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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village
ㆍBC E.C.E.(Early Childhood Educator)

ㆍSHARE Family, Community Services 소속 parenting program Facilitator

ㆍ부모교육 프로그램 P.E.T.(Parent Effectiveness Training-)

ㆍ부모자녀 대화법 전문강사

ㆍ한국,캐나다에서 25년을 아이들 함께 그리고 부모교육을 20년 하고 있음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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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더듬을 때는요?
kidsvillage

인형처럼 눈이 동그란 남자 아이가 있었습니다. 얼굴도 그 눈과 조화를 위해서인지 달덩이처럼 동그랗습니다.

 프리스쿨 입학을 위해 아빠와 왔을 때 첫눈에 반해버린 이 어린 총각은 영특하기 이를 데가 없었습니다. 이 매력적인 꼬마 총각은 만으로 네 살인데 한글은 책을 줄줄 읽을 수 있고 한자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그러나 영어 환경에는 이제 막 노출된 상태라 듣기도 말하기도 조금 미숙합니다. 이런 재미있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며칠을 감기 때문에 결석을 한 후에 학교에 온 날입니다. 영어 선생님과 함께 미술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영 어 선생님이 물었지요. "Did you go to the doctor's office, yesterday?" 그 아이가 대답합니다. "Yes!" 영어 선생님이 다시 묻습니다. "What does the doctor said?" 아이의 대답은 "No more monkey jumping on the bed!"

 무언 말인지 아시겠지요. "더 이상 원숭이는 침대에서 뛰지마~" 영어 선생님이 우스워서 폴~짝 넘어갔지요. 자주하던 영어 손 유희에 나오는 대화 속 문장이 자동적으로 튀어나온 거지요.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어느 날부터인가 말을 더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지나가려니 했는데 나아질 기미가 안보입니다.

 엄 마와 개인 면담을 했는데 집에서 말 더듬을 때마다 "너 왜 말을 그렇게 더듬니? 얘가 안 하던 짓 하네... 다시 한번 해봐!" 하고는 더듬을 때마다 계속 자극을 주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자극을 주는 것은 그 아이의 말 더듬는 습관에다 계속 더 많이 더듬으라고 장려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뽀로로'를 무지 좋아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가방도 간식 통도 포크도 몽땅 '뽀로로'가 새겨진 걸 들고 다닙니다. 좋아하는 '뽀로로'가 하는 말투를 따라하더니 어느 날인가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고요.

 이 즈음 프리스쿨에 한국에서 언어 치료사를 20년 넘게 하던 분이 발룬티어 선생님으로 계셨습니다. 우리는 함께 집에서 도울 일과 학교에서 도울 일들을 의논했습니다.
 
 집에서든 학교에서든 절대로 그 아이가 말을 더듬는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것.
 대화가 영어이든 한국어이든 할 때에 특별히 아주 천천히 또박또박 말해줄 것.
 집에서는 하루에 일정한 시간에 30분 정도 엄마나 아빠가 아이와 함께 집중적으로 놀아주는데
그때는 아주 천천히 또박또박 말해 줄 것.
 놀이는 아이가 주도해서 놀 수 있게 배려할 것.

 놀 라운 것은 아이가 그렇게 엄마나 아빠와 놀 때는 전혀 말을 더듬지 않고 엄마나 아빠가 하는 말투처럼 천천히 또박또박 잘 한다는 것입니다. 긴장하거나 마음이 급할 때, 환경이 갑자가 바뀌어 정서적으로 불안 할 때 아이들은 말을 더듬기도 합니다.
 처음 접하는 단어를 반복하면서 더듬는 것은 심각하지 않아서 금방 지나갈 수 있지만 문장의 첫 자를 계속 더듬을 때는 조금 유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말을 배우고 또 말로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기까지 아이들은 수없이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합니다. 그러는 동안 가끔씩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말을 더듬는 과정을 겪고 넘어가기도 합니다.
 한 사람이 사람답게 성장하고 발달하기 위해서는 참으로 많은 어려운 산들을 넘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그에 알맞은 도움을 주는 일이 교사와 부모들의 몫입니다.

*아이들을 키우시면서 궁금한 점 등이 있으시면 메일 주세요. 칼럼에서 다루거나 아니면 개별적으로 도와 드리고자 합니다.
이재경 (키즈빌리지 원장, 604-931-8138,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