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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낙오자(?)-비트코인 광풍(狂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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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 친구들이 쉽게 큰 돈을 벌었다는 말에 나도 시작했다”, “한번 빠지면 새벽 2~3시까지 시세를 확인한다”, "숫자가 정말 미친 듯이 변한다", “눈 뜨자마자 잠들 때까지 머리 속은 온통 그 생각으로 가득하다”, “다른 돈벌이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시장 분석도 필요 없다. 그저 돈을 넣고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요즘 한국에선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마다 비트코인(bitcoin)이 주요 화제라고 한다. 이전에는 자녀 얘기와 주식투자, 부동산 얘기를 했지만 요즘은 단연 비트코인이다. 이에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은 별종이란 소리까지 듣는다고 한다. 그래서 한번 비트코인 중독에 빠지면 마약보다도 무섭다. 심지어 “이렇게 쉽게 돈을 벌 수 있는데 굳이 사람들과 부딪치며 회사를 다녀야 하는지…”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영어사전에도 공식 단어로 등재돼 있는 이 괴물같은 존재에 대해 나는 개념조차 모른다. 다음은 <위키백과> 사전에 나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bitcoin)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암호화폐(cryptocurrency)다. 화폐단위는 BTC로 표시한다.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을 쓰는 프로그래머가 개발해 2009년 프로그램 소스를 배포했다. 중앙은행 없이 전 세계에서 P2P 방식으로 개인들 간에 자유롭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거래장부는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여러 사용자들 서버에 분산 저장하기 때문에 해킹이 불가능하다…”


 나는 이런 설명을 아무리 해독하려 해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블록체인, 채굴, 전기료, 소스 코드, 알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라이트코인, 에이코인, 대시, 퀀텀… 무슨 외계언어처럼으로만 들린다.


0…대한민국은 지금 열풍을 넘어 광풍(狂風)이라는 지적이 나올 만큼 가상화폐 시장에 이미 150만 명 이상이 유입됐다. 인터넷에는 단기간에 280억 원을 번 23세 청년 이야기, 수억 원을 벌고 직장마저 그만둔 직장인, 순식간에 학자금 대출을 상환했다는 취업준비생의 사연 등, 연일 가상화폐 투자 수익을 인증하는 글이 오르고 있다. 


 회사에선 직원들이 업무는 뒷전인 채 비트코인 시세만 들여다 본다. 개중에는 “이러다 망가지는 건 한순간이라고 느껴진다"는 사람도 있긴 하다. 그러나 특히 미래가 불안한 젊은층이 가상화폐 투자에 목을 매달고 이를 유일한 탈출구로 여기는 풍조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2009년 처음 거래된 1비트코인의 가격은 단 1달러였다. 그러던 것이 매년 급상승해 2017년 한해 동안 1300% 이상이 올라 무려 1200여 달러에 달했다. 가상화폐 시장 점유율과 거래량 순서로 보면 일본, 미국, 그리고 한국이다. 당초 비트코인에 열광하는 투자자들은 중국에 많았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다 부작용이 속출하자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거래에 제동을 걸면서 열풍은 한국으로 이동했다. 


 비트코인은 왜 급등하는가. 거래가 편하고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식이나 금 대신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사람이 급속히 늘고 있다. 그동안 공식 화폐로 인정하지 않던 미국, 일본 등에서 이를 정식 화폐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도 값이 치솟는 이유다.


0…비트코인 열풍은 전 세계를 달구고 있지만 한국이 유독 심하다. 왜 그럴까. 그것은 한국인들의 고질적인 ‘한탕주의’적 투기성향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됐다고 거듭 경고한다. 미국의 전직 고위관료는 "비트코인은 나무가 하늘을 향해 계속 자랄 것이라고 믿는 투기꾼들을 위한 자산이다. 모든 투기꾼은 자신의 손을 다 태우고 나서야 교훈을 얻을 것이다.”라고 했다.  


 실제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국내 한 거래소가 해킹으로 수십억의 고객 돈을 도난당했고 각종 투자사기와 가짜 코인을 이용한 다단계 사기도 성행하고 있다. 그러나 제도적 안전장치가 없어 피해자들은 구제방법이 없다. 


 하지만 여러 위험에도 불구하고 투자 열기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국 당국은 그동안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다 최근에서야 가상통화 거래소 폐쇄 등 대안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나섰지만 현재의 광풍을 잠재울지는 미지수다. 


0…정말 세상이 바뀌고 있는가. 그러나 이건 분명 아니다. 불과 수시간 만에 몇 배, 심지어 몇십 배나 가치가 뛴다니, 과연 타당한 일인가. 내가 바보이고 순진해서 그런지 모른다. 지금은 비트코인 사는 사람들 보고 미쳤다고 하지만 수년 후엔 그런 얼토당토 않은 생각을 한 나같은 사람이 바로 미친 자라고 비웃음 당할 지도 모른다. 


 남들은 순식간에 돈을 벌어 떵떵거리고 사는데 아직도 이런 소리나 늘어놓는 나.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용어조차 따라잡을 수 없는 나는 정말 시대의 낙오자가 아닐까. 돈에 미쳐 날뛰는 세상에 문학이니, 철학이니, 역사니 인문학이니 하는 비현실적인 소리나 늘어놓는 나는 한물 간 사람인가.


 하지만 이건 정말 아니다. 한창 일할 젊은들이 컴퓨터 앞에서 가짜 돈놀이 하느라 눈에 불을 켜는 세상이 정상일 수는 없다. 열심히 일해 살 궁리는 않고 막연한 환상에 사로잡혀 머리를 싸매고 있는 이들에게 무슨 미래와 희망이 있는가. 인간이 만든 로보트에 의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긴 채 허망한 한탕주의에 빠져드는 이 기막힌 현실 앞에 우리가 설 자리는 어딜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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