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글에서,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서는 초장에 한 방으로 승부를 낼 수 있는 묘책, 결정적인 순간에 고용주의 불안감을 완전히 중화시키는 묘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한 바 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뭔가를 보여주어야 (비장의 무기를 사용하여야) 하는 것이다. 가끔 Resume 마지막 줄에 “Reference available upon request”라는 문구를 아무 생각없이 써넣는 모습을 본다. 어느날 Job Interview에 초청되어Interview에서 100% 이상의 실력을 발휘하여 뭔가 확실히 잡힐 것 같은, 날 것 같은 감을 느꼈다고 하자. 이쯤 되면, 대개 고용주 측에서 Hiring Decision을 위하여 인적보증 즉, Reference를 요구하는 것이 통례이다.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북미 직장 경험도 없고 인맥형성도 안된 후보자의 경우에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다시 눈앞에 전개된 것이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아니, 사전에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누군가 “공격은 최상의 방어”라고 했다. 선제공격을 하여 상대방이 미처 손 쓰기 전에 한 방에 때려 눕히면 되는 것이다. 물론, 행동이 어려운 것이지 말은 언제나 쉬운 것이다. 知彼知己 百戰百勝. 선제공격 전에 나의 Interview 대상자 즉, Interviewer(s)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을 뽑기를 원하는지, 그(들)의 주요 관심사가 무엇인지, 그(들)의 주특기 (전문분야)가 무엇인지 등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내가 그(들)의 어느 곳을 두들겨서 KO시킬 것인지 치밀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런 한심한 양반 보게. 내가 그 정도를 척척 알아서 할 줄 알면, 이렇게 방구석에 앉아서 가슴 만 치고 있겠나?” 맞는 얘기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때에 따라서는 고수의 훈수가 필요한 것이다. 고수에게는 어떠한 상황에도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Know-how, 지혜와 동물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는 법이다. 고수로부터 전수 받은 비법이라도 약발이 먹혀 들어가지 않는 경우도 물론 있다. 아마도 적용 상의 문제가 아닐까 한다. 아무튼, 필자는 고수의 경지에 올라와 있지 않아서 사실 밑천은 많이 없지만, 캐나다에 이민 온 후, 고수로부터 전수 받은 몇가지 방법을 적용하여 성공적으로 Job을 구한 사례가 몇 번은 있다. Headhunter를 통하여 Job을 구하는 경우, 통상, 앞서 언급한 바 있는 고용주 또는 Interviewer(s)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Headhunter로부터 얻을 수 있다. 고용주와의 본격적인 Job Interview 이전에 Headhunter를 찾아가서 자세한 정보도 구하고 모의 Interview를 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왕초보이니 한 수 지도 바란다”고 Headhunter에게 부탁을 해 보시라. 거절하는 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Headhunter는 고용주로부터 일이 성사되면 채용된 사람 연봉의 15 ~ 20%를 Commission으로 받는다고 한다. Headhunter는 가능한 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한 건 올리려고 한다는 점을 주목하시라. 지난 번 글에 언급한 바 있는 필자의 실례로 돌아가 보자. 선제공격을 위한 전략수립 및 준비를 위한 시간을 Interview 제의를 받은 후 보름으로 잡았다. 필자가 “이 기간에 무엇을 하였나?” 궁금하실 것이다. 핵탄두 미사일을 준비한 것임을 눈치 빠른 독자는 알아차렸을 것이다. Headhunter를 접촉하여 필자를 Interview할 사람에 대한 인적사항을 자세히 가장 빠른 시간 내에 파악해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필자의 이력에 대한 그의 관심도가 어떠한지 눈치껏 알아보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일이 성사될 때까지 너와 나는 동업자 관계이니 수시로 접촉하는 것이 좋겠다”며 Cellular Phone 번호를 알려주었다. Headhunter가 고용주와 나를 연결해주는 Bridge의 역할을 잘 하도록 호흡을 잘 맞추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되는 것이다. Interview할 사람에 대한 인적사항 등 필요한 정보를 입수한 다음에는, 그와 연결된 인맥을 찾아내어 급소를 선제공격하기 전에 외곽을 두드리는 것이 중요한 2단계의 작업이다. 