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자신의 업무와 직접 관련된 분야의 여러 사람들과 만나 지속적으로 긴밀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게 인맥을 형성(Network를 구축)하는 방법이며, 이들을 Reference로 활용하면 의외로 큰 수확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언급한 바 있다. 이것은 필자가20년 이상 직장생활을 해오면서 터득한 평범한 원리이며, 필자 스스로는 이 원리를, 특히 Canada 이민 온 후에, 실제로 적용함으로써 효과를 직접 체험한 것임을 밝혀두고자 한다. 필자는 현대자동차 연구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외국인들과 접촉하며 일할 기회를 많이 가졌고, 비교적 일찍이 미국으로 건너가 직장생활을 하며 Canada 이민 오기 전부터 북미 자동차 업계에 Network를 구축해왔던 것은 사실이다. 물론, “당신과 처지가 다른데 무슨 수로 북미에서 인맥을 구축한단 말이냐?”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개인마다 처지가 다른 것은 현실이지만, Canada에 독립이민을 고려하는 사람이나 이미 독립이민을 결행한 사람이라면 생존을 위한 어느 정도의 능력과 배경은 갖추고 있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글을 진행하기로 한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북미에서 전문직에 취업할 의사가 있는 사람이라면, 전문분야의 일을 영어로 별 어려움 없이 처리할 능력은 물론, 해당분야에 어느 정도의 경력은 갖추어야 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혹시라도, “가보면, 닥치면 뭔가 되겠지”라는 막연한 감상을 가지고 이민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다시 한번 심사숙고할 것을 이 자리를 빌어 감히 권고하고싶다. 이민은 서울에서 부산으로 거처를 옮기는 것과 같은 수준의 사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잔소리가 너무 길어졌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 이민 오기 전에도, Canada나 미국의 취업기회나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하여, SAE 등이 주최하는 전시회나 자신과 관련된 분야의Technical Session (논문발표회) 또는 Professional Seminar 등에 참여하면, 자신과 동일 분야의 Major Player들과 자연스럽게 만나 지속적인 교류를 유지할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사람과 사람과의 교제는 특정한 장소나 사건을 통한 만남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므로, Networking을 위해서는 시간, 노력, 의지 및 경제적인 투자가 수반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Canada에 이민을 결행한 뒤에는, 어떻게 Network를 구축하나?”라는 질문에 도달할 것이다. 사실, 일을 저지른 다음에는, 해결책을 찾기가 어렵다면 어려울 수 있고 쉽다면 의외로 아주 쉬울 수가 있다. 결과는 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법과 의지에 달려있는 것이다. 방법은 많이 널려있다. 다음에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 (1) 자신과 관련된 분야에서 성공한 이민자를 만나 조언이나 도움을 구한다. 아마도 가장 쉬운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과부 사정 과부가 잘 알듯이, 이민자 사정 이민자가 잘 아는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필자 개인의 경우, Canada 이민 오기 전과 이민 정착초기에, 자동차 관련 Engineer였던, 필자보다 10여년 전에 Poland에서 이민 와서 Toronto에 정착한 친구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2) 정부나 비영리단체에서 주관하는 이민자를 위한 각종 Seminar, Workshop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훈련을 받는다. Job Search, Resume 작성, Job Interview 등을 무료로 훈련시켜주는 프로그램을 잘 활용해보자. 훈련을 받으면서 같은 분야나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 사귈 수 있으며, 언젠가 그들을 활용하게 될 날이 있을지도 모른다. (3)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은 Canada의 정규대학 또는 기술전문대학에서 공부를 하면서 적응력을 키우는 동시에 Network를 구축해나간다. 필자가 보기에, 신규이민자에게는 가장 효과적인 Networking 방법이 아닌가 한다. (4) “고학력, 전문직 신규이민자들을 위한 취업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이곳에서도 같은 분야나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 사귈 수 있으며, 언젠가 그들을 활용하게 될 날이 있을지도 모른다. 상기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과 길이 많이 있을 것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신규이민자에게도 어느 방법을 택하든 길은 있다는 것이다. 인맥의 형성과 활용을 지칭하는 영어단어Networking이 그물치는 것에서 비롯된 것임에 주목하여볼 필요가 있다. 이곳 저곳에 그물을 많이 치면 많이 칠수록 고기를 많이 낚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아는 것 같으면서 해내지 못하는 것은 능력이 없기 때문이며, 알면서도 행하지 못하는 것은 의지력 부족 때문이다. 구하라, 두드려라, 그리하면 찾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