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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엔지니어의 세상 사는 이야기
부제: [캐나다 국경도시 윈저에 살며 미국에서 일하는 자동차 엔지니어의 세상 사는 이야기]
현대자동차 제품개발연구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후, 22년째 오로지 한 길을 걷고있는 자동차 엔지니어입니다.
1995년 봄, 큰 뜻을 품고 캐나다로 독립이민, Toronto에 정착하여 약 1년 동안 살다가, 1996년 봄에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도시 Windsor로 옮겨와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캐나다장로교회 소속 윈저사랑의교회를 섬기고 있으며 (직분: 시무장로), 현재 미국 Michigan주 Metro Detroit 지역에 소재한 닛산자동차 북미연구소에서 Senior Project Engineer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버 공간을 통하여, 캐나다의 일반적인 생활 뿐만 아니라, 특별히 캐나다나 미국의 자동차 분야에 취업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이나 현직에 계신 분들과 함께, 캐나다와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직접 보고, 느끼고, 배운 것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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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취업의 비결 3
winsamo
2004-12-01
누군가 이야기했다. “성공이란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준비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 자들에게 주어지는 소득이요 보상일 뿐이다.”라고.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서는, 자기가 지원하려는 산업분야나 특정기업 및 Position에 대하여 주의 깊게 살펴보고 연구를 하고 철저히 준비하여야 하는 것은 마땅하다. 그리고, 신문이나 Internet 상에 있는 구인광고를 잘 살펴보고, 자기자신의 경력, 잠재력, 능력에 적합한 Position인지 또한 승률은 어느 정도 되는지 대략 계산을 해본 후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지원서류를 치밀하게 작성하고, 부수적인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 정도의 판에 박은 내용은 Internet이나 시중에 나와있는 취업관련 책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여기에서 이런 판에 박은 내용을 원론적인 수준에서 재탕, 삼탕하여 독자여러분의 시간을 허비하게 할 생각은 없다. 왜냐하면, 잘 편집, 정리된 글도 Internet 상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고, 실전경력은 없지만 이론에 탁월한 사람들도 도처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러한 글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절대 과소평가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개중에 황당한 주장이나 허구들이 있어 위험부담은 다소 있을 것이지만…
필자는, 직장생활을 20년 넘게 해오는 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직장을 많이 옮긴 탓으로, 취업 관련하여 보고 듣고 주워듣고 부대낀 경험이 좀 있는 편이다. 북미 땅에서는 능력이 없는 사람은 직장을 쉽게 옮겨 다니지 못한다는 것은 거의 정설로 되어있다. 새로운 직장에서 짧은 시간 내에 주어진 업무를 파악하고 뭔가를 보여주지 않으면 금새 밥그릇이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장을 옮길 때마다 잃는 것과 얻을 것을 잘 저울질하여야 한다. 필자의 소견으로는, 이민 와서 처음 몇 년 동안은 특별한 명분없이 직장을 이리저리 옮기려고 시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Job Interview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난처한 질문 중의 하나가, “당신이 지금 일하고있는 자리를 떠나려는 주된 이유가 무엇이며, 무슨 동기로 이 회사를 지원했느냐?”이므로, 충분한 설득력을 갖춘 답변을 잘 준비하여야 한다.
쉬어가는 이야기 하나. 필자와 직접 관련된 이야기를 다음에 소개한다:
북미에서도 제법 규모가 큰, 그리고 세계 여러 곳에 합작회사 및 기술제휴 관계를 맺은 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한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일본 자동차회사의 미국현지공장 Business를 총괄할, 기술 및 경영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찾고있다며 한 Headhunter가 Update된 Resume를 보내 달라는 제안을 했다. 일종의 Sales Call이다. 필자가 보기에도 거창한 Position이었으므로, 필자의 관심을 끌만큼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마침, 필자는 그 회사의 일본 및 한국 내 합작회사의 경영진 및 중역 일부와 오랜 세월을 공적으로 사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터이라, 그 자리에 지원하면 결과는 받아놓은 밥상이라는 필자 스스로 결론을 미리 내렸다. 이런 경우를 김칫국 미리 마시기라고 표현하면 맞을까?
예상대로, 필요한 지원서류를 email로 송신하니 즉각 그 회사의 사장이 직접 Interview를 하고싶다며, 네 시간 정도 시간을 낼 수 있는 가장 빠른 날짜를 잡아 연락해달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쭐하거나 감격하여 마음의 평정을 잃으면 될 일도 안되는 것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바빠서 Interview 날짜를 15일 후로 잡는 것이 좋겠다.”라고 가볍게 튕겼다. 15일 후에는 그 회사 사장의 일정계획이 미국 남부에 있는 공장에 체류하는 것으로 되어있어 필자의 Home Ground인 Detroit 지역에서 Interview를 할 수 없는 형편이라는 것이다. 결국, 사장이 일정계획을 변경하여 필자가 제시한 장소와 일정으로 합의를 보았다. 필자가 잘난 놈이라 처음부터 튕긴 것은 아니었다. 사실은, 보름동안 그 회사 사장의 인적사항, 중점 경영전략 등 가능한 한 모든 사항을 파악하고, 필자 나름대로는 갑작스러운 Interview 제의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전략을 수립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흔히들, 북미에 이민 와서는, 경험 삼아 연습 삼아 Job Interview를 해보는 것도 괜찮은 것이라고 말한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Interview 기회가 생기면 백번이고 천번이고 Job을 구할 때까지 해보는 것이다. 다만, 연습이라 할지라도 실전 이상의 수준으로 완벽하게 준비하고 Game에 임하지 않으면, 평생 연습만 하다 열매도 없이 종치고 마는 것임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연습을 할 때 전문가 내지 고수의 지도나 조언을 받으면, 효율을 한층 높일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잔챙이들끼리 모여 아무리 머리를 맞대고 숙의를 하고 연습을 해본들 별 효과가 없는 것이다. 비슷한 처지에 있으니 당분간 서로 위로는 될 것이다. 동병상련(同病相憐)이라고 그랬던가. 그러나 그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싸움을 하여 매일 지는 한이 있더라도 고수와 맞붙어 싸워야 실력이 느는 것이다. 북미에 이민 와서 빠른 시간 내에 박 터지는 취업의 문턱을 뛰어넘으려면, 고수를 찾아가서 지도 받을 것을 감히 추천하는 바이다.
잔소리가 또 길어졌다. 아무튼, 전략수립 단계에서, “누구를 맨 처음 접촉하여 어떻게 정지작업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여야 한다. 초장에 한 방으로 승부를 낼 수 있는 묘책이 필요한 것이다. 아무리 “나는 이런 사람이요” 라고 선전하고, 설사 Interview 시 100%의 실력을 발휘한다 하여도, 고용주의 입장에서는 채용 후 일정한 보수를 정기적으로 지불하여야 할 것이므로 “과연 이 사람이 내가 기대하는 만큼 또는 그 이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제기랄, Cadillac인줄 알았더니 Pontiac이네!”와 같은 상황을 고용주의는 결코 보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성공적으로 취업하기 위해서, 결정적인 순간에 고용주의 불안감을 완전히 중화시키는 묘책이 필요한 것이다. 전략수립 단계에서, 입장을 바꾸어놓고 고용주의 입장에서 자기자신을 돌아보고, 고용주의 결심을 굳히기에 충분한 비장의 무기를 준비하는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필자의 경우, 무엇을 어떻게 준비했는가? 그리고, 그 결과는 어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