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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엔지니어의 세상 사는 이야기
부제: [캐나다 국경도시 윈저에 살며 미국에서 일하는 자동차 엔지니어의 세상 사는 이야기]
현대자동차 제품개발연구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후, 22년째 오로지 한 길을 걷고있는 자동차 엔지니어입니다.
1995년 봄, 큰 뜻을 품고 캐나다로 독립이민, Toronto에 정착하여 약 1년 동안 살다가, 1996년 봄에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도시 Windsor로 옮겨와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캐나다장로교회 소속 윈저사랑의교회를 섬기고 있으며 (직분: 시무장로), 현재 미국 Michigan주 Metro Detroit 지역에 소재한 닛산자동차 북미연구소에서 Senior Project Engineer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버 공간을 통하여, 캐나다의 일반적인 생활 뿐만 아니라, 특별히 캐나다나 미국의 자동차 분야에 취업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이나 현직에 계신 분들과 함께, 캐나다와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직접 보고, 느끼고, 배운 것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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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의 시작을 위한 서곡 2
winsamo
2004-11-30
Canada에 이민와서 살면서, 한국에서 실패를 모르고 잘 나가던 인생들조차 Canada에서 맥을 못추는 모습을 많이 보고있다. 특히 독립이민으로 Canada에 정착한, 한국에서 소위 전문직에 종사하던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더욱 심각한 것 같다. 한국과 다른 기업문화, 언어장벽, 해외자격증과 해외경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지 않는 배타적인 환경에서 살아 남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약간의 예외는 있지만, 영어권 나라 출신의 이민자가 아닌 경우에는 더욱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취업 후에 겪는 고충도 고충이지만, 요즈음같은 불경기에, 특히 북미의 배경이 없는 신규 이민자의 경우, 높은 취업의 문턱을 뛰어넘는 것은 재수가 억세게 좋은 사람이거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것으로 받아드려지고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런 일반적인 통념은 일리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100% 수용하지 않는다. 북미에서의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서는 본인의 배경과 능력이 중요한 요소임에 이론이 없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취업을 위하여 필요한 다른 요소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정보의 중요성”을 들먹이고있다. 맞는 말인가? 필자의 대답은 “아니올시다”이다. Canada에 이민 정착하여 허구헌날 Internet 써핑을 하며 Job을 구하려고 안간힘을 쓰다 마침내는 자포자기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가끔 보고있다. 이 중에는 소위 무한한 정보의 바다 Internet 상에서 너무 많은 정보를 습득하여 이론적으로는 이미 도사의 경지에 올라있어 하산하여야 할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하산을 못하는 모습들을 본다. 너무 아는 것이 많아 정작 필요한 정보를 받아드릴 여유가 없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개중에는 자신도 특정 분야에 Job을 구하지 못했음에도 Internet을 통하여 공개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모습을 본다. 위험천만한 일이다. 성공적인 취업을 위하여 정보가 중요한 요소임에는 필자도 이견이 없다. 필자의 Point는 정보도 정보 나름이라는 것이다. 막연히 축구이론을 잘 아는 것하고 실제로 공을 잘 차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인 것이다. 공은 단순히 입으로, 상상력으로 차는 것이 아님은 세 살 먹은 어린아이도 아는 이야기일 것이니 이쯤에서 그치기로 하고, 보다 실제적인 이야기로 방향을 바꾸어보자.
이제부터 성공적인 취업을 위한 Networking의 중요성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북미의 직장에 취업을 하는데 있어서 Networking만큼 중요한 요소가 없는 것 같다. 신용을 중시하는 Canada나 미국에서 소개를 통한 취업은 가장 빠르고 확실하다는 점에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현재 취업을 희망하는 바로 그 직장에서 일하고 있거나 일했던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추천을 하면 우선 믿고 채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이런 경우에도 통상 서류심사 등의 Screening 과정과 Interview를 거쳐 채용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추천을 받지않은 경우와는 채용될 확률이 천양지차인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북미생활에서 신용은 가장 큰 무기이며 재산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쉽게 아무나 추천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필자가 거주하는 Windsor에도 새로 정착한 자동차 Engineer들 중에 취업을 위하여 필자에게 추천을 해줄 것을 부탁하여 필자가 허락한 적도 더러 있었다. 필자도, 단지 먼저 정착하여 직장경험이 많다는 이유 하나로, 어느 특정인의 배경이나 인격을 자세히 모르는 상태임에도 인정상 부탁을 거절하기도 그렇고 하여 추천을 해주면서 마음 속에 부담을 느낀 적이 있었다. 추천을 받은 사람은 추천해준 사람이 곤란해지지 않도록 취업 후에 일과 인간관계를 잘 유지해나가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므로 더욱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각설하고, Networking은, 특히 북미 경험이나 경력이 없는 신규 이민자가, 생존을 위하여 풀어야 할 어려운 과제임은 틀림이 없다.
앞으로, 필자가 1989년 9월 미국으로 건너가 일했던 직장의 취업 관련된 것과 1995년 4월 Toronto에 정착한 후 Job을 찾는 과정과 이후 이어지는 활동을 실례로 Networking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 구체적으로 전개할 것이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연재하는 글을 계속 읽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