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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samo
자동차 엔지니어의 세상 사는 이야기

부제: [캐나다 국경도시 윈저에 살며 미국에서 일하는 자동차 엔지니어의 세상 사는 이야기]

현대자동차 제품개발연구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후, 22년째 오로지 한 길을 걷고있는 자동차 엔지니어입니다.

1995년 봄, 큰 뜻을 품고 캐나다로 독립이민, Toronto에 정착하여 약 1년 동안 살다가, 1996년 봄에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도시 Windsor로 옮겨와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캐나다장로교회 소속 윈저사랑의교회를 섬기고 있으며 (직분: 시무장로), 현재 미국 Michigan주 Metro Detroit 지역에 소재한 닛산자동차 북미연구소에서 Senior Project Engineer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버 공간을 통하여, 캐나다의 일반적인 생활 뿐만 아니라, 특별히 캐나다나 미국의 자동차 분야에 취업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이나 현직에 계신 분들과 함께, 캐나다와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직접 보고, 느끼고, 배운 것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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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코뚤이가 필요한 이유
winsamo

어미 소가 새끼를 낳았다. 예쁘고 귀여운 놈이었다. 아기 송아지는 어미 곁에서 젖 먹고 뛰놀며 마냥 즐겁게 지냈다. 그러다 어느 정도 자라서 송아지가 되자 고삐를 매기 위한 코뚤이가 필요했다. 주인이 코뚤이를 위해 데려가려 하자 송아지는 주인에게 간청을 했다. “제발 저에겐 코뚤이를 하지 마세요. 고삐 없이도 열심히 일하고 순종할게요.” 주인이 말했다. “글쎄 송아지 때 코뚤이를 하지 않으면 망아지가 될텐데.” 그래도 송아지는 사정사정을 했고 애원을 하며 매달렸다. 결국 그 간청은 받아들여져 코뚤이를 안 하기로 했다. 송아지는 주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열심히 일했다. 시키는 대로 순종했고 뼈빠지게 수고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송아지는 어느새 청년 소가 되었고, 세월이 하루하루 지나면서 덩치 큰 황소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황소는 마음 속에서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이렇게 덩치가 크고 힘이 센데 꼭 주인이 시키는 대로만 해야 하나? 우리 주인이 먹고 사는 것도 결국 나 때문이 아닌가? 왜 이렇게 해야만 하나?”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이제까지의 일이 어리석게만 여겨졌고 지금까지 해오던 모든 일이 시시하게만 생각되었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될 대로 되라지.” 하고는 벌렁 누워버렸다. 그리고는 자기 고집대로 살았다. 급기야는 태도를 나무라는 주인을 들이받기도 했고 자신의 뿔로 박살내기도 했다. 결국은 일도 않고 거들먹거리며 자기 기분대로 살았다. 어느날인가 하루는 동네에서 이 황소가 보이질 않았다. 그 이튿날도 보이지 않았고 그 다음날도 보이지 않았다. “아니 황소가 어디 갔죠?” 동네 사람들이 주인에게 물었다. “도살장에 보내버렸지!” 주인의 간단한 대답이었다. 황소는 일하는 소다. 황소가 빈둥거리고 노는 것도 꼴본견이지만, 거기다 교만까지 있어서 거들먹거린다면 그건 정말 못 봐준다. 소가 소의 신분을 망각하고 날뛰면 갈 곳은 한군데밖에 없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의 코를 꿰고 고삐를 매는 모양이다. 차라리 고통의 사슬, 고난의 줄이 우리에겐 은혜요, 하나님의 사랑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에겐 코뚤이가 필요한가 보다. 온세상에서 끌어모은 감동 / 김봉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