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가격에 주택 사려면?. 2027년 이후에나”
budongsancanada
2023-08-17
“합리적인 가격에 주택 사려면?. 2027년 이후에나”
리서치업체 옥스포드 “금리 내리고 소득 오르기까지 4~5년”
주택공급에 대한 정부 의지가 큰 변수
평균적인 캐나다인이 집을 살 수 있을(affordable)만큼 집값이 안정화되려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
세계 경제분석업체 ‘옥스포드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가 낸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집값이 평균적인 가구의 구입 가시권에 들어오려면 적어도 2027년 이후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업체의 캐나다 담당인 토니 스틸로 이사는 “집값이 2023년 후반기 본격 하락하기 전까지는 조금 더 상황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 후 기준금리와 주택가격이 다소 진정될 수 있는 시간을 벌고, 그 동안 가계소득이 증가한다면 주택은 2027년 이후에나 합리적으로 저렴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스틸로 이사는 “시간이 좀 걸릴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주택시장이 적어도 2027년까지는 캐나다 평균가구의 손이 닿는 범위 내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 이미 토론토를 비롯한 국내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은 높은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시작된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모기지 이자 비용이 증가하면서 중산층이 집을 사기에도 힘든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스틸로 이사는 그러나 내년부터 몇몇 이유로 시장 분위기가 서서히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우선 앞으로 수개월간 완만한 경기침체가 시작돼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지출을 줄이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런 조짐은 벌써 나타나고 있다. 최근 로열은행(RBC)보고서에 따르면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심리의 변화가 감지된다. 차량판매와 여행 부문의 소비가 줄고 있으며, 레스토랑 지출 역시 규모가 커졌지만 이는 가격인상 효과일 뿐 방문객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현상이 궁극적으로는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기준금리 인상과 모기지 대출 과정에서의 까다로운 신용조건도 주택가격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스틸로 이사는 말했다. 이는 주택 구입 수요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집값은 2024년 중반까지 2022년 2월의 정점과 비교해 약 25% 하락한 후 높은 이자율 등의 조건에 따라 2027년에 차츰 더 합리적 수준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옥스포드의 예측에는 중요한 조건이 있다. 주택공급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스틸로 이사는 “정부가 주택건축 프로세스를 간소화해서 더 많은 주택을 빠르게 건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내셔널은행(National bank)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토론토 서민층이 집을 사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이 은행은 가계수입에서 차지하는 모기지 상환 비율(MPPI, Mortgage payment as a % of income)을 따져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지 여부를 분석하는데, 토론토의 경우 이 비율은 콘도 48.7%, 주택 81.6%로 나타났다.
내셔널은행은 토론토에서 주택을 사기 위해서는 연 소득이 23만 달러, 콘도는 16만 달러를 벌어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사정도 비슷하다. 8월 현재 전국 평균 MPPI는 59.3%로, 2000년 이후 평균인 42.54%보다 훨씬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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