 때문에 결코 공이 제대로 날아가지 못해요. 아주 조금만 뒤땅을 치더라도 공이 코앞에 떨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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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드는 웬만하면 사용하지 마세요. 아이언은 그나마 날카로운 솔(클럽헤드 바닥)로 찍어 치기라도 하지만 쓸어치는 우드는 클럽헤드 바닥이 넓어서 젖은 잔디와 땅의 거센 저항을 유발하지요. 그래서 아주 정확하게 치지 않으면 십중팔구 물과 진흙을 튀기며 뒤땅을 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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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공이 잔디 위에 잘 떠 있다면 굳이 겁먹을 필요가 없겠죠. 그러니 어드레스 하기 전에 공이 놓인 상태를 면밀히 살펴보고 어떤 샷을 어떻게 구사할지 결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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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을 할 때 유의해야 할 건 클럽을 쥔 손과 팔의 힘 조절입니다. 클럽의 그립도, 손에 낀 장갑도 모두 젖어 있기 때문에 다운스윙과 임팩트 순간 미끄러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게 핵심이거든요. 너무 세게 쥐었다가는 팔에 괜한 힘이 들어가 스윙이 빨라지면서 손이 미끄러지고, 너무 약하게 쥐면 임팩트할 때 손이 돌아가지요. 그래서 정답은 '그립은 단단히 쥐되 스윙은 부드럽고 느리게 하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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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주문이지요. 하지만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 분들은 연습 스윙을 해 보면 충분히 그 감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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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걸 감안해야 하는 건 그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물을 먹어 젖은 그린에서 공은 생각보다 훨씬 덜 구르지요. 이른 아침에 이슬 덮인 그린에서 퍼트를 해 보면 물의 저항이 얼마나 큰지를 느끼실 거예요. 그러니 그린으로 어프로치할 때나 퍼트할 때 속으로 "안 구른다"고 외우면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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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트.어프로치는 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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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그린에서는 그린 스피드도 느리지만 경사면에서 공이 흐르는 정도도 약해져요. 따라서 마른 날보다 라이를 덜 감안해도 돼요. 특히 오르막에서는 홀을 직접 보고 과감하게 퍼트하는 게 요령이지요. 칩샷을 할 때도 공을 굴려 핀에 접근시키는 러닝 어프로치보다 높이 띄워 핀 가까이에 떨어뜨리는 방법이 더 나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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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은 서너장 이상 준비해 자주 갈아 끼세요. 클럽 그립의 물기를 닦을 마른 수건도 반드시 준비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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