오른손잡이 권투선수들을 잘 관찰해 보시라. 결정타를 치기 전에 왼손을 부지런히 놀려 상대를 Jabbing하지않던가? 본인의 입으로 “나는 이렇게 훌륭한 사람이요” 백번 말하는 것보다, 상대방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선전하게 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 선전이 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한가지 명심하시라. “아는 것 같으면서 해내지 못하는 것은 능력이 없기 때문이며 알면서도 행하지 못하는 것은 의지력 부족 때문”이라는 것을. Kill two birds with one stone. 일석이조 (一石二鳥)라 했던가? 취업을 위한 전략에 一石二鳥 속담을 응용해보자. 필자를 Interview할 사람에 대한 인적사항을 비롯한 자세한 사항을 알아보니, 이 사람은 직선적인 성격을 가진 영국 출신이며, 그가 소속된 회사와 기술제휴 및 자본합작관계에 있는 한국의 모 회사의 Board of Directors (이사회) Member 중의 하나였으며, 한국에도 여러 차례 방문한 적이 있고, 한국인에 대해 우호적이라는 것이었다. 그가 관계했던 한국의 모 회사는 회사는 필자가 H자동차 연구소 재직시 업무 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있었고, 그 회사의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중역 들과도 오랜 친분 및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는 터이므로 필자에게는 비교적 간단한 Game이 될 것으로 판단되었다. 한국 관련된 Job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Reference Source를 찾은 것이다. 최근까지 (기술제휴 및 자본합작관계에 있는 한국의 모 회사의) 전무이사로서 연구소장 및 공장장을 지낸 분이 필자와 호형호제 (呼兄呼弟)하는 가까운 사이이므로, 그에게 추천서를 써줄 것을 부탁하였다. 필자는, 이력서 끝 부분에 상투적인 문구 “Reference available upon request”를 사용하지 않는다. 최근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요청하기 전에 미리 References를 확보해 놓고 비장의 무기(추천서)까지 지참하고 Interview하러 가는 것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고용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동시에 Reference 문제까지 해결하는 一石二鳥 전략을 적용하는 것이다. 캐나다 이민 온 지 얼마 안되어, Cover Letter와 이력서에 추천서 뿐 아니라, 이민 오기 바로 전해 미국의 유명일간지 USA Today에 의해 CEO of the Year로 선정된, 필자가 근무하던 회사의 회장과 함께 찍은 사진 및 USA Today 신문기사 사본을 어느 회사에 보낸 적이 있었는데, 즉각 Interview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필자의 경력과 거의 관련이 없는 Position이었지만, Interview 후 Job Offer도 받았음은 물론이다. Headhunter를 통하여 Job을 구하는 경우, 본인의 능력을 부각시킬 수 있는 보조문서 및 자료, 표창장, 특허등록증 등의 사본을 잘 다듬어진 이력서에 첨부하여 Headhunter들에게 송부하여 시험해 보시라. 설사 북미의 직장경력이 없는 신규 이민자일지라도, Headhunter들로부터 대어를 낚을 수 있겠다고 걸려오는 전화로 전화통이 불이 날지 누가 알겠는가? “나는 유명인사와 찍은 사진도 없고, 표창장 같은 것 없다. 특허등록증? 에이, 배부른 소리하지 마라.” 물론, 이런 것 가지고 있는 사람 그리 흔치 않다. 필자의 얘기는 이런 것들이 있으면 금상첨화이고, 이런 것들을 잘 활용하면, 초장에 승부를 쉽게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북미에서는 Cover Letter와 Resume 만 제출하면 된다는 정설에, 예외적인 Case도 적용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절대적인 원칙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보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한다고 하여 그것이 원칙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상대적인 원칙 또는 일반적인 경향이라고 하여야 옳을 것이다. 일반적인 경향을 따르는 것은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나의 개성을 취업전략에 반영시키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