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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평창!-올림픽 넘어 평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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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철 국제스포츠의 최대 축제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2월 9일 개막돼 25일까지 17일간 열전에 돌입했다. 2011년 7월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제12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이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이래 6년 7개월 만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아시아에서는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열리는 것이며, 한국에서는 1988년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두 번째로 열리는 올림픽이자, 동계올림픽은 이번이 처음이다. 돈이 많이 드는 경기장 시설과 고가(高價) 장비 등 동계올림픽은 ‘부자나라들의 잔치’로 알려져 있으며, 그만큼 대한민국이 경제대국 반열에 올라서 있다는 증거인 셈이다.     


0…이번 2018 평창올림픽의 공식 슬로건은 Passion. Connected.(하나된 열정)이다. 그야말로 한국인의 열정이 세계로 뻗어나가 새로운 시작과 조화를 이루자는 취지다.  슬로건의 첫글자인 P와 C는 'PyeongChang(평창)'을 연관시키기도 하고, People. Connected(사람과 사람을 잇는 올림픽), Possibility. Connected.(가능성을 열어가는 올림픽), Peace. Connected.(평화를 잇는 올림픽), Place. Connected.(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올림픽) 등 다양한 뜻을 지향하기도 한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이번 평창올림픽의 최대 의미는 역시 남북한이 함께 한다는 것이다. 남북한이 개회식에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하고,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북 단일팀이 출전하는 평창올림픽은 일촉즉발의 전운(戰雲)이 감돌던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불과 수주일 사이에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된 만큼 감회가 더욱 크다. 


 사실 남북은 분단 이래 73년간 정치적으로 대치와 화해를 반복해왔지만 스포츠 교류는 지속돼왔다. 1964년 일본 도쿄 올림픽 당시 남북 단일팀 구성문제를 토의한 것을 시작으로, 1976년 방콕에서 열린 제18회 아시아청소년축구대회에서 남북한은 준결승에서 최초의 남북대결을 벌였다. 그후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88 서울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위한 남북 체육회담 등이 이어졌고 90년 10월엔 남북통일축구대회가 평양과 서울에서 열렸다. 1991년 5월 포르투갈에서 개최된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남북단일팀이 참가해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다. 


 이번에 주목받은 남북한 공동입장은 이미 여러차례 있었다.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3년 일본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등에서 남북한 선수단이 공동입장과 행진을 벌였다. 


0…북한은 평창올림픽 기간중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필두로 고위급 대표단이 방남한다. 김위원장은 명목상 북한의 국가수반(首班)이다. 따라서 북한으로선 평창올림픽에 최대한 예우를 갖추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세계 각국의 정상 또는 정상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평창올림픽 개막식을 통해 북한이 나름대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신호로도 평가할 만하다.


 이에 한국 정부는 김위원장 방문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논의가 이어지도록 발판을 구축해간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구상은 특히 최근 주한 미국대사 내정 철회 과정에서 드러났듯, 미국 행정부 내에 대북 강경파들이 득세하는 상황에서 움트는 것이라 더욱 민감하고 조심스런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회식 연설에서 6.25때 부모님이 1•4후퇴로 북한에서 내려온 가족사를 언급하며, “그해 겨울은 한반도에 깊이 새겨진 아픈 역사”라고 말했다. 남북의 가슴 아린 역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제 스포츠를 통한 평화가 평창올림픽으로만 그쳐선 안될 것이다. 평창을 발판으로 한반도가 평화로 나아갈 수 있게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겠다. 미국과 북한도 협상의 문을 걸어 잠그지 말고 언제나 대화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할 것이다. 


 스포츠 교류를 물꼬로 남북한 해빙무드가 대화와 화해, 나아가 통일로 이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앞으로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의 경우 남북은 FIFA 월드컵,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에서 완전한 통일한국 선수단으로 통합돼 단일국가대표팀으로 참가하게 되면 실력이 우수한 선수들의 저변도 훨씬 넓어질 것이다. 


0…평창올림픽은 일그러진 한국 보수진영의 온갖 저주성 염원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아슬아슬하지만 그런대로 잘 진행돼왔다. 아무쪼록 모든 경기와 문화교류 행사가 무사하고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치러지길 간절히 기원한다. 그러면 남북대화 분위기도 생생하게 살아나고 사사건건 한민족 문제에 끼어드는 미국도 태도가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그 반대로, 만에 하나 무슨 불상사라도 일어난다면 나라 밖에서보다 안에서 수구세력을 중심으로 더 난리를 칠 것이다. 그러면 나라는 내홍(內訌)으로 이어지고 국정개혁도 난관에 부닥칠 것이며 남북대화는 또다시 경색되고 말 것이다. 그래서 얻어지는 것이 무엇일지라도 수구 보수세력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권 발목잡기에 혈안이 될 것이다. 그러지 말기 위해서라도 이번 평창올림픽은 반드시 성공을 거두어야 한다. 


 미국과 북한간 감정적 날선 공방, 극보수 진영의 판깨기식 몽니, 보수언론의 악의적 왜곡보도에도 불구하고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멀리 캐나다에 사는 동포들도 토론토시청과 온주의사당에서 잇달아 평창올림픽 축하 행사를 개최하는 등 두 손 모아 평창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차제에 해외동포들은 모국에 대해 애정을 갖고 지켜봐야겠다. 시각도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말고 균형있는 자세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극보수 진영의 악의적 논리와 이를 확대 재생산하는데 골몰하는 보수언론만 볼 것이 아니라 사안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지켜봐야겠다. 평창을 넘어 평화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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